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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저는 이 만화를 본방으로는 별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저와 동갑인 제 사촌네 집에 가면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 비디오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별나라 손오공이었어요. 5,6살때쯤 이걸 빌려와서도 보고 그 집에 놀러가서도 보고 한 수십번은 봤기에 기억합니다. 아, 물론 저녁 때 집에서 본방으로도 봤던 기억 자체는 어렴풋이 가지고 있긴 해요. 90년대였나 80년대 후반이었나...

 오로라 공주가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메텔과 닮았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역시 원작자가 둘다 마츠모토 레이지였군요. 마츠모토는 저렇게 뭔가 아련(?)한 분위기의 금발미녀를 좋아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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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세 명이서 어여쁜 금발머리의 오로라 공주님을 보호하면서 대왕성까지 모시고 가는 내용이었는데,  특히 손오공과 오로라가 서로 주고받던 미묘한 감정이나 분위기가 눈에 띄곤 했죠. 오로라가 가끔씩 손오공을 벌할 때 그의 금관을 조여서 고통을 주곤 했는데, 손오공은 그럴 때마다 머리를 싸매고 아파하면서도 묘하게 표정이 슬퍼보일 때가 있었어요.  오로라도 그에게 벌을 주면서도 왠지 가슴 아파하던 것같기도 하고...

 저 둘의 커플링을 어린 마음에 굉장히 지지했었는데 이런, 지금 찾아보니 끝내 이 둘은 이루어지지 못했군요.ㅠㅠ 가장 가슴이 아픈 부분입니다. 꼭 그 대왕성에서는 오로라 혼자서만 살아야 하는 건가요. 그냥 손오공이랑 둘이서 거기에 살림차리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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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에서는 아예 둘이 키스 직전까지 갔다가 저팔계와 사오정의 훼방(역시 무적의 솔로부대들...)으로 실패.

 그런데 제 기억 속의 손오공은 비통한 순정남(?)이기만 했는데, 기본적인 성격은 폼 잘 잡는 다혈질 망나니였네요.;; 그래도 이런 망나니가 오로라를 연모하면서 점점 철이 들어가는 모습이 매력의 포인트였던 듯. 지금 다시 보니 손오공은 헤어스타일 때문인지 묘하게 울버린이랑 닮았어요.ㅋㅋ 그의 빨간 우주복은 다혈질 성격을 대변해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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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우주복을 입은 사오정도 그 색상에 맞게 냉정하고 침착한 편이었는데, 특히 기계같은 걸 잘 다루는 편이었죠. 스마트폰같이 생긴 기계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궁금한 게 생기면 톡톡 두들겼고요. 퀸 코스모스 호에 문제가 생기면 수리를 도맡았던 것같아요. 지금 보니 얘도 꽤 잘 생겼군요!

 그런데 사오정도 오로라 공주를 사모했던가요?  한 에피소드에서 그가 오로라에게 손오공이 그녀를 사랑한다는 걸 알려주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네요. 적의 최면에 걸려 오로라를 채찍으로 때려야 하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예쁜 여자를 어떻게 때려?!"라고 하면서 거부하기까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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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팔계는 둔하지만 맷집이 센 우직한 땅딸보였고, 다른 일행들이 적에게 붙잡혀서 위험할 때 저팔계가 혼자서 적진에 잠입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들을 구출해주기도 했었어요. 보다보면 정이 드는 스타일이죠.  퀸 코스모스에 비치된 만능조리기(?)는 원하는 음식을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킹왕짱급 아이템인데, 저팔계가 특히 이걸 애용하는 모습이 귀엽네요. 그런데 저도 저거 갖고 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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