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1 09:40
천주교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그럴것 같긴한데
전 이 종교 일반신도는 그렇다 쳐도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신부나 목사는
고대그리스어랑 고대히브리어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적어도 성경은 편하게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생각보다 말을 많이 안해요
그냥 번역된 성경 얘기만 하지 왜 안하지
가르치는 입장이면 성경이 원래 적힌 언어로
얘기되는 영역을 바꾸고 싶은 게 마음 아닌가
셰익스피어를 몇십년 배우는데 번역판만 잡고
이 번역이 좋은 번역이다 이 번역이 더 좋다 이러는 건 이상하잖아요
1년 배우고 말거면 그냥 번역본으로 셰익스피어를 읽겠지만
수십년 보면서 좋은 번역만 따지고 있으면 이상한데
왜그르지
2022.02.21 09:42
2022.02.21 09:56
2022.02.21 10:02
2022.02.21 10:03
인생은 배꼽잡을 일 투성인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매일매일 아하하하하하 웃습니다.
2022.02.21 10:02
그리스어와 히브리어 필수로 넣게되면 예상되는 것들
1. 신입생 지원자가 줄어든다 -> 등록금장사가 안됨
2. 해당 과의 족보와 예상 문제집이 판친다(교수는 낸다는 데서만 시험문제를 낸다) -> 흠 이건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하겠군요
2022.02.21 10:05
2022.02.21 10:14
1. 가톨릭에서는 7년 간의 사제 교육기간(학부 +대학원) 중에 히브리어, 그리스어, 라틴어 교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기본적인 수준의 독해야 가능합니다.
2. 사제에는 공부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사제 중에서 전문적으로 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은 바티칸을 비롯한 유럽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합니다. 그들이야 당연히 성경 원전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파고드니 조예가 깊겠죠. 그리고 그렇게 성경을 비롯한 신학에 대한 더 깊은 지식을 생산하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기도 하고요. 반면에 다수의 사제들의 역할은 성경에 대한 일종의 커뮤니케이터입니다. 이들에게는 원전에 대한 전문적 독해보다는, 그것을 대중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심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원어를 활용하는 것은 대중에게 다가가는 좋은 방법론이 되기 어렵죠. 즉, 사제 내에서도 역할이 다른 것 입니다.
3. 문학과는 번역본의 위상이 전혀 다릅니다. 문학은 그 어떤 작품도 공인된 판본이란 게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애초에 그럴 기관이 없으니까요. 반면에 성경은 다릅니다. 번역된 성경은 한국 가톨릭 교회가 공인한 것입니다. 그리고 가톨릭 사제라면 자신의 자의적 번역보다는 당연히 교회의 공인된 판본을 따라야 합니다. 물론 사제가 개인적으로 공부하거나, 강론 중에 한두마디 던지는 거야 자유겠지만, 어쨌거나 기준이 되는 공인된 판본이 존재하는 만큼 해석의 기본은 거기에 맞춰야 합니다. 물론 차후로도 더 좋은 혹은 시대에 맞는 번역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건 사제 개인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가 담당할 일이죠.
4. 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까지 가톨릭에서 미사는 라틴어로 진행되었습니다. 즉, 현재 사제들이 자국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현지화와 평신도의 적극적 참여라는 가톨릭 교회의 방침에 기반한 것입니다.
2022.02.21 10:41
성경본은 번역본이 많습니다 종파가 달라서 단체마다 인정하는 판본도 다르겠죠. 전 가톨릭의 판본이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외의 판본이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구요. 그렇다면 원본에 대한 해석 논쟁이 필요한 거죠.
시를 번역해놓고 이것이 공인된 판본이다 라는 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2022.02.21 11:11
catgotmy님이야 가톨릭 판본이 답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되지만, 가톨릭 사제는 그러면 안 되죠. 제가 지금 가톨릭이 개신교 교단을 상대로도 이 판본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가톨릭 사제도 번역에 대한 일부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건 내적인 절차에 따라서 해야하는 것이고요.
계속 착각하시는 데, 시를 비롯한 문학은 번역판본을 공인해줄 권위를 가진 기관이 없습니다. 반면에 성경은 달라요. 가톨릭 교회라는 공인 기관이 있고, 가톨릭 사제라면 이 조직의 결정을 따라야 합니다. 개신교 목사야 물론 가톨릭 공동체의 구성원이 아니니, 그럴 필요는 없고요. 대신 개신교 협의체 같은 나름의 독자적인 기관이 있겠죠.
그리고 말씀하신 그 해석논쟁을 거쳐서 예전에 공동번역 성경이 출판되었던 것이고요. 다만, 가톨릭 공동체는 교회라는 권위를 가진 공인기관이 존재했기에 이것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지만, 개신교는 분파화 되어있기 때문에 사용을 강제할만한 권위를 가진 기관이 없었고, 그 결과 취지와 다르게 공동번역 성경이 개신교 내에 거의 보급이 되지 않았던 것이고요.
2022.02.21 11:25
가톨릭 사제는 생각을 멈춰야 하는 사람입니까? 그리고 사람들이 생각을 멈추는 걸 돕는 사람입니까?
그리고 시편의 시는 시가 아닙니까? 아마 솔로몬의 애가도 시였던 것 같은데요 시가 경전이 된다고 해서 번역의 공인판이 생기나요?
2022.02.21 11:50
교회의 결정에 순명하는 것은 가톨릭 사제가 되기로 선택한 자의 의무입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가 공인한 성경의 번역을 존중한다는 것이 곧, 생각을 멈추는 것 이라고 주장하는 건 그야말로 논리의 비약입니다. 애초에 가톨릭은 일부 다른 종파와 다르게 성경의 자구 그대로 받아드려 해석의 여지를 극단적으로 제거하지도 않습니다. 사제마다 나름의 충분히 해석의 여지가 있고, 그러니까 미사 중 강론이란 게 존재하는 거죠.
그리고 지금 이 무슨 드라마 속 중세도 아니고, 사제의 생각을 교회가 일일이 검열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경 번역 역시 마찬가지죠. 사제들도 각자 더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가지고 있을 수야 있지만, 그럼에도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공식적인 번역을 존중한다는 겁니다. 아니, 단순하게 말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헌법의 문구를 존중한다고 해서 그게 생각을 멈춘다는 겁니까? 흑 아니면 백이라는 건 지나치게 단순한 논리입니다. 현실에서 통하는 게 아니에요.
그리고 계속 뭔가를 착각하시는 데, 가톨릭 교회의 공인은 가톨릭 공동체 내에서 효력을 가지는 겁니다. 그러니 종교의 경전으로서의 시편에 대해서도 당연히 가톨릭 내에서는 공인을 받은 번역판본이 존재할 수 있는거죠. 가톨릭 교회가 지금 catgotmy님에게 시편의 가톨릭 번역본을 공인판으로 인정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잖아요?
2022.02.21 12:01
해석에 대한 논쟁을 하려면 원문을 알아야 되잖아요 그럼 원문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가톨릭은 성당마다 고대그리스어와 고대히브리어를 가르치나요?
가톨릭 교회는 논쟁하는 곳이 아닙니까?
2022.02.21 12:22
1. 교회는 논쟁하는 곳이 아닙니다. 그건 학계죠. 교회에서 논쟁이 금지되지는 않지만, 어디까지나 교회에서 허용된 절차와 범위 내에서 진행됩니다.
2. 위에서도 적었지만, 사제들은 언어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원문에 대한 기본적인 해석 능력을 갖춥니다.
3. 평신도들에게 고대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를 의무적으로 가르치라는 건 얼토당토 않는 비현실적인 주장입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학습하기 쉬운 언어인 영어 하나를 가르치기 위해서 국가 단위로 투자되는 시간, 노력, 비용을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평신도들에게 고대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를 가르치라고요? 그건 그냥 교회가 평신도들에게 벽을 쌓는 행위입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의 방침과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죠.
점점 catgomy님의 주장이 억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통용이 될 수 있는 구체적인 주장을, 좀 더 깊게 생각을 하셔서 던지셨으면 좋겠네요.
2022.02.21 12:30
성경에서 교회 내부 논쟁은 흔하게 나옵니다 누구 말이 맞다 누구 말이 맞다
신도들도 논쟁하고 사도들도 논쟁하고 다 논쟁합니다 논쟁을 중재하기도 하구요 다들 자신의 말이 맞다고 떠듭니다 전 교회가 논쟁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에서 그러고 있으니까
돈키호테 한권을 수십년 넘게 가르치면서 스페인어 교육이 없는 단체가 있다면 이상한 곳이라고 생각할겁니다 너네는 돈키호테가 재미가 없니? 재밌으면 스페인어로 읽고 싶을 거 아니냐. 한두번 읽고 마는거면 그러려니 해. 근데 몇십년동안 돈키호테를 읽었으면 스페인어로는 어떻게 적혀있는지 궁금하지 않아? 근데 왜 번역판만 가지고 웃고 있냐. 라고 생각할겁니다
고대그리스어와 고대히브리어를 가르치지 않는 행위가 평신도들에게서 벽을 쌓는 행위입니다
2022.02.21 13:13
catgotmy님은 지금 교육기관과 종교기관을 혼동하고 계십니다. 돈키호테를 가르친다는 것과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전혀 다른 행위입니다. 전자는 학문적 접근이고, 후자는 종교적 접근입니다. 계속 교회를 고등교육 기관인 대학을 기준으로, 그것도 대학원을 기준으로 평가하니 문제가 생기죠.
말씀하신 것들을 교회 내 고등교육 기관에서 다 가르칩니다. 제가 위에서도 이미 반복적으로 몇 번이나 말씀드렸죠. 가톨릭 사제들은 기본적으로 언어교육을 받는다고요. 그리고 사제들 중 일부는 신학 관련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신학을 공부합니다. 여기서는 당연히 성경의 자구 하나하나에 대한 엄격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당연히 학문적 논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문적인 영역에 관심있는 평신도가 있다면 관련 교육기관에 진학하면 됩니다.
그리고 흔하게 나오는 것 만으로 따지면 성경에서는 교회 내부 논쟁만 나오는 게 아니라, 이교도들 잡아 죽이는 것도 흔하게 나옵니다. 성경에서 교회 내 논쟁이 나온다고 그게 교회의 역할이란 건 아닙니다. 그건 그 당시가 바울이 새롭게 교회를 개척하는 상황이다보니 논쟁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 catgotmy님은 당위와 존재를 동일한 것으로 혼동하고 계십니다. 어떤 조직에서 X가 빈번하게 관찰되는 것과 그 조직의 역할이 X라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와 고대 히브리어를 평신도에게 의무적으로 가르치는 게 현실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도대체 그걸 어떤 조직이 수행해 낼 수 있습니까? catgomy님은 그냥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걸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우린 그걸 억지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절대 다수의 신자가 그 교육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고, 특히 교회가 가장 먼저 다가가야 할 어려운 사람들이 먼저 탈락할 겁니다. 고대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엄청난 자원-돈, 시간, 노력, 사전 지식 등등등-을 요구하니까요. 이게 바로 벽을 쌓는 것 입니다.
2022.02.21 13:30
돈키호테를 가르친다는 건 문학을 즐긴다는 뜻입니다 그냥 몇명 모여서 똑같은 사람 멤버교체없이 수십년만 하나의 책을 매주 읽는다면 스페인어로 읽고 싶어질걸요
근데 왜 성경을 수십년간 똑같은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읽는데 왜 원전을 읽지 않느냐는거죠 성경이 돈키호테보다 못합니까?
그냥 돈키호테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서 떠들기만 해도 스페인어 원전에 눈이 갈텐데 왜 교회는 그러지 않습니까? 학문기관이 있잖아 그 한줌의 학문기관 거기 가서 해 여기서는 그냥 내가 하는 말만 듣고. 교회나 성당이 원래 그런 곳입니까?
신약에서 이교도들 잡아 죽이는 게 흔하게 나옵니까? 구약에선 그랬죠. 그땐 유대교였구요. 구약에선 새우도 먹지 못했습니다 근데 신약에선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나오죠. 뭘 먹어도 되고 뭘 먹으면 안된다는 것 자체가 신약의 논쟁거리였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성경에 대한 논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난 적도 없구요 이렇게 말할수는 있겠죠. 내부적으로는 따지지말자. 전 내부적으로 따지지말자는 단체는 썩은 단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선행을 많이 한다고 해도요
전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라는 게 배우기가 그렇게까지 어려운 도구가 아닙니다 특히 이미 번역된 텍스트에 익숙할때 한해서는요
돈키호테 한권만 수십년 읽을때는 스페인어를 배우는 것이 가능한데, 성경 한권을 수십년 읽을때는 불가능한 이유가 뭡니까?
언어를 마스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것과 마스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그리고 한 종교의 원전이라면 당연히 그 종교에서 엄청난 자원 돈 시간 노력 사전지식을 투자해야죠 당연한 것 아닙니까?
단순히 열정으로도 한 개인이 오딧세이를 원전으로 읽을텐데 한 종교의 원전을 가르치는 노력은 거대한 종교단체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2022.02.21 14:28
계속 문학과 성경을 등치시키니 문제가 생깁니다. 종교인에게 성경은 즐김이나 지식탐구의 대상이 아닙니다. catgomy님은 종교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십니다. 그러니 종교 자체의 기준을 인정하지 않고, 문학 동아리나 학계의 기준을 교회에 들이대고 있으신 겁니다.
구약 시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더니 갑자기, 구약은 유대교라고 단정을 지으시네요. catgomy님이 그렇게 해석하시는 거야 자유지만, 현재 기독교 전체가 구약 역시 경전으로 수용합니다. 그리고 그건 제 문제제기의 핵심이 아닙니다. 제 신약 안의 교회에서 논쟁이 나온다고 그게 교회의 역할이란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심지어 신약 안에서 바울은 논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논쟁의 결론을 짓는 사람입니다. 각 교회가 바울에게 교회 내부의 문제를 알리면, 바울이 답을 주는 방식으로 신약은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정 언어의 번역 논쟁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그야말로 전문지식입니다. 그건 학부수준이 아니라 대학원 수준에서 가르치는 지식입니다. 게다가 돈키호테를 읽어 스페인어를 마스터하는 것은 자발적 행위인 반면, catgomy님이 요구하는 것은 의무교육이라는 외부의 강제입니다. 당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이 교육이 강제가 되었을 경우, 앞에서도 말했듯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것은 교회가 가장 중심을 두어야 할 사회적 약자들 입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교회가 투자해야 할 것의 우선 순위를 왜 catgomy님이 정하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교회는 모든 평신도들에 대한 고대 그리스어, 희랍어 교육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비현실적 문제에 자원을 투자하기 보다는 선교사업이나, 사회경제적 약자에 대한 지원 사업 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고, 그건 교회의 몫입니다. 가톨릭은 catgomy님에게 어째라 저째라 요구하지 않는데, 왜 catgomy님은 가톨릭에게 너희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 신자들에게 고대 그리스어와 희랍어를 교육하는 것이다, 라고 단정을 하시나요?
나아가 결정적으로 catgomy님의 논지는 구체적인 정도의 문제를 추상적인 OX의 문제로 끌고 갑니다. 이건 전형적으로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 나오는 방식입니다. 그냥 하나마나한 교과서적인 명제를 던져서, 넌 이 기준에 미달하니까 문제! 이러는 식이요. 이런 수준의 논의는 그냥 수박 겉핡기, 지나가던 외부자가 그냥 던지는 한 마디에 불과합니다. 그 명제가 구체적 현실 속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이고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실제적인 고민은 전혀 없이 말이죠.
그러니 내부적으로 따지지 말자, 이런 허수아비 때리기 식 주장이 나오는 것 입니다. 도대체 어느 단체가 그렇다는 건가요? 지금이 무슨 중세입니까? 머리 속에 상상의 교회를 그리지 마시고, 현실 속 교회를 보세요. 가톨릭은 60년대 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서 엄청난 내적 개혁이 있었습니다. 애초에 내부적으로 따지지 말자, 이랬으면 이런 게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단체가 도대체 어떻게 2000년을 이어져 옵니까? 그렇지만 동시에 가톨릭은 해방신학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내리기도 했죠. 그리고 빅뱅이론을 비롯한 우주론과 진화론에 대해서는 가톨릭 교리와 나름의 타협점을 찾는 방식을 찾아가기도 하고요. 즉, catgomy님의 머리 속의 가톨릭은 실재하는 가톨릭이 아닙니다. 그냥 catgomy님이 비판하고 싶은 대상들을 적당히 조합해서 만들어놓은 무엇이죠.
2022.02.21 14:55
다윗은 여호와를 즐거워했습니다 성경에서 괜찮은 사람들로 나왔던 공통점은 그들이 여호와를 즐거워했다는 거에요. 성경 읽는 게 즐겁지 않다면 그 종교를 믿는 사람이 맞나요?
신약 안에서 바울은 논쟁을 하는 사람입니다 베드로랑 논쟁하지 않았습니까? 게바야 어쩌고 하면서요. 바울과 같은 레벨에 선 논쟁자가 나타났다면 바울은 기꺼이 논쟁할 사람입니다 아마도 그리스에선 바울이 많이 말렸던 것 같구요.
전 의무교육이라는 강제를 말한 적이 없습니다 고대그리스어와 고대히브리어를 가르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인원수가 차지 않아도 항상 운영되는 강좌 시스템 말입니다.
성경의 원전에 대한 교육이 얼토당토 않는 비현실적 문제라면 그 종교는 도대체 왜 존재합니까? 성경이란 경전을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 아닙니까?
MELM님의 말로 알 수 있는 구체적 사실은 이겁니다 적어도 한국에서 가톨릭은 고대그리스어와 고대히브리어 원전 성경을 가르치는 걸 제대로 하지 않는다. 그리고 MELM님의 말로는 다른 중요한 것들이 많다. 뭐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죠
신도들 편하게 주무르기엔 편한 생각일 것 같습니다.
2022.02.21 12:15
2022.02.21 12:19
2022.02.21 13:32
2022.02.21 13:39
2022.02.21 13:53
전 일본어 읽을 줄 모릅니다 근데 인간실격은 번역본으로 읽었어요 근데 이제부터 원어로 떠듬떠듬 읽으면서 검색해가면서 해석하고 논쟁하는 거 가능할 것 같거든요?
전 완벽히 준비된 논쟁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현실에서 티비토론할때도 보면 준비 안된 채로 나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근데 일상적으로 기록되지도 않고 그냥 해도 상관없는 논쟁에서 대단한 걸 요구하지 않습니다. 원전 떠듬떠듬 읽어가면서 따지면 되는 거죠. 그리고 논쟁은 오늘만 날이 아니고 내일도 하면 되는거구요. 무슨 UFC 링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2022.02.21 13:58
2022.02.21 14:04
영화 자막 뜨면 많은 사람들이 욕합니다 오역 투성이라고. 한 번 보고 다시는 보지도 않을 영화 한 편 갖고 오역이니 떠들면서 전문가가 해놓은 영화 번역에 대해선 까칠하면서 왜 성경의 번역에 대해선 응 전문가니까 맞을 거야 내가 알려고 든다면 오만이고 무지야. 성경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건 상류층이나 해야하는거야. 하지만 영화 번역에 대해선 나도 말할 수 있지 나는 전문가는 아니지만이 됩니까?
2022.02.21 14:10
2022.02.21 14:13
전 고대그리스어 고대히브리어를 전문가 비웃을만큼 해야한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운동하자고 하면 마이클 조던처럼 농구하고 메시처럼 드리블하고 유희관처럼 던져야 합니까?
원전을 전문가에게만 맡기고 일반 신자가 관심을 끊는 게 종교를 엘리트만 독점하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2022.02.21 14:22
2022.02.21 14:30
그냥 성경 원전은 전문가의 해석에 맡겨놓고 소머리에 절하듯이 대해주면 됩니다
2022.02.21 14:51
2022.02.21 14:58
전문가에게만 맡겨 놓으면 그게 선무당인지 뭔지 알게 뭡니까
2022.02.21 14:16
2022.02.21 14:54
제가 보기에 catgomy님의 논지에는 종교에 대한 이해 뿐만이 아니라, 전문성에 대한 이해도 결핍되어 있습니다.
성경 번역 같은 작업은 가톨릭이든 개신교든 그 분야에서 수 십 년 간 고도의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이 매우 길고 복잡한 치열한 논쟁 끝에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건 단순히 언어만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신학에 대한 이해와 종교 전반에 대한 이해, 그리고 한글과 한국에 대한 이해 역시 필요합니다. 이 논쟁에 일반 대중이 참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건 마치 양자역학을 방정식으로 표현한 것을 일반인을 보고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넘어, 분석을 하고 비평을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이런 논쟁에 참여할 수 있으려면, 그 사람 역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전문성을 갖췄으면 이미 일반 대중 수준이 아니죠. 그리고 그런 특정 분야의 고도의 전문성은 모든 사람이 갖출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럴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각자는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면 되니까요.
2022.02.21 15:04
그래서 가르치라는 소리 아닙니까 누가 성경을 번역하라고 합니까 성경 갖고 얘기하고 논쟁하라고 했지
누가 UFC 파이터가 돼서 링 위에 올라서 싸우라고 합니까? 그냥 기록되지 않을 논쟁을 하라는 거지.
성경 원전은 신주단지 모셔놓듯 전문가들만 얘기하게하고 다른 사람은 안하면 됩니까?
2022.02.21 15:49
번역이 아니라 단지 성경에 대해 이야기와 논쟁하는 거면 굳이 왜 원전이 필요합니까? 원전 없이도 이야기와 논쟁은 충분히 가능해요. 실제로 사람들이 하고 있고요. 뭔 소리를 하시는 건지.
그리고 성경 원전이 공부가 필요하다고 싶은 사람은 개인적으로 하면 됩니다. 누가 원전을 신주단지 모셔놓는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거 필요하다고 싶으면 하면 됩니다. 누가 막습니까?
2022.02.21 15:07
천주교 신학교 7년 공부하고 졸업해도 히브리어, 라틴어 독해가 쉽게 되는 사제들이 몇 명이겠습니까? 많은 신학생들이 겨우 수업 따라가는 정도고 그중 관심이 많은 우수한 분들 중엔 더 공부를 하는 분들이 있어 유학도 가고 그러겠죠. 그런데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성경은 중요한 책이니 나름의 눈으로 보기 위해 히브리어, 라틴어 공부를 추진?해야 한다!고 하시면 누가 수긍이 가는가요. 일반 신자 중에 언어와 자기 신앙에 다 열성이 있어서 공부하겠다면 누가 말리나요. 하지만 지금은 쓰지도 않는 언어를 신자로서 당연한데 왜 안 해, 그만한 열의가 없냐, 라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잖아요. 이게 왜 납득이 안 되시는지.
2022.02.21 15:20
신자는 안할 수 있어요 선택이죠. 근데 교회에서 가르치는 건 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배울 사람은 배우고 안배울 사람은 안배우고. 자신의 종교 자체에 대한 존중이잖아요. 원전에 대한 존중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교회나 성당은 좋아하는 사람이 편지를 썼는데 첫번째로 적힌 언어가 뭔지 궁금하지 않나봐요
2022.02.21 15:27
마지막 문장의 비유는 넘 마음에 드네요.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편지가 외국어로 쓰였다고 그 외국어를 공부할 것인가, 좋아하는 사람이 신신 당부한 일을 실천하며 사는데 더 신경 쓸 것인가. 당연히 후자 아닌가요?
2022.02.21 17:25
불교신자는 힌두어와 산스트리트어, 빨리어 등을 필수적으로 익혀야하는 것인지요. 물론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고, 당나라에서 삼장은 원본 불경을 가지러 가기도 했지만... 이슬람교를 믿으면 아랍어와 페르시아어를 배워하고... 종교와 문학은 다른 접근을 하는 것이 맞지 않나요.
2022.02.21 17:32
이슬람교는 경전을 특별하게 대하는 것 같습니다 번역된 코란을 그렇게 인정해주지 않아요 그렇다고 번역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원전을 이렇게 잘 대우해주는 종교도 드물 것 같습니다
중이나 종교지도자들한테 눈탱이 안맞으려면 배워야될걸요. 성당이든 교회든 현재도 신나는 눈탱이의 현장이니까요
왜 목회자들이 그리스어랑 히브리어를 능통할 정도로 잘 하셔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전제 자체가 이해가 안가네요. 목회는 신도들과의 소통 시간이고 목사는 중개자 역할이니 당연히 모두가 공유하는 번역본 성경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죠...
물론 그 분들은 목회자가 되는 과정에서 해당 언어들과 원어해석을 통한 성경해석을 당연히 배웁니다. 그리고 목회 시간에도 이 구절이 히브리어로는 이렇게 적혀있는데 번역으로는 의미가 잘 살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하면서 설교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