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생]의 예고편이 나오고 있네요.

워낙 좋아하는 웹툰이라 캐스팅이 눈에 차기 힘들기는 하지만 주연 장그래로 임시완이 처음 캐스팅 되었을 때 왜 한필 저 사람일까 했습니다. 사실 임시완군이 누군지 잘 몰라서요. 변호인에서 고문 당하던 청년 역할 밖에 본 적 없거든요. 그래도 [미생] 정도면 웹툰사의 걸작이자 역대급 인기를 끈 웹툰인데 주인공이라기엔 인지도도 떨어지고 좀 약하지 않나. [이끼]도 박해일-정재영 이었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장그래 역에 누가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마땅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었어요. 외모로 더 닮은 사람은 있겠지만 장그래 캐릭터의 가장 큰 특징은 조용한 승부사라고 생각해요. 겉에서 보기에는 조용하고 내성적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과감한 승부를 던지는 인물이요. 전직 프로기사라는 점은 그런 부분을 더 두각시켜 주는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배우들 중에는 이렇게 내성적인 캐릭터의 인물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젊은 남자 배우분들 중에서는요.

물론 제가 배우분들의 성격을 아는 건 아니지만-전 연예인들의 '저 내성적이에요'하는 인터뷰를 잘 믿지 않습니다. 이 분들과 일반인은 내성적이라는 기준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내성적인 역할의 조연 캐릭터들은 많았지만 머리를 내리고 어두운 표정으로 조용한 연기를 한 것 뿐이지 그걸 연기한 배우들은 진짜 내성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가 많아요. 배우라는 직업군의 특징이 내성적인 사람보다 외향적인 분들이 유리하기도 할 테지만요.

박해일, 신하균씨 정도가 내성적인 배우로 생각이 나지만 이 분들은 장그래 역을 하기에는 이제 원숙한 분들이구요. 임시완군은 그런 부분에서 블루 오션의 기회를 만난 것 같네요.

 

외국 배우들 중에서는 그래도 이런 내성적인 메이저급 남자 배우가 많이 보이는데요. 크리스찬 베일, 양조위, 제시 아이젠버그. 액션 히어로를 해도 내향적이고 어두운 면이 보이지요.

우리나라 여배우들 중에는 수정양이 독보적으로 떠오르네요. 신세경, 고 이은주씨도 생각나구요.

 

 

그런데 이번 미생 예전에 프리퀄로 나왔던 드라마보다 캐스팅이 마음에 듭니다.

오차장 역할에 이성민씨도 조희봉씨보다 비주얼은 원작과 닮진 않았지만 삶의 연륜이나 인생의 고단한 무게 같은 것을 품고 있는 인상이 오히려 조희봉씨보다 적역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강소라양도 귀여운 역할 보다는 강단있는 연기할 때가 더 보기 좋구요.

예고편은 원작보다 밝은 분위기인데 꼭 원작대로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만화랑 드라마는 매체 자체가 다르니까. 만화 [미생]을보면서 고단한 일상에 많은 위안을 받곤 했는데 좋은 드라마로 나와 주었으면 좋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5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7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20
32 에반게리온Q감상(스포일러 없음) [3] 룽게 2013.04.26 1518
31 [잡담] 빠른 생일 문제요 [6] another brick 2011.01.26 1512
30 태국은 총선이 끝나고 야당이 승리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합니다 [4] Rcmdr 2011.07.03 1491
29 (디아블로3 확장팩 이야기) 주말에 인벤 좀 채우셨나요? [6] chobo 2014.05.19 1449
28 나는 행복합니다~~~~~ [3] 떼인돈받아드림 2016.06.08 1430
27 간만의 바낭질 [1] Apfel 2010.09.08 1412
26 (디아블로3) 굴절된 우월감! [3] chobo 2012.06.09 1402
25 [바낭]놋북에 리눅스 깔아 쓰겠다는 의지는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요?(...) [9] 晃堂戰士욜라세다 2012.08.30 1393
24 [바낭]한국시리즈 예매-오오오 놋데여! [4] jay 2011.10.26 1390
23 [F-1] 싱가폴 그랑프리 결과 [4] 듀라셀 2011.09.25 1381
22 로스트 마지막 시즌을 공중파에서 했나요?-아무도 관심없는 공중파 미드 관련 얘기 [2] 사과식초 2011.04.23 1379
21 역시 금 캐기는 어렵군요 [4] 가끔영화 2011.07.16 1338
20 누네띠네 좋아하시나요 [5] 가끔영화 2011.11.28 1298
19 여러분 힘내세요! [1] nyxity 2010.12.19 1285
18 장자크상페 전시회 50% 사가실분 혹시 계세요? - 거래완료 [3] so called life 2011.03.11 1277
17 저도 문득 생각난 에반게리온 관련 지진 '바낭' flower 2011.03.14 1217
16 옥상달빛과 10cm의 조인트 콘서트. 공연제목은 아찔한 화해 [3] 발광머리 2012.03.09 1210
15 파라다이스의 가격 경쟁 [1] 칼리토 2013.10.06 1200
14 [듀나인] 땡땡(TINTIN, 틴틴)의 모험 원작도서 추천 부탁 드려요 [5] kiwiphobic 2011.12.20 1192
13 (리얼바낭) 아이러니 [1] tmak 2010.12.25 118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