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부끄러운 오지랖

2012.03.12 21:49

여기는 명동입니다.

방금 길을 헤메이는 아름다운 일본인 아가씨 두 분이 보이길래 어디를 찾는 것이냐 물었는데

아뿔사 맛스구이떼구다사이(쭉 가세요)가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고 고등학교 때 줄창 배운 게겐지게라데아우스(쭉 가세요)만 머리 속에서 왱왱거렸어요. 망할 오지랖ㅠ 결국 영어로 설명했는데 아가씨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제 갈길을 갔네요.

지금은 홀로이 구석에서 어금니를 꽉 깨물며 벽을 차고 있습니다. 앜 머쓱해요 앜 부끄로와ㅠ 다들 누구나 부끄러운 순간쯤은 있잖아요! 나만 이런 게 아니라고 말해주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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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

2012.03.12 21:55

둘이 어떻게 달라요?

댓글
침흘리는글루건

2012.03.12 21:58

#스푸트니크:
게겐지게라데아우스는 독어거든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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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알리

2012.03.12 21:56

저도 길 가르쳐준 적 있습니다. ㅎㅎ 일본어, 영어 섞어서 가르쳐 줬는데 역시나 알쏭달쏭한 얼굴. 와까리마수까? 하니까 여자 둘이 합창으로 와까리마수! 하기는 하더군요.

댓글
침흘리는글루건

2012.03.12 22:02

#촤알리:
흑ㅠ 저의 아가씨들은 썩소를 날리며 여튼간 아리가또라며 황급히 자리를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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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_rabbit

2012.03.12 21:59

글루건님만 그런건데.
홋홋...

아 저는 최근에 사는 동네(!)에서 지하철 역 위치를 잘못 가르쳐주고 (요 스트릿 + 저 애버뉴에 위치한 걸 요 스트릿 + 요 애버뉴로 잘못) 5분있다 깨닫고 나서 발차기 했어요 ;ㅅ;

스푸트닠/ 언어가 아예 다른 게 포인트일까요?

댓글
침흘리는글루건

2012.03.12 22:06

#loving_rabbit:
앜 안돼영ㅠ 다시 밖에 나가서 길찾는 다른 일본인을 찾을 마음을 겨우 눌렀단 말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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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

2012.03.12 22:01

아 하나는 일어고 하나는 독어군요ㅋㅋㅋ
뭐 그럴 수도 있는거죠 님은 이제 그분들께 한국의 아이콘!
이래서 "어느나라 사람들은 길을 잘 모르는데도 막 가르쳐주려고 한다"는 낭설이 돌기 시작하는걸까요ㅋㅋ

댓글
침흘리는글루건

2012.03.12 22:08

#스푸트니크:
앜ㅠ 스푸트니크님 오늘 잠자기는 글렀어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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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일

2012.03.12 22:02

그 정도는 손짓만으로도

댓글
침흘리는글루건

2012.03.12 22:10

#김전일:
앜앜앜ㅠㅠㅠ 또 생각났어요ㅠ

댓글
폴라포

2012.03.12 22:03

ㅎㅎㅎ아름다운 아가씨들이었다면 굳이 말로 하려고 애쓸 게 아니라 데려다 주셨어야 했음ㅋ

댓글
침흘리는글루건

2012.03.12 22:13

#폴라포:
사실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아가씨들이 절 거부했어요ㅠ 만국공용어인 바디랭귀지(눈빛)로 어머 저언니 뭐야 이상해 라고 했어요 엉

댓글
염소뿔이 녹는다

2012.03.12 22:06

저는 **식당을 묻는 아주머니께,
다른 동네로 이전한 사실을 깜빡하고 원래 위치를 가르쳐 드린 적이 있어요;

댓글
침흘리는글루건

2012.03.12 22:14

#염소뿔이 녹는다:
옳커니! 이게 제가 진정 원하는 리플이에요!

댓글
스푸트니크

2012.03.12 22:09

ㅋㅋㅋㅋㅋㅋㅋㅋ놀려서 미안해요 글루건님

댓글
침흘리는글루건

2012.03.12 22:16

#스푸트니크:
아녜요 괜찮아요 내일 아침이면 분명 말끔하게 기억이 나지 않을 거예요!!!

댓글
tari

2012.03.12 22:09

외국에 왔으면 일본어 잘 안 통하는게 당연하죠 뭐.
저는........스페인에서 어느 일본인 모녀에게 "아,고멘나사이" 하는 사과를 듣고 벙쪘던 기억이 있네요.

댓글
침흘리는글루건

2012.03.12 22:18

#tari:
감사합니다ㅠ 협심증이 점점 가라앉고 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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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ream

2012.03.12 22:22

알아듣지 못했으니 다행입니다. 전 엉뚱한 곳으로 가르쳐준 적이 있어요 ㄷㄷ

댓글
침흘리는글루건

2012.03.12 22:28

#sourcream:
사워크림님의 낭패담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저는 참으로 나쁜 사람입니다ㅠ

댓글
패니

2012.03.12 23:07

전 지하철 막 타기 전 뒤에 있던 아주머니가 어디어디역 가려면 이거 타는 게 맞냐고 묻길래 단호히 아니라면서 정반대쪽으로 떠나보내드린 적이 있는걸요. 물론 저도 반대쪽으로 잘못 타고 여행갔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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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n

2012.03.12 23:24

전 심지어 제가 사는 동네에서(한국입니다)
외지분으로 보이는 분들이(그러나 한국분들)
한국말로
5분만 걸어가면 나오는 장소를 물어봤는데도 버벅거리고 식은땀 흘렸어요

절대 세수만 대충한 더런 내모습이 부끄러워 그런것이 맞습니다..
아무리 마음가짐을 투명인간으로 가져도 저는 투명인간이 아닌거시였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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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ra

2012.03.12 23:33

탐정님 말씀이 진리입니다. 한국말과 손짓으로도 충분했거늘...ㅋㅋ
그리고 가슴을 쥐어뜯을 사람은 글루건님이 아니라 그 아가씨들이죠. 이 이시대에 타국에 와서 그 간단한 영어도 못알아듣고 말이죠. 혹시 발음이(후다닥).. 감사도 일본말로 하는거 보니 자세가 안 나오는 여행객들이니 그들을 탓하세요 ㅋㅋ
스푸트/저도 뒤엣말 일본어식으로 읽고 둘 차이가 뭐지 했습니다.;; 일본어를 잘 몰라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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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손톱

2012.03.13 00:17

부산 지하철 서면을 기준으로 노포동과 남포동은 반대방향이죠. 저는 이거 남포동가는 방향 맞냐며 타려는 일본인 두분을 못 타게 막은 적 있어요ㅠㅠ 제 귀엔 노포동으로 들렸는데 그들은 남포동을 물은 거..... 반대방향차 타라고까지 했는데 저는 이걸 바디랭귀지로 다하고 그 일본인들도 다 아들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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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흘리는글루건

2012.03.13 01:23

패니, 킨, 페트라, 분홍색손톱 / 으힣힣힣 사랑합니다!!! 이제 개운한 마음으로 주먹 꼬옥 쥐고 잠들거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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