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만땅] 퍼시픽 림

2013.07.18 18:03

칼리토 조회 수:1738

저도 봤습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회사가 방심한 틈을 타 쥐도 새도 모르게.

 

언감생심 아이맥스나 3D는 꿈도 못꾸고 그냥 시간 맞는 근처 극장에서 봤어요. 사람들 제법 있는 걸로 봐서 흥행 순항중인듯.

 

다른 분들이 올리신 후기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였구요. 저에겐 아래의 것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1. 물리법칙을 무시한 로봇들의 활약 : 빌딩보다 더 큰 로봇들의 움직임이라던가 동작 제어, 탑승자에게 가해지는 데미지 감소 기술은 진정 외계의 것일겁니다. 거의 대기권 가까이 간 집시 데인저가 그 높이에서 낙하산도 없이 떨어졌는데 멀쩡하다는 건 뭔가.. 중력의 법칙을 깡그리 무시한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걸 설명하려면 반중럭장 같은 거라도 등장을 시켜야..

 

2. 일본 애니의 클리셰와 최신 트렌드 접목 : 최근의 화두인 진격의 거인까지 떠올리게 하는 걸 보면 감독이 망가 덕후인 것 같습니다. 거대한 보호용 장벽이라니요.

 

3. 드리프트는 쌍방향 : 거대 괴물을 복제해서 지구를 침공, 식민지화 시키려는 초 지성인들이 드리프트 순간의 카이주 뇌에서 알아낸 정보로 지구인을 막지 못하다니 실망이예요. 잠깐.. 식민지화해서 행성을 팔아먹는 외계인이라니.. 이건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샤이어인들 아닙니까?? 아 이런 짬뽕... 하지만 먹을만 했던..

 

4. 소모된 배우들 : 만화적인 설정에 만화적인 내용, 그걸 진심으로 연기한 배우들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판 마징가 제트 주인공을 비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5. 인생은 어차피 한번은 망하는거야 : 카이주한테 침략을 당하던 파산해서 노숙자가 되어서 망하던 아니면 잘먹고 잘살다가 늙어서 망하던.. 인생에는 끝이 있는거죠. 영화를 보다가 문득.. 망하기전에 뭔가 해야 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좋은 영화네요.

 

6. 제가 변태일지 몰라도.. : 마지막에 아크 원자로 폭발하는데 멀뚱 멀뚱 눈뜨고 경악하던 나쁜 외계인들.. 귀엽지 않나요?? 왠지 엄청 사악하고 무서운 놈들인데 의외로 귀엽다는.. 맨인 블랙에서 언뜻 본 녀석들 같기도 하고.

 

7. 쿠키 : 있다고 들은 것 같아서 끝까지 다 보고 나왔습니다. 우리의 헬보이, 역시 강하더군요. 정말 볼때마다 어떻게 그렇게 생긴건지 진심 궁금합니다.

 

 

2편 나올까요?? 원자로 터져서 다 망했는데.. 나온다면 어떤 설정으로 나올 수 있을지. 영화보고 돌아서는 내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도 떠오르고 그랬습니다. 암튼 보고나니 속이 다시원하네요.

 

길토로 감독님의 다음 작품은 드래곤볼 실사판이면 좋겠습니다...(만 이미 나왔었지요. GOD의 박준형도 등장했던...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5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4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089
234 극장에서 본 광고 [4] 푸른새벽 2011.04.23 1737
» [스포만땅] 퍼시픽 림 [5] 칼리토 2013.07.18 1738
232 합참 소속 연구관, 예비군 교육서 여성비하에 지역감정 조장 발언 [5] amenic 2013.10.07 1752
231 눈을 얼마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소일거리로 뭐가 있을까요? [12] 쥬디 2011.07.11 1758
230 [만덕바낭] 보노보노는 새로이 개정판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4] YiLee 2011.10.05 1769
229 오늘은 디씨위키보다가 웃네요 [1] 루아™ 2015.11.17 1771
228 [스포일러] 어제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 간단 잡담 [5] 로이배티 2013.05.11 1779
227 [가요] 주옥같은 80년대 노래들 [13] kiwiphobic 2012.01.10 1786
226 "방사능 공포 조성하는 불순세력 제압해야" [4] 데메킨 2011.04.08 1786
225 감사함에 드리는 선물 (아이 사진) [11] 연금술사 2013.10.25 1824
224 차라리 내일 그냥 출근했으면 좋겠습니다. [2] 미나 2011.02.01 1826
223 Diablo3 확장팩 Reaper Of Souls 공개! [7] chobo 2013.08.22 1840
222 게시판 금단현상 [9] 민트초콜렛 2011.01.04 1842
221 (PC 이야기) 키보드 배틀에서 이기는 법 [1] chobo 2012.08.01 1843
220 중고책 어디다 팔까? [12] 칼리토 2016.08.24 1862
219 로열 패밀리가 시작했지만 불판은 없고... [19] 로이배티 2011.04.07 1872
218 [번개] 평일 비오는데 왜 번개.. 그래도 번개 [17] 異人 2012.09.17 1879
217 카운트다운은 정재영씨 원톱 영화더군요.(스포있음) [2] 옥이 2011.09.27 1881
216 본격 a.앨리스님 저격글 [2] 여름숲 2013.07.18 1892
215 앤드류 스탠튼의 첫 번째 실사 영화 [존 카터] 티저 예고편 [7] 보쿠리코 2011.07.15 189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