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모 뮤지션에 얽힌 학력위조건이 매우 지겨워집니다.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로 접근하여 관심을 갖었었는데.... 그런 관심으로 논쟁을 할만한 판 자체나 틈새가 존재하지 않으니 그냥 찌그러져야 할거 같아요.

 

 그래서 좀 옆길로 새어 봅니다.

 

 

 서너달전  중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모 지방의 메이저 업체의 초청으로 강연을 간적이 있었어요.  청중은 주로 관련업계의 VIP고객들이었고 이 업체의 마케팅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대충 전날 도착해서 저녁 같이 먹고 다음날 아침에 행사장에 갔었는데 강연은 오전과 오후 각각 30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제 차례가 오기전 행사장을 둘러 보다가  제 얼굴사진을 대문짝 만하게 걸어놓고 그 밑에 프로필을 적어놓은 것을 보는데....

 이런~ 제길슨!!!  제 학력이 완전히 날조가 되어 있더군요;;;

 (참고로 제 프로필은 이 업계의 네트워크의 주요관련자들이 다 꿰고 있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적, 중문이름,영문이름, 최종출신학교와 한국과 중국에서의  주요경력과 프로젝트 이력 등등 )

 

 이 바닥에서 일하는데 제 학력은 결코 어디에도 꿀리지 않는다고 자부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국에서라면 어느정도의 권위는 인정받는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이게 한국에서는 먹어줄지는 모르지만 중국에서는 아니라서가 문제였다고 생각한 이 사람들이 그냥 한국하면 생각나는 대학교 이름과

 모르면 외계인 소리 들을만한 나라의 이름과 대학의 이름이 적혀 있었어요 -_-;;;

 

 10분간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 업체 사람들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비지니스 네트워크에요.... 그래서 강의료 없이  항공권과 숙식 등 기타 경비 부담이 없는 조건에서 참여한건데

 이 당당하고 천연덕 스러운 중국 촌사람들의 이 허풍과 과장에 일단 나름대로 좋은 학교 나왔다고 자부했던 자존심이 망가지는 것부터 해서....

 살아오면서 이제것 이런 류의 나쁜짓을 단 한번도 해본적 없이 살았던 새가슴이 파닥파닥 떨리는 통에 미칠거 같더군요.

 

 일단 이 사람들이 공을 들여서 준비한 이벤트 자체를 파토낼 수는 없으니 그냥 맡은바 소임은 다해주기로 하고 무사히 끝냈고

 문제제기를 나중에 했습니다.  .....했더니....매우 불쾌해 하더군요. 표현은 안하였지만 낯빛이 다 말해줘요.

 아니 이런 별거 아닌 일로 사람을 무안하게 하니 넌? 이라는 반응 -_-;;;

 

 여하간 이렇게 본의 아니게 학력위조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신정아씨 케이스와는 달리 이렇게 타의에 의하여 일차 학력위조가 발생하는 사례가 후진국?일 수록 참 많겠다 싶더군요.

 정말 아차 하는 순간에 벌어지는 일.... 그리고 그렇게 학력위조 당한 사람이 문제제기를 하고 바로 잡는 것도 참 쉽지만은 않은 그런게 있기도 싶구요.

 

 저야 저정도 낯빛 불쾌해질 수 있는 상황은 나중에라도 수습할 수 있는 빽이라도 있어서 그 뒤로도 별 탈이 없었지만....

 아닌 경우도 많을거 같아요. 먹고사니즘이 걸린 문제라면요.

 

 물론....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아무래도 동양사람들에게는 이런게 좀 취약한거 같은데 (그게 아니라 한국과 중국만 그럴까요? -_-)

 바뀌어야할 풍토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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