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2.06 21:15
야근에 지쳤어요.
야근도 야근이지만, 죽어라 해도 욕먹고 보람도 없는 회사생활에 지쳤다고 하는 게 더 옳을지도 몰라요.
금요일날은 팀장한테 정말 완전 깨졌는데 - 그것도 일대일이 아니고 팀원들 다 같이 있는 자리에서요. 정말 창피했음 -
내가 잘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욕먹을 정도인가... 연말부터 두달째 너무너무 바빠서 숨도 못쉬고 일했는데, 억울하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정말 회사 때려치고 싶어졌음 ㅎㅎ
하지만 대다수의 직장인들처럼 저도 무작정 회사를 때려칠 순 없어요 ㅠ 당장 카드값은 어쩔건가요!
회사를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안을 주말내내 이리저리 궁리했지만 역시 답이 없어요.
비참할 정도로 전혀 대안이 없어요..
뻔한 얘기지만 여행 가는 걸 참 좋아해요.
작년엔 여행+출장 통틀어 해외를 다섯번이나 나갔습니다.
회사일 외에는 암것도 한 게 없는 2011년이지만 그래도 여행은 자주 갔다는 게 유일한 위안.
그런데.. 회사생활 중에 간신히 짬을 쥐어짜내 가다보니 결국 갈 수 있는 곳은 근처의 가까운 곳들이고요.
출장일때는 그나마 미주나 유럽처럼 먼 곳에 갈 수 있지만 역시 일하러 간 것이다보니 현지 구경할 틈은 거의 없으니 여행이라 보긴 힘들죠.
(그나마 억지로 의미를 부여해서 회사돈으로 외국 갔다고 좋아하는 것이지 사실은 시차적응하랴 현지에서 빡세게 일하랴 돌아와서 출장정리하랴+밀린 일 하랴.. 안가느니만 못한 여정이에요ㅋ)
그러다보니 가고 싶은 곳은 너무 많은데 가보지 못한채 시간이 미친듯한 속도로 지나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고 답답해요.
이 인생은 한번뿐인데 이렇게 직장생활만 하다 끝나버린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
오래오래 살아남는다고 생각하면, 꾸준히 직장생활해서 노후생활자금은 만들어놔야겠지만요
이렇게 가고 싶은 곳 꾹꾹 참아가며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죽는다던가 하면 얼마나 억울할까요 ㅡㅡ;
계속되는 야근에 지쳐서 더 그렇겠지만, 뭔가 출구없는 미로에 갇힌 듯한 기분입니다.
이것도 누군가가 보기엔 배부른 투정일테지만. 전 정말 죽을 것 같습니다. 회사가 매일 조금씩조금씩 제 영혼을 파괴하는 기분이에요.
어젠 인도 바라나시로 잠적할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왜 바라나시냐면 생활비가 저렴할 것 같아서 -_-;; 사실 인도는 안가봐서 잘은 모르지만요 )
적지 않은 나이에, 뚜렷한 생계대책 없이 회사 그만둔 경험 있는 분 혹시 계시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 관뒀더니 결과적으론 인생이 더 좋아졌더라 하는 분 계시면 얘기 좀 들려주세요~ㅠ.ㅠ
2012.02.0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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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00:44
하다보면 출구가 있겠지요. ...없나? 아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