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13 19:03
1. 시무 리우(중국식 발음 쓰무 리우)가 버블티가 그려진 티를 입은 짤로 시작해서,
(시무 리우가 그랬단 건 아니고 어느 어그로꾼에 의해)
버블티/밀크티는 중국이 원조다!라는 논란이 일었나봐요.
대만이 버블티의 원조라면서 이번엔 대만인들이 노했나 봅니다.
근데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게, '밀크티=버블티'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버블티는 밀크티에다 타피오카펄을 넣은 거예요. 밀크티는 그냥 밀크팁니다.
혹자는 밀크티에 원래 기본적으로 버블이 들어가는 줄 압니다.
아니에요. 버블티(버블밀크티)만 버블 넣는 거고, 버블 싫어하는 사람도 많죠.
근데 어느 한국 기사에선 '중국이 밀크티 원조라고?' 라는 식으로 비꼬았어요.
여기서 많은 오해와 논란이 더 일었어요.
제가 아는 선에선, 타피오카펄을 넣은 버블티의 원조는 대만이 맞아요.
근데 밀크티의 원조는 어디냐? 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정말 중국이 원조일 겁니다. 티벳에서 시작했거든요.
차를 마시는 문화인데 야크 젓을 넣으면서 부드럽게 마셨죠.
네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 중국인들이 만든 건 아니죠..
홍차의 원산지는 중국,인도,스리랑카였고, 그게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영국 애들도 우유를 넣기 시작했고.
그게 다시 홍콩으로 와서 홍콩식 밀크티가 되고, 그리고 인도는 자체적으로 짜이를 만들었는지, 영국의 영향을 받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2. '김치를 왜 파오차이라고 하냐고!'
이것 역시, 중국인들 사이에서 김치라는 단어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파오차이라고 부른 것일 확률이 더 높아요.
중국의 파오차이는 뜻 자체가 '절인 채소' 개념이고, 아마 중국인들은 한국의 빨간 김치를 그냥 '한국식 파오차이' 정도로 부른 모양입니다.
한국사람이 일본식 전인 오코노미야키를 보고, 그 이름이 어렵거나 몰라서, '일본식 전' 이렇게 부르는 느낌이에요.
김치를 '찐치' 라는 식으로 병음으로 부른다면 아마 그렇게 부르는 게 어렵진 않을 듯 한데,
논란이 되는 건, 한국의 김치가 어찌됐든 소금에 절인 중국 야채요리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라는 점에서 시작된 듯 해요.
3. 베이징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차민규 은메달 세레모니에서, 그가 올라가기 전 시상대를 손으로 툭툭 털고 올라갑니다.
전 이게 반드시 중국인들의 비난을 받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아니나 다를까, 정말 받았네요.
이게 굉장히 모호했습니다
A) 난 특별한 사람이야, 내 스스로 날 높이 평가해.
B) 중국올림픽은 더티해, 먼지 좀 털자
중의적인데 정말 뭐라 하기도 애매한, 암튼 똑똑하기도 위험하기도 한, 통쾌하기도 걱정되기도 한, 암튼 그런 느낌였어요.
4. 아니나 다를까, 그 시상식 중계 장면에서 마지막 금메달 중국선수가 시상대에 오르려는 순간
스브스가 의도적으로 중계를 꺼버렸습니다. 내일 이시간에 뵙겠습니다! 하구요.
5. 한중의 관계가 나아지지 못 하는 거 같아요.
저와 친했던 중국인들과도, 미묘하게 멀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였는데, 아무렇지 않게 한국말로, 어느 중국인의 비매너 얘기를 쓰고 의도치 않게 조롱을 했다가,
그걸 그 중국친구가 고스란히 번역해서 보았는지,
안 그래도 중국이 한국인에 의해 무시받는 경험을 많이 본 중국인들 입장에서 저에게 많이 서운했던 모양입니다...
네, 그냥 저 혼자만의 추측이지만, 충분히 가능한 상황들이에요.
한국말, 공부하든 번역하든, SNS에서 다 알아듣습니다.
저도 중국 안 좋아해요... 근데 중국에서 1년 살은 그 경험 때문에 추억도 많습니다.
이게 미묘한 애증이 된 거 같아요. 막 싫어서 욕하다가도, 가끔 애잔해지는 면도 있는 거 같아요;
2022.02.13 19:11
2022.02.13 19:16
그쵸. 영향을 받았을런지는 몰라도 엄연히 다르니, 그냥 김치 단어를 얼릉 만들었음 해요.
티벳이 먼전지 인도가 먼전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2022.02.13 20:24
2022.02.13 21:45
오뎅도 그냥 오뎅하면 안되나요.
그게 일본 원조든 한국 원조든 입에 더 붙는데요
2022.02.13 22:58
이건 단순 일본어 순화와는 조금 다른 문제죠 오뎅은 본국에서는 어묵 등을 넣은 냄비 요리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우리가 오뎅이라고 흔히 부르고 어묵이라고 순화해서 부르는 음식과는 다른 개념이에요. 우리가 오뎅이라고 부르는 생선을 갈아서 반죽해서 굽거나 튀긴 음식은 가마보꼬 등으로 부릅니다. 그래서 오뎅이라고 부르면 의미의 혼동이 올 수 있어서 어묵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음식의 스타일 자체가 일본 본래의 스타일과 달라졌거든요. 참고로 오뎅 말고 덴뿌라나 아부라기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습니다.
2022.02.15 09:24
2022.02.13 20:42
김치와 관련한 중국어 표기 관련 辛奇(xinqi 신치) 라는 (한국)정부의 훈령이 있었습니다. 중국인들에게 이렇게 대체하라는 훈령은 아니고 한국기업에서 판매하는 김치에 대하여 중국어 표기를 이렇게 하라는 훈령입니다. 중국에서 서울을 汉城(한청)으로 표기하고 오랫동안 그렇게 불러오다가 首尔(숴얼) 이라는 표기를 우리가 제시하였고 점차 중국인들도 首尔을 많이 알고 있게 되는 과정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과 중국 사이 뿐만 아니라 원래 지리적으로 인접한 나라들끼리 원조가 누구냐는 논란은 흔한 일입니다. 그 상대가 만물 중화설로 무장한 중국이라 더 도르라지고 빈도가 많아 보이는 것 뿐이죠. 하지만 한자문화권, 유교문화권에 오래동안 속해 있던 한국이라 뭐 하나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 드문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전통기와집, 목구조 건축물만 예로 들자면 학술적으로 보았을때 99.99% 가 중국의 그것과 거의 똑같아요. 뭐 그렇다고 부석사 무량수전이 중국의 것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이것도 중국이 원조라고 엣헴하는 중국인이 있다면 촌스럽고 예의 없음을 비웃어 줄만 한 것이 되고, 또 기어코 한국 고유의 건축이라고 박박 우기는 국수주의자의 자격지심은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이고, 되려 발끈하여 중국 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멀리해야할 위험물질 취급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2022.02.13 21:36
영향은 받았죠. 짜장면도 영향받은건데 사실상 너무 달라서 한국음식이 돼버렸죠. 건축은 근데 영향만 받았지, 설계방법이나 지혜로움, 난이도면에서 한국이 굉장히 독자적이라고 들었는데요. 쇼우얼.은 15년 전쯤 저희학교 교수님이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그들은 아직 한청이라 부르나요?
2022.02.13 22:58
중국의 목조건축술은 기원전 한나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러다 송나라 영조법식을 통해 정형화 되었고 현존하는 고려시대 목조건축은 거의 송나라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일반인들이나 일반인들이 주로 영향을 받는 한국 미술사 전공자들이 한국전통건축의 독창성을 (건축에 문외하다보니) 과장을 하다보니….잘못 알려진게 참 많아요. 물론 우리가 현대 중국에서 많이 보는 전통건축들은 한국의 그것과 다소 다르게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야 지금 볼 수가 있는 다수의 건축물들이 주로 명나라와 청나라에서 유행하고 정착되어 현재까지 보존된 것이다 보니; 반면 중국의 화남지방에선 아직도 송나라 시대에 유행하던 스타일의 전통건축이 남아 있지요. 제가 건축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에도 전국의 고건축을 답사 안해본 곳이 없습니다. 지형에 영향을 받는 건축배치 방식을 제외한 목구조 결구방식은 중국 송대 고건축과 거의 대동소이하며 장식적인 수법의 근간도 매우 유사합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종교시설과 궁궐 등의 공공시설에 관한 이야기고 민가집은 당연히 독창성과 차별성이 분명합니다. 아마 한국 전통건축의 독창성에 대해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셨다면 민가, 즉 한옥에 대한 것일 가능성이 크실거에요. 아무래도 일반 백성들의 살림집들은 지리적 요인, 풍습,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등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토착화 과정에서 창조적인 변형이 필수적이니까요. 특히 4계절이 뚜렷한 기후 특징과 구들이라는 혁신적인 난방설비 시스템으로 인한 한옥 구축방식은 분명 매우 독창적이고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首尔(숴얼) 은 주로 K대중문화를 접하거나 한국을 방문했던 젊은 고학력층들 사이에서 통용되는데 그 세대들 사이에서는 한청이라고 하면 못알아 듣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왠지 서울로 발음하는 것이 한청이라 하는 것보다 힙하다고 여기는 그런 느낌?
아마 한중간 인적, 문화적인 교류가 더 많아진다면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서울을 首尔서울로 표기하고 말할것이라 봅니다.
2022.02.14 23:25
말씀 듣고 보니 최근에 여초 커뮤에서 끌올되면서 새삼스럽게 말이 나오고 있는 판빙빙의 단청무늬 드레스(2015) 생각이 났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한국의 단청 문양과 존똑이지요. 그래서 한국의 네티즌들은 (5년만에)새삼스럽게 뒤집어졌고, 덕분에 저 개인적으로는 단청에 대해 새롭게 알게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결론은 송나라 때 고려로 전래된 단청 문양이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전승이 됐는데, 정작 중국에서는 명나라와 청나라 때 단청문양이 대거 바뀌는 바람에 - 이 사실을 잘 모르는 한국 네티즌들이 분노하면서 - 소동이(중국이 또 우리 단청도 뺏어간다!!!) 났다는 겁니다. 사실, 자금성의 단청을 응용했다고 하면서 굳이 명나라 단청이 아닌 송나라 단청을 들고 온 저의가 뭔지는 빤히 보이긴 합니다.(자기네가 한국 단청의 원조라는거 알리고 싶었겠죠) 그런 한편으로는 쟤네가 단청 원조인데, 원조가 원조 행세하겠다고 나서는 걸 뭐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참 기분이 복잡합니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뜨는 거 보니 새삼 잊고 있던 우리 조상들이 생각났어..."
2022.02.14 23:28
조혜리 기자 입력 2015.05.06. 16:24
[티브이데일리 조혜리 기자] 중국 여배우 판빙빙(범빙빙)이 대륙 여신의 위엄을 드러냈다.
판빙빙이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세계적인 패션 행사 '멧 갈라'(Met Gala)에 참석했다.
판빙빙은 자금성에서 영감을 얻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판빙빙은 눈부신 미모에 늘씬한 몸매로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뽐냈다.
한편 2015 '멧 갈라'는 '중국: 거울을 통하여'라는 주제로 개최됐으며, 이날 현장에는 판빙빙 외에도 궁리(공리), 탕웨이(탕유), 장쯔이(장자이), 리빙빙(이빙빙) 등 톱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리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판빙빙 공작실 웨이보]
https://news.v.daum.net/v/20150506162412911?s=print_news
2022.02.14 23:48
북경 자금성(1420년 명나라)의 정전인 태화전 정문 태화문의 단청문양입니다. 명나라 단청의 특징은 (송대 단청에 비해)황금색의 용문이 두드러지는군요.
2022.02.15 00:03
자금성이 명나라와 청나라 두 왕조에서 정궁으로 있다 보니 단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군요. 확실히 우리에겐 명청대의 충국 단청이 익숙합니다. 갑자기 송나라 단청을 보는 순간 문화 충격이....
2022.02.13 21:34
2. 고문서에 분명 남아있는 '디이' -> '지' 로 이어진 김치의 이음동의어도 있는데. 전라도에서의 솔지(부추김치), 묵은지(아 이건 전라도만의 말은 아니구나) 있는데요
도둑질하려는 것들한테 너네들은 이런 말 없지? 우리는 김치의 종주국이라 이런 말도 있단다 이놈들아 하고 두들겨패주는 방법 없을까요
2022.02.13 23:07
중화인민공화국과 중화민국이 특정 음식의 종주국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건 좀 재밌네요. 평양냉면이 북한 음식이냐 서울 음식이냐 싸우는 거랑 비슷한 느낌(개인적으로는 남한에서 즐겨먹느 평냉은 서울음식이라고 보긴 합니다만 ㅎㅎ)
2022.02.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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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치 논쟁이 젤 어이없는게, 절임음식과 발효음식은 다른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