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달리 글을 많이 쓰네요.

2010.07.19 18:52

늦달 조회 수:2025

듀게에 올라온 글을 읽을 때면 제가 얼마나 뼈속까지 보수적인 사람인가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아래 고부갈등도 그렇고,,, 물론 제가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못한 잘못도 있고, 글이라는 매체의 한계기도 하고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덧글 주신 분들을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참 제가 보수적인 사람이구나 생각이 오늘 또 들었어요.

제가 둘러본 온라인 동호회중에서 가장 진보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곳이라 그런지 이곳에 올 때면

다르다는 것에 대한 분명한 느낌이 오는 동시에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보다 알아가는 느끔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덧글 주신 분들의 생각을 곰곰히 보면서

다시 한번 제 보수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도 사실 고부갈등의 당사자이기 때문이죠.

사실 이 문제에 대응하는 저와 여친의 자세를 정반대에요.

전 정면돌파식이거든요. 무조건 제가 그쪽에 잘해주고 맞춰주는 식으로 들어갑니다.

전에 직장생활 때도 그렇고 정말 나쁜 놈이 아니면 싫어하더라도 결국에는 잘해주더라고요.

하물며 가족간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요.

그런데 여친은 제 부모님 험담을 좀 하고, 매번 피하기만 합니다. 

아직은 결혼하지 않아서 제가 뭐라 하지는 않지만 사실 속으로 좀 답답합니다.

사실 저도 성인도 아니고 한도 없이 맞춰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나이 든 양반들 바뀌는 것은 살면서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맞춰줄 수 있는 한 최대한 맞춰주려 노력합니다.

그래도 세상을 제 멋대로 산다는 비난까지 듣는 형국입니다. 이건 물론 제 기준으로 맞추기 때문이겠죠.

상대방이 만족하는 기준까지 행동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렇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은 더 아닌 것 같아, 노력하는 모양새라도 갖추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얼마전 전주벙개에서 초식남일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 좀 그래요. 여친은 전에 지진희 나온 드라마 보고 저 같다고 놀린 적도 있고요.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어하고, 경제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선호하고, 녹색평론을 즐겨보며 생태주의자가 되고 싶어하고

그런데 근보적인 성향은 보수.

제 주변 사람도 저를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종종 말합니다.

안 어울리는 구석이 한 사람속에 교묘하게 공존하기 때문일거에요.

무엇보다도 제 근본적인 보수 성향은, 제가 2000년이나 된 낡은 종교를 신주단지 모시듯 붙잡고 있다는 것이겠죠.


아래 고부갈등 글로 많은 분 불편하게 한 것도 죄송한데,

아래 글 읽으면서 참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분의 마음에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기도 드리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글자라는 매개를 통해서 전달되는 그 사람의 생각은 한계가 있으니

문자 그래도의 의미에 너무 마음 상하지 마세요.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말을 한다고 설마 아내와 헤어지라는 말을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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