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작가들 중에 나름 주목받고 있는 작가죠.

저는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소설을 볼 때 재기발랄함... 그리고 변태 같은 거?를 주요 기준으로 삼나 봐요...;;

김연수 소설은 읽을 때마다 참 좋은데... 좋은 작가라고 생각하는데... 아 저의 덕심을 자극하지는 않아요!!

김연수가 좋을 때는 그의 로맨틱한 문장들을 만날 때. 마치 꽁꽁 싸맸다가 몰래 보여주는 속살처럼 굉장히 은밀하고 느닷없이, 그리고 에로틱하게 갑자기 로맨틱한 문장을 뙇!하고 들이대는데 그 순간 참 매력있어요.

그런데 전체적으로 너무 치밀하고 촘촘하고 진지해서... 그리고 인물들이 좀 지나치게 신중하달까.

막나가는 인간들이 좋다고!!! 원래 소설가들은 변태란 말이야!!! 변태적인 인물들을 보여줘!!! 그게 인간성이라고!!! (헉 이게 뭔소리람)

라고 생각하면서 김연수의 소설보다는... 김사과의 소설을 보면서 낄낄대게 됩니다 -_-;;;


비슷한 의미로 이안 맥큐언의 소설들 다-- 좋아요. 번역된 거 거의 다 본 것 같아요.

좀 이상하고 비범한 인물, 혹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파국... 이런 걸 참 앞부분에서 씨 잘 뿌려 놨다가 마지막에 잘 거두어서

음... 그래서 그렇게 됐군... 끄덕끄덕...하게 만드는 참 천부적인 이야기꾼이에요.

이안 맥큐언이라면... 왜 얼마 전에 엄마를 살해하고 집에 둔 채로 학교 다녔던 남학생... 그 학생 이야기를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김사과는 물론 이안 맥큐언과는 굉장히 다른 작가고, (아직 두 작가가 비교될만한 상황도 아니죠)

굉장히 다른 스타일을 가진 작가이긴 한데...

재기발랄한 데다 끝까지 가는 지독한 주인공들을 갖고 있어서...

저한테는 참 재미있어요.

특히 이번 신작에서는 주인공이 꽤 막나가는 데다

중간중간 아름답고 시적인 문장들을 기습처럼 숨겨놓았는데...

그 문장들이 참 시려요. 감성이 폭발(?)한달까.


저는 늘. 완벽하게 둥글지만 좀 덜 반짝거리는 진주보다는

좀 찌그러져도 영롱한 진주가 더 예쁘다.라는 주의라서요.

그래서 김사과의 소설들이 좋아요.


김애란은 요즘, 그 재기발랄함 위에 어떤 도약을 하려고 하는... 뭐 그런 느낌인데...

근데 좀 착하죠. 착한 소설들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아... 그치만 저는 예술가는 모범생보다는 변태가 좋아요.

김영하도 참 모범생 타입으로 열심히 쓰는 작가이긴 한데... 예전에는 변태...까진 아닌데 좀 음험한 부분이 있었어요.

요즘은 너무 완성형이 되어서 오히려 재미가 없는 게 아닐까 생각. (음... 점점 더 잘생겨질수록-사회적 명망 덕분인지 어느 순간부터 훈남 스멜이 강해지셨죠- 어째 소설은 점점 더 재미가 없어...)


대체로 변태가 만든 작품들이 더 재밌지 않나요 -_-


(P.S. 여기서 쓴 변태라는 용어를 진짜 변태!!!라는 말로 받아들이시면 곤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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