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만 하다가 요즘 너무 답답해서 익명으로 쏟아봅니다.

 

 

올해 서른이고 대학시절부터 6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남자친구를 결혼상대로는 계속 반대하셨구요.

제가 계속 밀어붙여서 (제가 고집이 심하게 세고 부모님이 저를 약간 어려워하시는 편입니다)

지금 매우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별로 순조로운 상황은 아닙니다.

 

일단 상견례부터 해야 하는데..

 

눈치싸움부터가 이건 무슨 소리 없는 총격전 같네요.

 

 

간단하게 말하면 '안된다'던 부모님의 마음이 제 고집으로 어느정도 누그러져? 눌러져? 있었는데

 

남자친구 집에서는 신혼집 전세금을 보태길 바란다는 의사를 타진해 오자 폭발한 상황입니다.

 

 

절대 안된다고 엄마는 지금 드라마에서나 보던 대로 '머리 싸고 드러누우셨'습니다. 상견례 날짜 잡으려면 관을 끌고 나가라시네요.

 

 

남친이나 저나 지금 모아 놓은 돈이 별로 없습니다.  

(저는 수도권 조그만 2차병원 레지던트고 남친은 같은 병원 수술실 간호사입니다)

아직 제 연봉도 썩 높지는 않은데다 메이저과라서 앞으로 몇년간도 수입이 엄청나지는 않구요.

 

 

지금까지 부모님과 제 의지만 각을 세웠다면 저와 부모님 2자관계(머릿수는 아니지만) 가 아닌 또 다른 관계가 생기니 괴롭네요.

 

'내가 결혼하고 싶다는데'를 내세울 때가 차라리 마음 편했다 싶기도 하고요....

 

남자친구와도 근무 내내 일상적으로 함께하는 상황이다 보니 심적으로도 이 문제에서 떠나있기 힘듭니다.

얼굴 볼 때마다 생각할 수밖에 없죠.

 

남자친구는,, 순하고 조용한 심성이나 이런 상황에서는 별 도움은 안되는 편이네요.

양측 입장을 번갈아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 같아요. 확실히 제 쪽 보다는 남친 쪽이 부모님과 상하관계가 뚜렷해보입니다

 

 지금 정확한 건 아니지만 남친 부모님측이 결혼 후 생활비도 일부 지원받기 바라는 눈치입니다. 이건 우리 부모님은 모릅니다.

남친- 결혼하면 남편이 되겠지만-은 그 요구를 커트할 깜냥은 못 됩니다.

 

여기까지만도 봤을 때 양쪽 집안갈등이 너무 훤해서 난감합니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집에 올라갔다가

남친 쪽 부모님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시는 걸 듣고 왔습니다.

 

최소한 남자 쪽에서 신혼집, 차 해오는 거 바란 게 그리 큰 바람이냐고 하시는데,,

남친 집 쪽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 

 

 

 

 

 

 

그동안 반대 같은 건 예상했던 문제고 넘기면 될거다.

스스로 어느정도 만능주의에 젖어있었던 것 같네요.   

 

 

 

일이 굴러가기만 시작하면 다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게 얼마나 바보같은 생각ㅇㅡ었는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0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056
126476 넷플-마담 웹, 짤막평 [4] theforce 2024.06.16 265
126475 야채듬뿍 더 진한 음료 catgotmy 2024.06.15 127
126474 영드 "더 더럴스(The Durrells)"와 비슷한 분위기의 가족 드라마 있을까요? [3] 산호초2010 2024.06.15 161
126473 Interview With the Vampire’ Director on Casting Tom Cruise Over Daniel Day-Lewis and the Backlash That Followed: ‘The Entire World’ Said ‘You Are Miscast/벤 스틸러의 탐 크루즈 패러디’ daviddain 2024.06.15 87
126472 프레임드 #827 [4] Lunagazer 2024.06.15 69
126471 TINI, Sebastián Yatra - Oye catgotmy 2024.06.15 43
126470 나와 평생 함께가는 것 [2] 상수 2024.06.14 266
126469 [KBS1 독립영화관] 버텨내고 존재하기 [1] underground 2024.06.14 136
126468 [영화바낭] 좀 이상한 학교와 교사 이야기. '클럽 제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6.14 306
126467 영어하는 음바페/벨링엄이 레알 마드리드에 적응 잘 한다는 베일 daviddain 2024.06.14 79
126466 프레임드 #826 [4] Lunagazer 2024.06.14 63
126465 유튜브 자동번역 재미있네요 daviddain 2024.06.14 178
126464 Mark Forster - Au Revoir [1] catgotmy 2024.06.14 92
126463 올해 오스카 명예상 수상자들은... [1] 조성용 2024.06.14 238
126462 [넷플릭스바낭] 오늘 본 영화의 장르를 나는 아직 알지 못... '신체찾기' 잡담 [2] 로이배티 2024.06.14 283
126461 [퍼옴] 200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사랑을 믿다] 도입부. [4] jeremy 2024.06.13 331
126460 [왓챠바낭] B급 취향이 아니라 그냥 B급 호러, '독솔져'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6.13 222
126459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7] 조성용 2024.06.13 442
126458 80년대 브랫팩 다큐멘터리가 나오네요 [2] LadyBird 2024.06.13 201
126457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1,2 (스포) [3] heiki 2024.06.13 27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