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한 단면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담담하면서도 가슴 시린 필치로 불행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해 그려낸 영화였습니다.
행복 그 자체인듯한 톰과 제리 부부. 그리고 그들을 질투하면서도 그들의 행복을 나눠 갖고 싶어하는 것처럼 둘의 곁을 맴도는 메리. 영화는 이 셋의 관계를 중심으로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진행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워지는 날씨처럼 톰 부부와 메리의 관계도 점차로 변해갑니다. 처음의 메리는 즐거운 손님이었지만 영화의 종막에 다다라서는 초대받지 못한 불청객이자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드는 트러블 메이커일 뿐입니다. 그녀는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인데 오히려 더욱 불행해져 갑니다. 
행복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데서 출발합니다. 때로는 불행한 자신을 인정할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메리는 그럴 수 없어 자꾸만 자신을 속입니다. 펍에서 자꾸만 남자에게 눈길이 가면서도 외로운 자신을 인정할 수 없어 솔로가 편하고 좋다고 큰소리치거나 자기 자신에게 하고픈 이야기를 남에게 던집니다.
"혹시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 내게 털어놔.", "안아 드릴까요?"
아마 가장 상담받고 싶고 포옹 받고 싶은 것은 그녀였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그녀는 행복을 위한 현실적인 길보다는 주위의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매달리는 길을 택합니다. 행복은 결코 남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끝내 모른 척한 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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