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의원이 아주 초큼의 개념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_-) 지난 2월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 선출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었을 때 원내대표에서 자신 사퇴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동안 사고친 다른 일들이야 모피아 출신으로 자기 정체성 때문에 그랬다고 백번 양보를 해도 다른 사람도 아닌 조용환 후보였습니다.
심지어 야당인 민주당 추천 몫으로 후보가 된 분인데 이분 선출안을 그렇게 질질 끌고 급기야 부결까지 되게 만든 건 무조건 원내대표 책임이죠.
당연 사퇴하고 석고대죄를 했어야 하는 사안이었는데 넘 조용하게 넘어갔죠. 쳇.
공천에 관한 제 짧은 생각은 이렇습니다.
김진표 의원 스스로가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는 이상은 공천 취소가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민주통합당은 구성원들의 스펙트럼이 생각보다 상당히 넓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계파로 분류는 가능하죠.
여튼 그런 동네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원내대표를 한다는 건 자기 계파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한 지지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당시 원내대표 선거가 상당히 치열했었는데 2차 투표까지 가서 강봉균 의원을 1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이 되었었죠.
지금의 민주통합당 구성과는 약간 다르지만 그래도 당시 김진표. 강봉균에게 표를 던진 이들이 어찌보면 민주통합당의
주류라면 주류라 할 수 있고 설령 메인은 아니더라도 언제든 뭉쳐서 힘을 낼 수 있는 세력 정도는 충분히 됩니다.
게다가 미디어에 무언가 많이 노출되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당 내에서 많은 세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정치판은
의외로 소위 뒷방 늙은이들(-_-)이 지배를 하기도 하니까요.
김진표 의원이 수많은 엑스맨 짓에도 불구하고 단수로 가뿐하게 공천장을 꿀꺽하신 건 지역구에서 강자거든요. -_-;;
새누리당에서 홍준표 의원에게 공천을 주네마네 하다가도 결국 공천을 준 건 역시나 이 양반도 자기 지역구의 강자거든요.
경상도나 전라도가 아닌 수도권에서 매우 탄탄한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다선의원은 그 자체로 파워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주변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좌에서 중도(를 가장한 보수에 가깝지만)까지 자신들의 영역으로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싶어하고.
중도라는 개념이 참 모호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이 중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경제나 안보.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경우가 사실 많다고 봅니다.
물론 김진표 의원이 그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하지만 유치하지만 한번만 생각을 해볼까요.
민주통합당 입장에서요.
이번 총선에서 김진표 의원은 당선이 확실한 인사입니다.
그런데 민주통합당 지지자 중 에잇! 김진표에게 공천을 주다닛! 하면서 자신의 지역구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비례대표에선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이것 역시 민주통합당에게 끄응. 할 정도의 데미지를 주지는 못할 것이라 생각해요.
따라서 김진표 의원의 공천 결정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는 높지만 실제 투표에선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라는 것이 민주통합당의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짧은 제 생각으로도 실제 그럴 것 같구요. -_-;;;
뭐. 당내의 복잡한 상황이나 세력간의 다툼 등은 제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거론하기가 어렵구요.
끝으로.
새누리당의 이영조. 박상일 후보의 공천 취소와 김진표 의원은 케이스가 좀 다르다고 봅니다.
저 두명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친일 행위를 미화하고 5.18을 부정하는 역사적 인식을 보인 케이스니까요.
@ drlin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