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그냥 흔한 도넛을 먹고 싶었습니다. 올훼이스, 랜디스나 노티드 같은 줄서서 먹는 집이 아닌, 어제는 시장에서 파는 옛날 도너츠같은 걸 먹고싶어서 근처 도너츠가게에서 마감 전에 사왔고요. 오늘은... 던킨 같은 걸 먹으려는데, 던킨은 SPC이니까.. 그냥 마트에서 앉아계시는 크리스피크림도넛 판매원분한테서 샀어요.


크리스피 크림도넛은.. 제가 봤을때 신메뉴가 나와도 사람들이 모르는 그런 도넛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기본. 물론 요즘은 글레이즈드 외에도 다른 도넛이 있는데, 그래도 매장은 적고, 마트같은 곳에서 매대를 열어서 따로 팔아요. 그리고... 제조가 필요없습니다. 미리 만들어진 걸 포장해놓았으니까. 그래서 용산역 같은 곳에는 매장이 없고, 자동판매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판매원분은... 판매를 하시는 일을 수행하고 계시는데, 뭔가... 제 입장에서 걸리는 겁니다. 저분이 이 판매 일을 정말 원하셔서 하고계신 걸까, 하는. 


그 일을 무시하는게 아니라요. 만약 우리 사회구조나, 기업, 브랜드, 유통구조가 달랐더라면... 다들, 무슨 일을 어떻게 했을까 싶은거죠.


우리가 일을해도, 어떤 사람들은 본인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일은... 정말 하기 싫어도 해야합니다. 그런데, 정말 하고싶은 일은 경쟁이 치열하기도 하고... 난이도나 숙련도를 요구하지요. 그문을 통과하는 사람도 일부고요. 불평등한데.. 불평등할 수 밖에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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