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호오가 갈리는지 알았습니다. 맷 리브스는 일반적인 작품에서 나오던 초인급 배트맨을 땅으로 끌어와서 발을 붙여놨고, 악당 이야기도 리들러를 통해 뼈대를 촘촘히 세워서 대단히 현실감쩔게 만들어놨어요. 한 마디로 새로운 배트맨 월드를 만들어놨어요. 이러니 3시간이 걸리지..머리식히려다가 돌아버리기 전에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2. 폴 다노는 배우의 전작이 궁금해질 정도로 화려한 연기를 보여줬고..저는 조이 크라비츠를 추천합니다. 솔직히 그 전 캣우먼이 앤 해서웨이라 너무 달라서 어울릴 줄 몰랐는데..캣우먼이랑 붙는 씬이 있을때마다 이 지독하게 어둡고 습한 이야기에서 겨우 숨을 쉬었습니다. 그만큼 생명력 좋고 강한 캐릭이었어요^^
3. 약간 불호에 대해 이해가 가는게..그 동안 봐왔던 거랑 다르게 알프레드랑 사이도 심하게 까칠하고..너무 중2병처럼 과하게 흥분해있고..수트나 배트모빌도 그다지 위력적으로 보이지도 않고..결정적으로 그동안은 지형지물과 어둠을 이용해서 마스터처럼 잘 싸웠는데..이번 배트맨은 흥분만 잘하지 싸움은 잘 못하는 것처럼 보여서
제 생각은 단품으로만 보던 팬들은 얘가 무슨 배트맨이야 이러는 거 같고..책부터 파온 사람들은 그동안의 거품이 꺼졌단 생각이 들어요..
4. 그래도 저는 호감을 표하는게..그동안은 샌드백처럼만 보이던 마피아쪽 악당..특히 존 터투로의 팔코네..들을 시장과 경찰국과 검사까지 엮어서 디테일하게 잡아주는게 좋았어요..펭귄이 그렇게 언급도 많이 되고 비중도 있어도..터투로의 악역이 훨씬 좋았다고 생각해요..펭귄은 약간 과한 느낌이..그리고 그렇게 배트맨 영화를 많이 봤는데 웨인가문은 알아도 아캄 가문은 몰랐거든요..캣우먼도 보통때 서사보다 깊게 잡아줘서 보기 좋았구요..역시 좋은 작품은 주변 디테일까지 신경써주는 거 같아요
제일 현실적이라는 말을 들었던 놀란 버젼의 배트맨도 여기랑 비교하면 슈퍼맨이죠 ㅋㅋ 전 3시간 동안 서사는 나름 잘 펼쳤지만 빌런, 조연 캐릭터들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알프레드는 그동안 배우들과 이미지과 확 다른 앤디 서키스가 맡는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 다른 걸 보여주리라 기대했는데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