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0 23:12
1. 어제는 학교 안전 지킴이 이야기 & 보영의 법과 정의 이야기였죠.
- 학교 안전 지킴이 이야기는 뭐 사실 별 게 없었습니다. 아주 뻔하고 안전, 무난한 이야기였고 배우들이 적절하게 잘 살려내서 적당히 볼만했네요. 이 시트콤의 웃음 전담 3인방 이순재-노주현-김정민의 소중함을 느꼈던 에피소드였다... 라는 것 정도.
- 노보영 캐릭터가 매력적인건 남편 김도상과 함께 이 시트콤에서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입니다. 시트콤스런 과장이 종종 들어가긴 해도 충분히 주변에서 볼 수 있을만한 인물형이죠. 우아하고 고상함을 추구하지만 동시에 나약한 모습과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종종 드러내는. 어제의 이야기도 노보영의 그런 면을 잘 살린 괜찮은 에피소드였습니다. 막판에 클래식을 틀어 놓고 우아한 표정을 짓는 모습에선 무슨 느와르 영화의 타락한 인물 같은 포스도 좀 풍기고 좋더군요.
물론 이 이야기를 제대로 살린 건 길선자였죠. 머리에 꽃달고 구세주처럼 나타나는 모습이나 와구와구 고기를 섭취하며 지령 받은 조폭처럼 건들거리는 모습, 똘끼 충만한 표정으로 윗층 남자에게 마구 들이대는 모습 등등 오영실 연기 인생의 절정이 아닌가 싶은 명연(...)을 펼쳐주는데 아주 그냥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넘어 배우에 대한 호감까지 폭발하더군요. ㅋㅋㅋ 아. 너무 웃겼어요. ㅠㅜ
클라이막스 부분은 빼고 올려주신 얄미운 티비엔(...)
2. 오늘 에피소드는 수영-율 로맨스와 민혁에게 꼬리를 잡힌 박승희 이야기였습니다.
- 수영과 율 이야기는 뭐 그냥 그랬어요. 수영의 스티브 잡스 흉내는 그냥 그랬지만 서예지가 예뻐서(...) 그러려니 했고. 장율이 인형 탈 알바하는 수영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는 뭐랄까... 쟤네 왜 굳이 저런 식으로 궁상일까라는 생각만 잠깐. (쿨럭;) 그런데 장율이 수영의 인형 탈 위에다 키스하는 장면은 맘에 들었어요. 애틋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장면의 그림 자체가 심히 변태스러웠고 또 작가분들이 디테일로 열심히 심어 놓은 주변 아이들 반응이 웃겼거든요. 손에 든 물건 떨어뜨리고 경악하는 표정들이라니. ㅋㅋㅋ 덕택에 간신히 마지막엔 좋은 인상 남기고 끝난 이야기였네요.
- 어제 예고에서 민혁이 승희에게 예전에 나진아에게 했던 고백을 리바이벌하는 장면이 들어가 있어서 저를 5초간 경악시켰습니다만. (생각해보면 그런 일은 일어날 리가 없으므로 5초 후엔 진정했습니다. -_-;;) 그 장면은 아예 통째로 빠져 버렸네요? 지금껏 나오지 않을 장면으로 낚시를 한 적은 없었는데. 아마도 제작진이 생각할 때 그 장면이 좀 별로라고 생각했던 거겠죠. 적어도 전 그게 빠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꽤 애틋한 고백씬이었는데 그 대사를 그런 식으로 써먹어 버리면 좀 그렇잖아요. 민혁 캐릭터가 그럴 사람도 아니구요.
그리고 신기했던 게, 아무리 봐도 오늘 이 이야기는 근래의 국정원 기억상실-_-사건의 풍자인데 말입니다. 감자별은 이전의 김병욱 시트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꽤 여유롭게 찍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제 뉴스로 뜬 얘길 오늘 에피소드에서 써먹다니. 좀 이상하더라구요. 그렇다고해서 우연의 일치는 아닌 것 같고... 뭐 아마도 권과장인지가 자살 기도했다는 뉴스가 떴을 때 함께 떴던 의사의 '기억 상실일 수도 있다'는 코멘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뭐, 박승희 역의 정혜성이 코믹 포인트를 잘 살려냈고 민혁 캐릭터의 똑똑함이 설정 말고 극중 내용으로 처음으로 표현된 에피소드라는 데 의의가 있었습니다. <-
바보처럼 낚이지 않고 제 정신인 사람의 리액션을 보여주는 민혁이 듬직하니 보기 좋았고. 박승희가 쭉 잘 하던대로 잘 웃겨줬단 얘깁니다. 아, 이 분 정말 좋아요. ㅋㅋㅋ
- 오늘 이야기로 이제 오이사 이사 조직은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에 걸려든 것 같죠. 아마도 민혁에게 박살이 날 것 같고. 그러다 마지막 카드로 준혁을 협박하고... 뭐 이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예고를 보니 이젠 또 삼각관계 러브 라인 정리 모드로군요. 셋이 여행이라니 이 무슨 망조가. ㅋㅋ 막판에 준혁이 피흘리며 쓰러져 있는 장면이 포인트인데. 장난일지 실제 사고일진 모르겠으나 대충 허허 넘기지 말고 진도 빨리 좀(...) 뭐 장난이든 아니든 그걸로 진아와 준혁 관계가 어떻게 진전이 되겠죠. 그리고 민혁은 든든한 병풍으로... orz
2014.04.10 23:31
2014.04.10 23:31
2014.04.11 00:05
길선자의 웃는 얼굴은 단순히 웃기는 모습을 넘어 기괴한 박력까지 뿜어져나오는 것이었습니다.
2014.04.11 00:18
Shearer/ 안 그래도 장율 자리 비운 한 달 동안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와서 그 동안 감자별 재미 없었던 게 다 장율 때문이다... 라는 얘기도 나오고 그랬었는데. 공교롭게도 장율 돌아온 이후로 장율 나오는 에피소드들이 좀...;
오이사야 뭐 그동안도 워낙 헐랭한 인물로 그려져서 민혁에게 상대가 안 되는 건 맞는데. 무너지면서 얼마나 큰 진상을 시전할지가 걱정입니다. 오이사에게도 정이 좀 들어서 너무 민폐로 그려지면 불쌍해요. ㅠㅜ
브랫/ 최고였죠. 꽃달고 들이대는. ㅋㅋㅋ
저도 예고의 민혁 대사 땜에 잘하면 민혁 팬들 단체로 시청 종료(...)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다행이죠 참;
큰고양이/ 맞아요. 표현 정말 적절하네요, 기괴한 박력. ㅋㅋㅋ
2014.04.11 02:32
오이사 일당 이야기는 민혁이가 하루 날잡아 칼같이 정리하는걸로 흐지부지 마무리하겠군요;;
준혁이가 피흘리며 쓰러진다니 혹시 우연히 머리를 다치고 어릴때 기억들을 회복해서 자신이 준혁임을 스스로 깨닫는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그래서 민혁이가 오이사들을 처단하려다 의외의 반격에 위험에 처했을때 형을 구하러 달려오고...; 이제야 좀 막장드라마 스러워지나요.
2014.04.11 08:08
민혁이 마지막에 전화한 상대가 설마 오이사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014.04.11 08:56
닉무/ 간단 정리는 필연이고 그 와중에 오이사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문제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남은 분량을 보면 뭐 크게 대단한 저항을 할 것 같지는... (쿨럭;)
오오. 말씀하신 막장 아이디어 좋네요. 정말 쌩뚱맞지만 막장 논리에도 맞고. 그러면서 준혁의 성격이 바뀌어서 나진아를 차버리면 금상첨화... ㅋ
가라/ 막장 드라마 컨셉이라는 데 심취하셨군요! ㅋㅋ 뭐 대단한 반전 같은 건 없을 것 같아요. 이전 하이킥 시리즈들을 봐도 결말이 욕 먹었던 건 언제나 마지막 한 회의 급전개 때문이었으니 이번에도 최소한 마지막 회 전까진 그냥 무난하게 흘러가겠죠. -ㅅ-;;
2014.04.11 09:08
2014.04.11 10:39
이대로 별 일 없이 감자별이 끝난다면 제게 가장 인상적으로 남을 부분은 길선자-오영실일 겁니다. 이순재, 노주현이야 잘 하는 게 당연하단 느낌인데 이 분은 진짜. ㅋㅋ
어떻게든 진도 나가겠죠. 말씀대로 당연히 연애 할 법한 타이밍을 허망하게 날려 버린 게 한 두 번이 아니라 불안하긴 하지만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제발. ㅠㅜ
확실히 수영은 장율이 없을 때 더 빛이 나는거 같아요. -_-a
다만 말씀하신 키스신은 물건 떨어뜨리는 초등학생 때문에 저도 좋았어요. ㅎㅎ
오늘은 박승희가 다 웃긴 에피소드가 아닐까 합니다.
민혁의 눈치가 정말 빠른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오이사가 제대로 반격한번 못하고 무너질 것 같아 좀 불쌍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