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7 20:23
0. 전 '인종차별 따위 없다'라고 주장하는 게 결코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대부분'의 경우, 한국 "여행객"들이 말하는 인종차별은 별 거 아니라는 거죠.
어디 몇 년 살다 온 사람이 말하는 게 아닌,
관광객으로서 고작 며칠 들러본 국가에서 '인종차별'이다라고 말하는 경우,
특히나 현지어도 제대로 못하고, 그 나라에 처음 가 보고, 문화도 모르는 상태에서
'인종차별' 당했다....
아니, '서비스가 형편 없었다'도 아니고, 무려 '인종차별'이라니...
이건 *거의*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제 생각을 좀 써볼까 합니다.
1. 전 제 일생 전체를 서비스업에 종사했으며,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전공은 전혀 다른 건데,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한 게 그거고, 그 계기로 재밌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계속 이쪽 분야를 파기로 했으며
지금도 계속 이 바닥에서 일하게 됐네요. (전공이랑 딱히 동떨어진 건 아니긴 합니다, 굳이 연관점을 찾자면...)
여행업과 관련하여 여러 일을 했었고, 그 중 반 이상은 해외에서 일했죠.
제 경험에 근거한 이야기니까 당연히 자의적이고요, 과학적 근거 없습니다.
어쨌든, 저와 동일 업종에 일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인정하는, 소위 말해 우리끼리 이야기에 대해 말해 볼까 합니다.
2. 그 이야기란 건 소위 말해, "한국인은 찌질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는 공감할 얘기입니다.
이게 뭔 말인고 하니
대다수 한국 사람들은, 자기에게 만만한 사람에게는 아주 더럽게 굴고
만만하지 않다 싶으면 당당하게 따지질 못하고 속으로 분을 삼키는데,
그게 여행객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여행객이 아니라 서비스업종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다 알 겁니다)
동남아나, 소위 말해 '못사는' 나라에 가서는, 정말 시끄럽고 소위 '더럽게' 놉니다.
호텔 같은 데 가서 거기 사람들에게 하는 거 보면 정말 가관이에요.
아무리 내가 모시는 손님이니 뭐니 해도 그냥 그 사람들 버리고 쥐구멍에 숨고 싶은 게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보다 '잘산다'는 소위 영어권 국가나 유럽에 가면
서비스를 좀 못 받는다 싶은 경우
(a) 제대로 따지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거리며 한다는 생각이 '난 차별받고 있어!' -> '난 아시아인이지' -> '헉, 인종차별 당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꽁해져버리거나
(b) 따지더라도, '제대로' 따지는 게 아니라 그 차별받는 서러움에, 대한민국인으로서 받는 모멸감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한국의 '고갱님 고갱님', 고객이 좀 목소리를 높이면 간이라도 떼어줄 것 같이 구는 한국 서비스가 아니니,
당연히 현지 서비스 직원은 곧 보안요원을 부를 태세를 취하며 방어적으로 나오게 되고
한국과는 다른 삼엄한 서비스(?)에 '어쩜 날 이렇게 대할 수 있어, 내가 아시아인이라 차별하고 있어!'가 됩니다.
아주 전형적입니다.
3. 위에서 말했듯이, 동남아 관광의 경우, 한국 사람들은 서비스를 좀 안 좋게 받아도 차별받는다는 말을 안 해요.
그런 경우에 더럽게 신경질부리면서 소위 '뗑깡'을 부리는데
그러면서 '역시 이 나라는 불결하고 더럽고 서비스도 형편 없고... 싼 맛에 왔지, 이러니 얘네가 못사는 거야.' 이러죠.
이런 말을, 한국말 못 알아듣는다고 직원 앞에서 말하는 아저씨들 많습니다.
아무리 한국말 못한다 하더라도 사람 말이 다 맥락이 있는데 그걸 직원이 못 알아듣겠습니까? 그런데도 저러는 거예요. 내가 화났는데 너가 어쩔거냐 식인 거죠.
바닥에 침뱉고 소리지르고 시끄럽고 종교시설이나 왕궁 관련 시설에 가서 만지지 말라는 거 만지기나 하고...
...뭐 이거야 제가 말하려는 내용이 아니니 이하 생략하도록 하고...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 배경이 유럽이나 미주로 바뀌면, 이게 '난 인종차별 당하고 있어'가 되는 거예요.
4. 예를 들어볼게요.
최근 지긋지긋한 고갱님들 상대하느라 지쳐서 휴가 때 저 혼자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마침, 길거리의 어떤 배냥여행객으로 보이는 20대 정도 되는 한국인 무리를 만났습니다.
한국말로 시끄럽게 웃고 떠들면서 도로 한복판을 점거하고 있는데, 이쪽 바닥에서 오래 일하면 대충 겉모습만 봐도 어떤 부류의 여행객인지 감이 옵니다.
분명 본인이 결정한 건 하나도 없이 하나투어 같은 패키지로 와서 여행사가 왜 이런 더러운 싸구려 호텔로 예약을 잡아줬는지 투덜거리다가 비싼 디지털 카메라 들고 사진 좀 찍고, 부주의하게 짐 하나 잃어버린 다음 애꿎은 여행사에 전화해 육두문자 날리며 어떻게 배상할 거냐고 클래임 걸 타입이죠. 이런 식으로 사람을 몰고간다 욕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오래 일하다보니 그냥 보기만 하면 자동으로 그림이 그려지고, 그게 딱딱 맞아떨어지는데 어쩝니까.
친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저 역시도 가만히 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는데, 기차표를 사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언어가 되는 녀석 한 명이 표를 사는 듯 하다가 뭔가 시무룩해져서 무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하는 소리,
"야, 유레일 패스 날짜 변경 못해준대. 그러면서 신경질 내네, 저 X이... XX, 동양인이라 차별하나..."
..........
여행사 고객이 '인종차별 당했다'라고 하소연하는 경우의 70% 이상이 이런 경우입니다.
5.
언어를 못해서 생기는 오해도 상당합니다.
아시아인 인구가 많은 미주의 한 도시에서 제가 호텔 로비 일을 하던 때입니다.
한국인 여행객이 호텔에 투숙을 했는데, 뾰루뚱한 표정으로 호텔 로비에 와서는 소파에 앉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제 얼굴을 보고는 저 있는 쪽으로 오는 겁니다.
아. 분명히 이거 언어 문제구나. 같은 아시아인이라 한국인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나한테 오는구나.... 역시 예감은 틀리지 않았죠.
대뜸 '아 유 코리안?'
이럽니다. ('아 유 코리안'을 말할 수 있으면 '익스큐즈 미'나 '헬로'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라고 한국어로 대답했습니다.
이 남자, 아까 영어로 '아 유 코리안' 할 때는 약간 주눅든 표정이더니,
제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자마자 한국식 고객서비스를 받을 생각에 기분이 들떴는지 갑자기 흥분을 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이 사람 말은 한 마디로, 차별을 받았다는 겁니다. 방금 아침에 아침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앞의 사람이 영어로 뭐라고 하면서 못 들어간다라고 했다는 겁니다.
자기 옆방에 투숙한 외국인들은 다 들어갔는데 (여기서 '외국인'이란 동양인이 아닌 사람을 말하는 것 같더군요)
무시당하는 게 기분 나빴고, 나를 제지해서 기분이 더러웠다나.
제지하면서 그 사람 몸을 좀 만졌나 봅니다. 당연합니다.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경찰도 아닌 사립 보안요원이 수갑까지 채울 수 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호텔 조식은 바우쳐, 티켓이 있는 사람만 입장이 가능한 거였고, 바우쳐를 보여달라는 걸 그 사람이 이해 못하고 무작정 들어가겠다고 하니 당연히 저지할 수밖에요.
그리고, 그 사람은 호텔 조식이 포함된 패키지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귀국해서 '한국인이고 동양인이라 차별받았다'라는 소리를 합니다.
어쨌든 이런 걸 설명해서 겨우 진정시키자, 이제 자기 여행사에 전화해서 따져야겠으니 국제전화를 하게 전화를 달라고 하더군요.
이런 경우는 '극단적'인 경우라 생각하시겠지만, 이쪽 바닥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경우 그렇게 '찾기 힘든' 경우 아닙니다. 사실 한국인 상대하는 해외의 여행사 지점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반.드.시. 한국 돌아가서 인종차별(?) 받은 자신의 무용담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사람처럼 '진상 고객'이 아니라 하더라도, 대개 이런 식입니다. (1) 언어를 몰라 오해한 것을 동양인이라 무시했다고 생각하거나 (2) 좀 무뚝뚝한 점원 만났는데 그게 본인이 동양인이라 무시한다고 느꼈다거나... (3) 문화 차이를 이해 못하는 경우.
제가 여행객의 '인종차별 경험'에 대해 회의적인 이유입니다.
6.
언어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해외 여행을 떠날 때,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그 나라 언어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이 3가지 표현은 반드시 익혀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나 한국인들이 선망하는 유럽권이나 영미권은 가게나 호텔, 레스토랑 등에 들어가서 '안녕하세요'라는 말을 하는 게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물론 한국도 인사가 기본 예의긴 하죠. 하지만, 한국에서 고객은 왕이기 때문에, 한국의 왕들은 인사를 안 합니다)
서비스 종업원이 불친절했다고요?
일례로 한국 여행객들 많이 가는 프랑스 빠리에 가 보십시오.
프랑스인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여행객들은 일단 레스토랑 들어가서 '봉쥬~'로 시작합니다. 프랑스어 못해도 다들 이렇게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어떤지 아십니까?
들어가자마자 인사는 생략하고 손가락으로 컵 가리키며 '워터, 워터!' 이러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말하면 입만 아프죠. 그리고 꼭 한국 돌아가선 '프랑스는 진짜 불친절하고, 영어도 안 통하더라' 이러죠.?
요즘 한국 여행객들에게 뜨고 있다는 체코 프라하?
전 한국 배낭여행객들이나 단체 여행객들이 프라하의 호텔이든 레스토랑이든 들어가서 '도브리 덴'이라고 인사하는 꼴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영어로 '헬로'도)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그냥 무작정 들어가서 자리에 앉은 다음, 인사 한 마디도 없이 '김 미 메뉴' 이럽니다.
더한 경우 '웨이터!'라고 소리지릅니다. 기가 막힙니다....
종업원들의 눈살이 이 때부터 찌푸려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예시는 저처럼 여행객들 상대하는 직업을 가져야만 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죠. 운좋게 (혹은 '운 나쁘게')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있는 유럽이나 미주행 비행기에 타게 되면 그들이 스튜어디스들에게 하는 행동을 관찰해 보세요.
제 말을 오해하지 마세요.
언어를 잘해야만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본인의 태도 문제가 주변 환경을 180도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언어 못해도, 현지 언어로 부드럽게 인사하고, 종업원의 눈을 마주치고 미소라도 지은 다음,
'I don't speak French. Sorry. Do you speak English?" 라고, 띄엄띄엄 말하면, 그러지 않는 경우보다 훨씬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7.
물론 관광객들 많은 곳에서 종업원들 불친절한 거 사실입니다.
아무리 사근사근, '봉쥬르'로 살살 애교 떨며 주문하려고 해도 무뚝뚝한 빠리지앵 많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많으니 사기꾼들도 많고 관광객 등처먹으려는 놈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아시아인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종업원에게 있어 손님이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알 게 뭡니까.
(하지만 상기 이유 때문에... 특히 중국인과 한국인 관광객들 많이 접해본 사람들은 아시아 고객 싫어하는 경우 많긴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한국의 외국인 노동자의 차별과, 한국인이 유럽 같은 데 가서 겪는 '인종차별(?)'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시는데,
전 그건 잘못된 비유라고 봅니다.
아무리 한국이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고 해도, 그 수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하지만 한국인이 자주 가는 프랑스 같은 경우는, 시즌에 따라서는, 거리에 프랑스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을 때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외노자는 철저히 소수자고, 사회적 약자라고도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여행지에서 동양인 관광객은, 그들에게는 지겹도록 보는 외국인 관광객 중 한 부류일 뿐이고, 자기네 땅에서 돈 쓰고 가는 고객이자, 어떨 땐 현지인보다 수적으로 우세(...)한 사람들입니다.
8.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해외 여행 다니면서, 거리에서 누가 동양인의 찢어진 눈을 비하하며 놀린다거나 그랬다고 인종차별 받았다고 하시는 분들...
제가, 그게 '인종차별이 아니다'라고 말하려는 건 결코 아닙니다만, (사실, 여행 다니면서 진정 '인종차별 당했다'라고 할만한 것은 바로 이런 거죠)
이럴 때에는 어느 정도의 무신경함(쿨함)이 필요합니다.
일례로, 프랑스인이 런던 동부의 좀 험한(?) 동네를 여행한다고 칩시다.
프랑스어를 몇 마디 무심코 한다거나, 프랑스인만 입는 그런 패션(...)의 옷을 입었다는지 뭐 그러기만 하면 근처 코크니 건달들이 다가와서
'오이, 봉쥬~ 몬아무~ 이 개구리 먹는 놈들아, 너희 나라로 꺼져'
이런 반응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제 친구도 실제 경험)
프랑스 남부 해안에 놀러온 스페인들을 보고, 프랑스인들은 '어휴, 지네 나라인줄 아나, 여자애들이 그냥 웃통 까고 저게 뭔 짓들이래' 라고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리기도 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a. 아시아인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며 (물론 외모가 확 튀니까 더 쉬운 타깃이 되는 건 사실)
b. 이런 경험을 말하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위에 상술한 '인종차별 아닌 경험들'과 이런 경험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c. 이런 놈들이, 벌건 대낮에, 시내 중심에서, 사람들 많은 곳에서 벌어졌다면(거의 대부분 이런 경우임), '꺼져 이것들아, 이 X같은 새끼들이 동양인의 주먹맛 좀 볼텨!'라고 확 소리지르라는 것. (한국어로 할 것)
왜 진짜로 화를 내야할 상황에선 주눅들고 속으로 끙끙거리며 '동양인이라 무시하네 궁시렁궁시렁'대고, 정작 애꿎은 한국인 종업원들에게 화풀이를 하고, 한국에 와서 '그 나라는 동양인 무시하더라'라는 뒷담화만 하냐 이겁니다.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체에서 아주 명명백백하게 인종차별을 할 경우. 예를 들어, 스타벅스에서 내 컵에 이름 대신 찢어진 눈을 그렸다거나, 뭐 이런 경우에, 한국인 여행객들은 제대로 대응을 못합니다. (자기보다 아래 존재인 여행사에 궁시렁대지 마시고), 흥분하지 마시고, 신사적으로 매니저 불러서 사과를 요청하는 겁니다. 그리고 제--발 이 과정에서 한국인 악바리 근성으로 흥분하거나 꽥꽥거리거나 눈물 보이거나, 엉엉 울지 마시고요. (이거에 대한 실례 몇 개도 같이 들까 하다가 그냥 안 하겠습니다)
그 외의 경우는, 그러니까 인종차별로 '의심'이 되는 경우는, 그건 그냥 무신경하게, 쿨하게, 넘기십시오.
물론 그게 실재로 '인종차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곳의 여행자입니다. 정말로 인종차별인지 아닌지 확신할 정도로 여러분은 현지의 문화적 맥락을 모르며, 언어를 모릅니다. 만약 그 나라에서 몇 년 간 살았다면 더 확실히 '이건 인종차별이다'라고 알 수 있겠지만, 여러분은 그냥 여행자일 뿐입니다. 그럴 경우, 그냥 '내가 좀 예민하구나'라고 넘기세요. 종업원이 동전을 테이블에 무례하게 던집니까? 그게 일상적인 문화일 수 있습니다. 종업원이 무례하게 당신을 째려봅니까? 님이 그곳의 문화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해서 째려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쌀쌀맞습니까? 님이 한국의 '고갱님' 문화에 너무 빠져있기 때문에 겪는 '문화 충격'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이 정말로 아시아인을 증오해서 님에게 그렇게 무례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다시 말씀드리지만, 여러분은 여행객입니다. 그럼 그것보다 다른 요인 때문일 가능성도 항상 열어두고 생각해야죠.
제발 며칠 어느 국가의 도시 여행한 다음 '인종차별'이니 뭐니라는 소리 좀 안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의 서비스업종 종사자들이 좀 제대로 대우 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고요. 솔직히, 한국의 서비스 업종은 고객들을 잘못 길들여놨어요. 고객들 버릇을 망쳐놨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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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긴 글을 쓰니, 게다가 제가 평소에 하는 일과 겹치는 거라 저 역시 감정적으로 쓰다보니 말도 안 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말할 필요 없는 걸 말한 부분도 있고, 좀 pc하지 않은 말을 하기도 했지만, 대충 제가 말하려는 핵심은 전달됐기를 바랍니다.
왠지 모르지만, 듀게 특성 상 이 글에 댓글 엄청 달리고 까칠한 댓글 마구 올라올 것 같은 기대감 ♡~
2014.09.27 20:39
2014.09.27 20:50
규칙이나 에티켓을 좀 엄격하게- 한국에 있던 때보다 의식적으로 좀 더- 지키려고 노력해야 그나마 존중받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
2014.09.27 20:51
2014.09.27 21:03
잘 읽었어요. 기억해놨다가 외국 여행지에서 실수하지 않게 조심하겠습니다
2014.09.27 21:11
2014.09.27 21:16
프랑스인만 입는 그런 패션(...)이 궁금합니다ㅎㅎ
2014.09.27 21:31
2014.09.27 21:51
어쩌다가 가이드 일을 잠깐 잠깐 알바로 하다가 올해는 거의 본업이 되어버렸는데요.
공감입니다.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 얘기를 들었을 때 줄줄 나오는 생각과 완전 일치하네요.
언젠가 한국 여행객의 진상력을 배가하는 한국 여행업 종사자, 한국 여행업계의 문제에 대해 쓰고싶습니다.
2014.09.27 21:52
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해외여행 관련 글을 올리면서 바로 이런 글이 올라오길 기다렸다구요!
정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 :)
2014.09.27 22:08
좋은 글이네요. 사실 안에서 새는 쪽박 밖에서 새는 꼴인 거겠죠. 그나마 안에선 줄줄 새도 아무도 뭐라고 말을 안 했을 뿐이고.
패키지 여행 갔다가 딱 본문 내용 속 그 사람 같은 40대 부부와 한 팀이었던 기억이 소록소록 돋아나네요. 동남아 지역이라서 듣기에도 민망한 못사는 애들 드립이 나왔지만 미국이나 유럽이었다면 인종차별 운운이었겠죠...(아쉽게도 미국,유럽 갈 돈이 없.. 아흑.. 어서 돈 벌어서 가봐야지)
더불어 언젠가 들었던 사회적 카모플라쥬의 달인 이야기도 생각나요. 외국에 나가서 사람들 행동하는 거 스캔하고 완전히 동화되어 마치 그곳 주민인양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사람에 관한 것이었는데 심지어 그 나라 언어도 거의 몰라서 침묵으로 일관하면서도 식당이나 매장 같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더군요. 나중에야 외국에서 온 여행객이란 사실을 안 점원이 깜짝 놀라기도 하고... 아, 이런 사람이 스파이 같은 거 하는가보다 싶었죠. 뭔가 결론이.. 음...
2014.09.27 22:13
웅 비슷한 걸 본 적이 있어요.
냄새에 비교적 민감한 나라에 좀 살았었습니다. 한국 지인이 도시락에 김치를 싸 다니며 매일 점심 때 회사에서 먹는데, 그 나라 동료들이 냄새에 대해서 언급했나봅니다. 그 친구는 "한국인이라고 무시하는 거다", "그들이 뭐라든 나는 꿋꿋이 김치 싸 다닐 거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니까" 라고 열변을 토했었더랬죠. 제가 듣기에는 그 나라 동료들이 그 친구 상처 받지 않게 돌려돌려 농담 섞어서 말 한 것 같은데...다행히 저와 같은 직장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당시 김치 구하기도 번거롭고, 비싸고 맛도 없어서, 안 먹고 한 반 년쯤 지냈는데, 그러다보니 김치 자주 먹는 한국 분을 만나면 체취에서 냄새가 확~ 풍길 때가 있더라구요. 시큼하면서도 뭔가 발효성 냄새인데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김치가 열등하다고 말 하고 싶은건 아니고, 이럴 땐 이방인이 그 나라 풍토에 어느 정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김치 먹는게 국위 선양은 아닌 거 같았어요.
사실 차별도 없진 않았지만 그런 건 오히려 은근하고 눈치 못 채게 일어났어요. 뭐 승진 과정이나 사내 인맥의 교묘한 뭐...그런 거...그런 건 오히려 말 안하더라구요.
2014.09.27 22:44
2014.09.27 22:59
그들이 뭐라든 나는 꿋꿋이 김치 싸 다닐 거다.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니까
<- 이건 열등감에서 우러나온 컴플렉스가 맞아요. 내가 먹는 음식 갖고 흉보면 어떡하지, 무시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너무 커서, 이질적인 문화권에서 온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보일지, 어떤 식으로 배려해야 할지 생각하기 힘든 거죠. 싫어하는 눈치다 싶으면 더 박박 우겨서 풍기고 다니는....이런 거 볼 때마다 이십년 전 구성애씨가(그분 강의가 어땠냐는 건 차치하고) 성에 대한 수치심을 없애주는 방향으로 성에 대한 강의를 했던 것처럼, 교류가 없이 자라온 한국인으로서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행동해야 하는지 TV에서 강의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출신국가에 대한 열등감이 있어요. 저도 여기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듯. 제말 동의하시는 분 있을까나요?;;;
물론 다문화국가 출신임에도 한국에 여행 와서 인종차별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을 걸고 넘어지며 그걸 인종차별 당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머루나래님이 얘기해준 사례와 일치하는 경우가 kpop jpop을 즐겨듣는 캐나다 출신 백인에게도 일어나요. 한국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지만 돌아가는 낌새만 보고 인종차별이라고 분노하며 트위터에 올리는 거죠. 이런 부분은 외국어를 마스터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일 것 같긴 합니다만 아주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알게 된다면 위에 적혀진 문제의 절반은 해결되지 않을까 싶은.
덧붙임: 위의 캐나다인 사례에서 젤 슬픈 게 뭔지 아세요? 그 사람이 영어를 쓴다는 이유만으로 그 내용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퍼지고, 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는다는 거예요. 한국인들이 한국어로 쓴 내용은 한국 안에서 조금 돌다 말지만, 영어로 쓰여진 내용은 널리널리 퍼져나가요. 그리고 그런 내용을 되먹임한 한국계2세나 한국인들이 그걸 보고 또 부끄러워해요. 인종차별은 하면 안된다고 배웠기 때문에 먼저 나서서 비난을 한다는.... 약간 억울하죠.
2014.09.27 22:14
저런 인종차별이라 주장하는 사례들은 분명 오해나 무지죠.
저도 해외서 오래 살고, 귀국한 지 이제 2년차에 접어드는데...
해외 살면서 크게 화 당한 적도 없고 정말 행복하게 지냈었어요.
다만 어느 나라든 불미스런 일을 당하는 경우는 있을 수밖에요.
에네스 카야처럼 한국어를 잘 하고 적응 잘해도, 분명 한국서 인종, 국가 문제로 일 몇번 있었을 거예요.
파고다공원 지나가다 '요즘은 코쟁이가 우리나라 아가씨를 대놓고 끼고 다녀, 말세다 말세.' 이런 말 듣기도 하겠죠.
저는 그래요. 어느 곳이든 똥은 있기 마련이고 (따라서 일반화할 가치도 없을 뿐더러),
이거에 잘 대응하거나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도 중요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건 지혜의 문제라 봅니다.
최소 여행 관련해서 이런 데 신경쓰는 분들은 애티튜드 문제에서 상대를 먼저 헤아리는 분들일테니까요.
2014.09.27 22:32
2014.09.27 22:46
2014.09.27 22:48
다른건 몰라도
"한국의 '고갱님 고갱님', 고객이 좀 목소리를 높이면 간이라도 떼어줄 것 같이 구는 한국 서비스가 아니니"
다른건 몰라도 이 부분은 정말 무릅을 칠정도로 공감 100%입니다. 이상해요. 왜 이런 해외망측한 상전모시는듯한 과잉친절 서비스가 생겨난건지....
정말 하등 쓰잘대기 없는 서비스자나요? 다 필요없고 무뚝뚝하더라도 무심하게 트렁크 알아서 열어주고 짐이 무겁다 싶으면 도와주기도 하는그런 실질적인 서비스나 좀 정착되지....
2014.09.27 23:04
올해 5월 말에서 석달 동안 유럽 여행을 했습니다. 산티아고 길도 걷고 해서 다닌 나라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 중에 스페인을 거의 2달 동안 다녔네요.
인종차별, 심하냐고 물으면 '별로 심각하진 않아'라고 대답하겠습니다만, 전혀 없나? 다 한국인들의 '갑질'에 의한 오해나 무지인가라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인들이 현지어를 몰라, 혹은 현지 문화를 몰라 문제가 생겼다구요? 제가 다닌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은 영어가 거의 통용되지 않았습니다. 식당은 말할 것도 없고 수퍼마켓도, 심지어 숙박 업소도... 유럽에 한번 가면 여러 나라를 찍고 올 수 밖에 없는 처지에 각국의 언어를 제대로 익힌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인사말만 잘해도 된다구요? 이런 택도 없는 말이... 인사말로 점수 따는 것은 그 다음 본론에서 다 깍입니다. 열심히 봉쥬르, 올라, 봉 디아외치면 뭐합니까. 그 다음 꿀먹은 벙어리 신센데! 그 다음도 개별 업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체류날이 길어질 수록 인종차별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진상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합니다.
그냥, 일본에 재특회가 있고 한국에 일베가 있듯, 왜 유럽에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없겠냐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올해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의 지지율이 20%가 넘었습니다. 영국과 그리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도 극우 정당이 약진을 하고 있지요. 이들이 지향하는 바는 이민자들에 대한 배제, 금지지만 결국 타 인종들에 대한 배제, 금지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아직 대세는 아니지만 무시할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다만, 이들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는건 웃긴 일이죠. 최소한 이들은 저들 나라의 법과 관습, 전통을 무시할 정도의 세력은 아니니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볼 게 너무 많아요.
그냥 이런 실정을 염두에 두고, 최대한 무시하면서, 때로는 조심하면서 다니는 수 밖에 없지요. 제가 여행을 준비할 때, 파리나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소매치기에 대해 엄청 경각심을 가졌는데, 막상 가보니 자기가 할 만큼의 방비를 취하면 의외로 안전했습니다. 가령, 베낭 지퍼끼리 자물쇠를 채운다던지, 앞으로 맨다던지. 인종 차별도 마찬가지로 방비를 하면 아직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쟤들중에 일베도 있다,재특회도 있다,그러니 더럽게 나오면 그냥 피하자는 생각이랄까요. 물론 말이 되면 항의도 할 수 있겠지만요....
2014.09.27 23:05
제가 평소 생각했던 유럽여행 가서 당한 인종차별엔 '개인 여행자가+혼자 돌아다니다+그곳 십대녀석들한테/못배운 어른한테서+이런저런 희롱을 당하거나, 욕설, 위협을 당하는' 거였는데, 덧붙여 동양인'만' 노리는 소매치기, 강도 사건 같은 거요. 왜소한 신체와 만만하고 조용한 성격을 이용하는 겅우 같은. 이것과 가이드가 동행한 여행에서 단체여행객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구별해야 하지 않을까요? 솔직히 단체여행객은 직원이 아닌 현지인과 직접 부딪힐 일도 잘 없는 거 아닌가요?
2014.09.27 23:15
동감합니다. 저도 혼자서 오래 다녔는데요, 식당에서고 바에서고 차별적은 상황은 꽤나 있었어요. 이게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었으면 다를 수 있겠지만 유럽 관광객으로서 한계가 있지요.
지금도 의아한게 관광객들이 차고 넘치는 바르셀로나에서도 관광지 동선을 조금만 벗어나도 동물원 원숭이가 된 듯한 암담함을 꽤나 느꼈어요. 특히나 바르셀로나타 해변 길과 시체스... 마침 간 날에 동양인이 저 혼자였는지 그네들의 눈길이 참...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체스는 다시 가고픈 곳이긴 합니다. ^^
2014.09.27 23:28
어제 산 게임 좀 하다가 듀게에 들어와보니 와우, 댓글이 이렇게 많이 달렸네요.
좀 심한 언어를 썼다 생각했는데 대다수 동조하는 댓글이라 제가 다 놀랍군요....
몇 가지 추가할 내용을 좀 덧붙여 봅니다.
한국에서 외국인이 음식점에 들어갔다고 생각해 봅시다. 서울의 한식집에 들어갔을 경우 영어가 통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될까요.
유럽에서 가장 낮은 20%보다 높기나 할까요? 제 엄마 뻘 아줌마들이 일하는 곳에서 한국어 못하는 외국인이 영어로 말할 때, 우리 엄마뻘 되는 아줌마들은 '이게 뭐야' 싶을 겝니다.
darkroom 님 // 이런 종업원들의 '피로함'과 '인종차별'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 상대하는 것도 힘든 게 서비스업입니다. 말이 안 통해서 피곤하고, 짜증날 수도 있는 걸 '유럽의 일베인'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너무 성급합니다.
케이// 단체여행객의 가이드는 중국과 동남아에서 했고, 유럽 관광객은 고객 상담 등의 업무를 했습니다. 당연히 가이드 동행한 여행이라면 대부분 가이드를 통해 해결하지 저한테까지 오진 않지요.
2014.09.27 23:50
머루다래님 제가 본문은 아직 다 읽어보지 못했는데, 영어가 통하는 비율을 유럽과 한국, 욜케 비교하시면 안 될 것 같은데요. 한국어와 유럽언어와의 거리가 백만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시면... 그리고 영어를 잘하고 못하고는 외국인에 대한 친절을 행하는데 큰 영향을 안미친다고 전 생각해요. 그보단 표정이나 몸짓을 통해서 무례함이 퍼져나간다고 보기 땜에...
여튼 진상 손님 상대하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도 음식점에 들어가자 마자 워터~워터, 거리는 사람들의 머릿속은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 사람들은 한국에 있었다면 '내가 동양인이라 인종차별하는 건가? 부들부들' 요런 단계도 거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사장 나와!했겠죠. 자기들이 밥 한끼 사 먹는다고 직원들에게 몇푼이나 돌아갈 거라 생각하는지. 그 몇푼을 던져주고 사람의 인권을 무시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건지... 그냥 전 이해가 안됩니다.
2014.09.28 00:35
제가 패키지 여행 따라 다니면서 그랬다면 이해합니다만, 저는 산티아고 길(물론 포함됩니다만) 이외의 두달 동안 혼자 다니면서 말 안통해 겪은 것도 많고, 인종차별로 겪은 것도 꽤 됩니다. 아니 왜 '인종차별'적인 상황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부정하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인간은, 더더구나 한국에서 갑질을 경험해보지도 못한 한 인간이, 모든 인종들의 화합의 장인 산티아고 길을 한달 넘게 걷고 난 후, 겪은 이야기를 하는데 다만 말이 안통해서 생긴 짜증인지 인종 차별인지도 구별 못할 거라 생각하시는지요? 그리고 염연히 통계적으로도 존재하는 이들을 왜 부정하는지도 이해하기 힘드네요.
파리, 로마,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리스본... 소매치기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안당했다고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안 당했지만 당한 주변 지인들은 꽤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인종차별도 그렀습니다. 머루다래님이 목격못했어도 그런일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겁니다.
제가 하고픈 말은 그겁니다. 파리나 로마같은 관광지에는 '소매치기'가 있다. 하지만, 스스로 방비하고 조심하면 별일없이 넘어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몇몇 극우 백인들의 인종차별을 재수없으면 맞닥드릴 수 있다. 그럴 땐 미리 저런 인간들 무시하고 피해가라...
2014.09.28 00:44
1. 제 글은 '인종차별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2. 소매치기 없다고 제가 말한 적 있나요?
3. 말 안 통해서 생긴 짜증인지 인종차별인지, 실제로 구분 못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2014.09.28 00:49
지금 이 쓰레드는 인종 차별이라고 느끼는 것은 한국인들이 해당국 언어를 몰라 발생한 오해이거나 한국에서의 갑질 근성 때문에 발생한 오해라고 말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저는 저런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인종 차별이라고 느낄만한 부분이 있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014.09.28 01:00
저는 제 경험에 비추어 하는 말입니다.
님의 경우도 그럼 좀 상세하게 적어봐 주세요. 정확히 어떤 경험이었나요? 진심으로 궁금해서 묻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대부분의 '단기 여행자의' '인종차별 에피소드'는: 1.문화차이 (뿐만 아니라 고객서비스 전반적인 것들의 차이도... 확실히 고객 서비스가 한국이 월등하고, 또 신속합니다. 한국에서 초고속 인터넷 쓰다가 외국 가서 다운 속도 느리다고 불평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지요. 그냥 인정할 건 인정하잔 겁니다), 2. 언어 문제, 3.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상짓'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2014.09.27 23:52
대부분 동감합니다. 기본적인 인사말을 익히는 게 필요하긴 하지만 그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보다는 기본적인 예의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하고 말을 하든 못하든 친절한 눈빛과 통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소통이야 인간대 인간으로 서로 맘만 먹으면 의외로 많은 것들이 통할 수 있으니까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꽁꽁 스스로를 싸맨다든가 아님 어차피 못알아들이니 내 맘대로 해도 된다던가 그런 자세가 더 문제라고 생각해요.
2014.09.28 00:30
그러니까 서비스가 형편없었다는 불평을 인종차별 받았다고 하는 것이고, 그 서비스가 형편없었다는 것조차도 오해라는 말씀이신가 보네요. 하지만 서비스가 형편없었다는 것을 인종차별 받았다고 하는 것이 딱히 더 안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건 내가 개인적으로 뭔가 잘못 된 것을 그냥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고 불평하는 것하고 비슷한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자신이 받은 대접에 불만은 있고 그 원인을 찾고 싶어서 인종차별이라고 했는데 그건 서비스가 나빴던 게 아니라 반대로 당신의 태도가 안좋아서 그랬던 것이라고 하면 다소 무책임하게 들립니다.
물론 여행객들에게 모쪼록 친철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지니고 다녀주세요라고 하는 것은 좋은 이야기이니 그렇다고 쳐도,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예방과 대처 방법을 강구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가령 한국인들은 please라는 말을 할 줄 모르니 그런 말 듣는 거 기대하지 말라고 교육시킬 수도 있지 않겠어요. 반면에 여행 떠나려는 관광객들한테 외국가서 뭐 시킬 때에는 꼭 please를 붙여서 말씀하세요라고 일일이 알려주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고 보입니다.
2014.09.28 00:59
서비스가 안 좋은 건 고객 탓일 수도 있지만, 서비스 제공자의 탓일 수도 있습니다. 본문에도 적었다시피 관광지에서 무례하게 행동하는 점원들 많은 거 사실이고, 저도 압니다. 일단은 그거 인정하고, 관광객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 인간적 매너는 지키자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가 안 좋았다? 그럼 정당하게 따져야죠. 언어 문제로 그게 안 된다고요? 그럼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 방법은 '내가 동양인이라 이런 차별을 받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두번째 방법은 '저 사람은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나보구나. 아니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뭔가가 있나보군.'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바뀌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만 여행을 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대다수의 한국사람들에게 이런 말 하면 제가 미친놈이 되지요... '아니 돈 내고 내가 서비스 받는데 내가 왜...' 그럼 정당하게 따지세요. 언어가 안 된다고요? 아니 그럼 제가 뭐라 말씀드려야 할까요?
그리고 제 예전 직업에 대해 약간 잘못 아시는 게 있는 것 같은데, 고객 끌고 정해진 곳에서 밥 먹는 그런 패키지 상품이 아닙니다. 그런 건 도리어 관리가 쉽습니다. 정해진 음식점에 가서 정해진 밥 먹는 거면 당연히 님의 제안처럼 하겠죠. 그리고 대부분 그런 상품은 한식당 코스 넣기 때문에 잡음 별로 없습니다.
오해할까봐 다시 적지만, 명백한 인종차별, 당연히 있습니다. 본문에도 적었지만 그런 경우, 직접적 신체적 위험이 없는 경우 바로 대응해야죠. 하지만 신체적으로 위험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위험한 경우에는 주변의 주위를 끌고... 뭐, 솔직히 위험할 정도의 문제는 유럽보다는 도리어 동남아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2014.09.28 01:02
2014.09.28 01:09
제 결론을 아주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2014.09.28 02:40
그러니까 동남아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인종차별이다 뭐다 말하기 전에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알아야 한다는 거군요.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알면 한국에서 동남아인의 위치를 알 것이고, 그걸 아니까 그렇게 대우하는 것도 이해가 될 것이고.
글로벌 스탠다드니 뭐니 하는 것도 뭐 세계의 문화와 언어를 알아야 하는 것이니 알기 전에는 입 다물어야 하고...
한국 여행객이나 관광객들이 다 진상이라서 인종차별이다 아니다 떠드는 것도 아닐텐데... 유럽에서 인종 차별이 있다 없다 말해본들 무엇하겠습니까.
그냥 가서 당하면 100% 있는 거고, 안당하면 하나도 없는 거고. 복불복인것을...
인종차별이다 느낀다면 자신이 유럽의 언어나 문화를 몰라서 생긴 일임을 자책하면 되고...
제 경험을 비추어 이것저것 써보다가 다 날려버리고 나니 이게 뭔 짓인가 싶어 다시 못 쓰겠네요, 그냥 이대로 접습니다. 복불복입니다, 그냥 복불복...
2014.09.28 07:48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인종차별이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한국의 동남아인 이야기를 하셨는데,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이런 겁니다. (한국의 동남아인이든, 유럽의 한국인이든, 한국의 미국인이든,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똑같습니다)
최저시급만 받고 살기 팍팍한 것도 모자라 여기 한국어도 못하는 외국인이 음식 주문하는데 말도 이해못해서 짜증내는 코엑스 푸드코트 종업원이 있다면
그리고 그 종업원의 무신경함과 짜증을 경험한 동남아인은 (동남아인 예시를 써서 동남아인이라고 합니다. 그게 어느 나라 사람이건 상관 없습니다. 심지어 같은 한국인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한국을 잘 경험하지 못한 여행객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게 짜증인지 '인종차별'인지 알 수 없는 겁니다.
물론 이게 인종차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구분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런 걸 당하는 족족 이 동남아인은 '내가 동남아인이라 무시당하고 있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아니면 여행의 다른 즐거움에 집중해야 할까요? 우리 대다수는 자기 먹고살 거 하기 바쁜데, 지하철 내의 동남아인이든 외국인들 여행객들에 신경이나 씁니까? 물론 외국인 노동자들의 대우 안 좋고 인종차별하는 거, 당연히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 여행객들과 장기 체류자와 동일시할 수는 없는 거죠.
개인적 한탄이라 꽤나 하드코어한 진상들 예시를 들었다고, 제가 말하는 게 '한국인 관광객이 진상이라 그렇다'라고 하는 게 아닌데요. 약간 핀트에 어긋나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군요.
2014.09.28 04:20
2014.09.28 08:03
그런 진상 고객을 '계도'하라고요?
한국 서비스업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르시는군요.
서비스업종을 여러 나라에서 다 경험하다보면 한국이 특히나 더러운 거 사실이에요.
물론 외국 애들 사이에서도 진상들 많죠.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이랑 다른 점이 뭔줄 아세요?
호텔 예를 들게요. 유럽이나 북미의 호텔에서 어떤 진상이 꼬장을 부리면, '당장 안 나가면 경찰 부르겠다'라고 고객에게 경고합니다. 실제로도 그러고, 매니저도 '너 왜 저런 미친놈 상대하고 있냐? 경비 불렀어야지'라고 도리어 저한테 면박을 주고, 제가 뭐 잘못해도 일단 무조건 고객 앞에서 제 편을 듭니다. 심지어 돈 내고 투숙한 고객 쫓아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매니저는 그 미친 고객 편이죠. 조금이라도 고객에게 대들었다간 시말서 써야합니다. (고객이 진상이어도 고객은 왕)
진상 떠는 고객이 한국만 있다는 게 절대 아니고요. 한국의 서비스 직종의 '문화'가 이래요. 그렇다고 팁문화가 있어, 뭐가 있어... 한국의 유수 여행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호텔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살마들, 일반 회사보다 돈도 못 받고, 정말 더러운 꼴 다 당하며 살고 있어요.
2014.09.28 08:22
글에서 깊은 빡침이 느껴집니다;;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정말 우리 나라의 서비스 업계 문화가 왜이리 더러워졌는지-,.- 제대로 경제적 보상도 없으면서 서비스직 종사자에 대한 착취는 또 대단..--;;
유럽의 사례 들어보니 진심 부럽네요. 이건 인종 차별과는 별개로 우리의 서비스 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2014.09.28 08:35
여행업계에서 해외여행 떠나는 고객들 상대로 어느 정도는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따로 시간 잡아서 하는건 아니고 저같은 경우는 출발 일정과 인원이 확정되자 이메일로 유럽의 서비스 문화와 간단한 인삿말 정도를 안내하는 장문의 글이 도착했죠. 그리고 가이드와 만났을 때 여행중 틈틈히 계속 여행시 주의 사항과 예절에 대한 안내를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안내나 교육이 우리 한국인 여행자들에게는 제대로 안먹힐 거라는 겁니다. 이미 수 백만원의 돈을 지불한 입장인데 한국에서 익숙한 서비스 문화와 다른 걸 심리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가 되는거죠-,.-
2014.09.28 09:14
한국의 서비스가 특별히 좋다는 말에 별로 공감이 안 가네요.
20년전 DJ 이종환씨가 말하길
자기가 세계를 돌아다녀봤는데
한국처럼 장사하는 사람들이 서비스 마인드가 안되있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예를 들어 식당에서 음식맛이 왜 이러냐, 서비스가 형편없다고 지적하면
주인이 손님과 싸우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고 호되게 비판했는데
20년 사이에 한국의 서비스 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걸까요.
2014.09.28 09:30
그리고 한국 손님들이 특별히 진상이라는 것도 공감안되요.
로드먼은 북한 고려 호텔 계단에서 똥오줌 싸다 추방되었고
멕시코 아이스하키팀은 홍대 클럽에서 여자들 성희롱하고
자신들을 쫒아내는 종업원들을 두들겨 패다 경찰에 입건된 사례도 있습니다.
한국인 중에도 이런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별의 별 인간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소위 유명인치고 저런 엽기적인 진상을 떠는 한국인은 보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2014.09.29 00:05
20년 전이라면 비약적으로라는 말은 부족할 정도 일것같은데요..
2014.09.28 09:23
2014.09.28 09:26
2014.09.28 11:13
어제도 관련 글에 댓글 남겼지만 역시 언어적 문제가 꽤 중요해요.
이 글 보니깐 어렸을 때 무슨 국제행사장 같은 데서 인턴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주로 영어를 쓰는 곳에서 하루종일 전세계 각지의 사람들의 민원을 상대했었죠. 그 중 유럽에서 온 백인 아저씨가 무지 쎈 액센트로 뭔 소린지 모르게 말을 걸어오면 일단 불안해 집니다. 그러다가 막 자기네 말로 윽박지르면 저도 짜증이 나죠. 반면 동남아 사람인데 유창한 영어로 문의해오면 일단 맘부터 편해져요. 그런 상황에서는 결국 인종이고 뭐고 보이지도 않아요.
2014.09.30 10:51
다른 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괌 공항 복도에 꽉 찬 일본인과 한국인들을 보고 현지 경찰이 Wow, You got a zoo! 라고 다른 동료한테 말 했다고 인종차별이라고 하셔서,
(그 분은 와우!, 너는 동물원 우리 안에 원숭이를 가득 가졌구나. 라고 해석하심.) 그 때 zoo는 a confusing and chaotic place의 뜻이라고 말씀 드려도
그런 뜻이라 하더라도 일본인과 한국인이 많은 곳에서 그 말을 한건 예의(?)가 아니라고 끝내 이해를 못하시는거 보고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이야기가 재밌어요. ㅋㅋ 잘읽엇씀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