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7 10:16
개봉일에 주변의 IMAX 예매까지 하며 봤는데, 생각과는 전혀 다른 영화였습니다. 약 3시간짜리 영화니까, 사실 한 번 보고 이게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게 어려운 게 아닌가 싶지만, 나중에 다 까마득히 잊어버릴 것이니 적당히 적어봅니다.
이보다 더 한 영화를 봤던걸 떠올리려면 꽤 오래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마초마초한 영화였습니다. 스크린에는 오직 남자들만이 가득하고 권력과 미래, 정치와 과학 그 모든 것은 강력한 힘과 남성에게서 남성에게로 전달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감각은 감독이 의도하지 않은 부분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영화에 서서히 몰입해서 완전히 빠져들지 못하도록 꾸준히 괴롭히는 거스러미 같은 것이어서 처음에 말해 둡니다.
영화는 한 번에 흐름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플래쉬 백이 많은 혼란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흑백과 컬러 시점이 있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흑백보다 컬러가 더 이전 시대입니다. (오펜하이머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황을 흑백으로 처리했는지 명확하지 않군요) 오펜하이머가 등장하는 현재는 아마도 보안 인가를 위한 청문회였던 것 같고, 다른 법정 같이 보이는 흑백 청문회는 스트로스가 장관직을 하기 위한 과정이었던 걸로 보였습니다. 영화에서는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나오며, 그 사람들 각각이 꽤 이름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굉장히 시끄러운 영화이기도 해서 영화 전체의 1/3 정도는 고조되는 저음과 여러 가지 음으로 구성된 파음들을 듣게 됩니다.
제가 이해한 영화의 큰 맥락은 이런 식입니다. 오펜하이머는 똑똑하지만 비실용적인 연구를 하던 과학자입니다. 별의 죽음 따위 공산주의와 파시즘, 그리고 자본주의가 서로 힘을 겨루는 현실 세계에서 무슨 영향이 있겠습니까. 미국에서 양자역학을 가르치며 두 개의 파격적인 신문 기사를 보게 되는데, 하나는 나치의 폴란드 침공이고 다른 하나는 원자핵을 부쉈다는 실험 기사입니다. 이론 물리학자인 오펜하이머의 계산에 따르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바로 실험물리학자가 있는 옆 방에선 그것이 현실이 됩니다. 이후 연쇄 붕괴를 기반으로 한 폭탄을 만들어내고, 이후 그보다 더 강한 폭탄을 만들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가 애국심을 의심받으며 취조로 고생합니다.
젊은 오펜하이머는 현실 세계의 감각을 잃고 미시 세계로 빨려 들어가기를 반복합니다.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 같은 화면의 전환은 꾸준히 계속 됩니다. 뭔지 모르겠는 입자와 (아마도) 전자의 궤도, 블랙홀과 연쇄 붕괴, 폭발 등을 포함한 물리학적 비젼이 현실 세계와 교차되며 시끄러운 소리를 냅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고, 그 세계가 딱히 현실 세계에 영향을 주지 않던 과학자가 폭탄으로 현실 세계에 그 내역을 재현합니다. 핵의 폭발은 굳이 영화적 신 교체를 통하지 않고도 현실 세계에 물리학적 비젼을 구성해냅니다. 영화의 맨 첫 장면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물 표면이고, 마지막 장면은 그 물 표면 건너에 보이는 세계의 멸망입니다. 실제로 그 물건을 만들기 전까지는 무슨 의미인지 아주 구체적으로는 몰랐지만 사용되고 나서는 명확하게 이해됩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틀리지 않은 선지자가 종말의 미래를 보았고, 그 과정 중에 크게 자기 책임이 있다, 라고 화두를 던지는데 주인공에게 크게 이입되지 않으니 제 몰입은 궤도를 이탈합니다. 두 건의 청문회를 사용해서 까지 그 과정에 도달하는 내면을 속속들이 캐내어 던지지만, 그 과정에서 오펜하이머라는 사람의 인간성도 그대로 반영되고, 딱히 친구하고 싶은 사람은 아닙니다. 영화적 진실에서는 정치적이고 세속적인 스트로스와 대비되지만, 극의 몇몇 조각들은 실제 그가 상당히 중립적이며 회피적일 수 있다는 가정을 하게 합니다. 아버지로서도 최악이고요. 그래서 다 보고 나서 그렇긴 해, 하지만 어쩌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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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와 냉전 시대의 편집증적 태도들은 정말 생생했습니다. 특히 우리가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징후로 가득한 최근에는 침을 꼴깍 삼키며 그 시대를 마음으로 준비하게 만들었습니다. 만일 대만과 중국에 전쟁이 난다면? 한국은 미일과 협업하며 서해는 봉쇄되며, 말라카로 넘어오는 여러 물품들은 막히고 물가가 치솟고, 한국에서의 대중국 태도를 그와 같이 샅샅이 잡는다면? 덩달아 좌파적 사고도 북한 공작단의 선동이라고 청문회에 서게 된다면? 아마 이 영화를 본 한국 사람 중 청문회나 인가 과정을 보며 검찰 취조를 안 떠올린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
오펜하이머에 대한 영화를 만든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면에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멘하탄 프로젝트가 훨씬 커졌을 꺼고, 오펜하이머의 과는 거의 없어졌을 것이며, 분명 일본에서 원폭 터지는 장면이 나왔을 겁니다. 이 영화는 심지어 그 원폭이 터진 결과에 대한 장면도 직접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펜하이머가 그 장면을 보는 장면만이 들어 있을 뿐이죠. 두 개의 핵폭탄이 군용차에 실려 털털 거리며 빠져 나가는 장면은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허망하게, 어디론가 결과가 사라져 가는걸 바라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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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이 대화하는 장면만으로 재미있었습니다. 이론 물리학자 둘이 '우리 둘 다 수학 못 하잖아, 안 그러나?' 하는걸 어디서 보겠습니까. 게다가 알버트가 '골방 늙은이 취급 당해봤어? 너도 그렇게 될 꺼야' 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제가 아는 어떤 트친은 과학자들의 신성화를 무지하게 싫어하는데, 여기서도 사실 좀 이상하고 능력있는 사람들로 나오긴 하지만, 전보다는 훨씬 인간적으로 다뤄져서 좋았습니다. 파인만이 북이나 두드리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좋았어요. (그 지인의 말에 따르면 파인만이 제일 심하게 신성화되었다고 하더군요.)
강력한 폭탄을 만들었고, 적과 그 폭탄을 만드는걸 협의하고 싶은데, 존재 자체의 지식이 적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또 말을 안 할 수도 없고, 하는 그런 아이러니적 상황도 잘 그려져서 좋았습니다. 어렸을 적에 책에서, 원자 폭탄과 수소 폭탄 이야기가 근사하게 나와 있어서 (A폭탄 100개가 B 폭탄 1개!) 그런 그림들을 그렸던 생각이 납니다. 심지어 슈팅 게임에서는 필살기로 폭탄들을 쓰도록 되어 있었다고요! 그런게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일이었는가 싶습니다.
P. S.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도다'라는 대사가 어디에서 처음 나오는지 봤을 때 실소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관점도 그와 비슷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2023.08.17 10:28
2023.08.17 15:00
그 분의 유가족 생각은 못 해봤네요. 자식 없어 죽은 사람 억울해서 살겠나요. 하지만 죽음 이후 죽은 사람 자신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늘 날짜 기사로 오펜하이머 8700억원, 바비 1조 6000억원이라는군요. 그 기사 말미에 중동 몇 국가에서 바비가 상영 금지되었다는군요? 동성애 조장으로? 동성애 관련 내용이 나왔었나요? 저도 [바비]가 더 좋았습니다. 특히 첫 장면의 임펙트는 따라 올 곳이 없네요.
그 사람이 로다주인지 나중에 이야기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딴 사람 같더군요. 확실히 질투에 차 보였습니다.
그 시대를 다룬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잘 몰랐습니다. [트럼보]도 포스터와 시놉시스만 보면 그런 이야기인지 모르겠네요. 볼 영화 목록에 넣어봅니다. 뭐든 처음 보게 되는 영화가 있으니까요. 그런 것들이 이미지를 크게 좌우하네요.
2023.08.17 15:16
생애사적 사실이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아버지도 영문과 교수에 본인도 정신과 의사였던 지식인 여성이 그런 식으로 남의 창작물에 소비되는 걸 유족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찍찝하네요. 놀란 영화에 늘 나오는,남주에게 죄책감 느끼게 하는 죽은 아내 역할 아닙니까
죽은 다음 자신에게 소용없다 그러시는데 글쎄요, 자살한 실비아 플라스의 전기 영화 만들어졌을 때 그 딸이 자살인형 실비아 플라스를 보러 가는 거냐고 반발했던 거 보면 후대에 이미지가 고정된다는 게 그닥 좋아 보이지 않네요
<바비>는 저도 안 봤어요. 꼬마 여자애한테 외국 친구가 생일 선물로 바비 인형 보내 주기도 했는데 정작 그 녀석이 인형에 관심이 없네요 ㅋ
<맹크>가 더 나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맹크, jfk, 닉슨 등 안 보셨으면 보세요.
2023.08.18 15:14
[벨 자]를 읽은지 그렇게 얼마 되진 않았는데, 뒤 쪽에 실린 해설에 딸의 분노가 한껏 실려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미국은 다른 나라들들을 침공하고, 20년 후에는 그 나라들을 침공할 때 얼마나 고뇌스러웠는지 영화를 만들어 그 나라들에게 판다, 는 비꼼도 떠오르구요. ( [오펜하이머]가 다루는 주제는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 진 테트록의 생애가 좀 더 궁금해지긴 했습니다. 잠시 찾아보니 아동심리학자라고 하던데, 한국어로는 그렇게 많은 정보가 있는 것 같진 않아요.
[바비]를 아직 안 보셨다니. [오펜하이머]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ㅋㅋ.
추천받은 [트림보], [맹크], [JFK], [닉슨]은 목록에 넣어 놓겠습니다. 그런데 전 개봉 시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2023년에 메커시즘 이야기를 하는 것과 좀 더 가까운 시기에 그 이야기를 하는건 해상도도 다르고 받아들이는 관객도 다를 수 밖에 없겠죠.
2023.08.17 10:31
힌두교 경전 인용되던 장면으로 그 세계에서 반발이 나오고 <아이즈 와이드 셧>난교 장면도 소환되었는데 그 영화 음악 담당했던 조슬린 푹이 오펜하이머란 곡을 만들었어요
그 남자남자한 거 두고 <인셉션>찍을 당시 엘리엇 페이지가 남자들만 그득해서 좀 답답했다는 식으로 자서전에 썼더군요.
Pc 의식해서인지 테넷 주인공도 흑인이고 강의듣는 학생 중에 흑인 여학생 비춤
2023.08.17 15:01
그렇군요. 누가 멘하탄 프로젝트에 참가한 여성 과학자 목록도 뽑고 그렇던데, 영화에서는 남자들의 아내로 잡무에 포함된 방식으로 그려지더군요. 그 시대라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라는 가정이 영화를 더 텁텁하게 만드는듯 싶습니다.
2023.08.17 15:33
2023.08.18 15:28
진 테드록이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오는데, 그 만큼의 부피있는 자율성을 못 얻은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저도 그 장면은 굉장히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더군요. 오펜하이머 쪽이 훨씬 후달리는 모양새.
2023.08.18 15:40
2023.08.17 17:32
영화에서 여성이 많이 배제되어 있긴 한데, 비중이 있기도 하고, 주인공에게 강력한 영향들을 끼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의미심장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진이 죽었을 때, 바위에서 웅크리는 오펜하이머에게 일갈하는 장면은... 에밀리 블런트였기에 가능한 연기가 아닐까. 특히 마지막 페르미 훈장 씬에서도요.
2023.08.17 17:39
놀란 영화에서는 남주 정신차리게 하고 객관화시키고 도덕적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여자들은 늘 나옵니다. 죽은 아내 아님 그런 식으로라 굉장히 편협하다는 느낌을 늘 받아요,때로는 남자 주인공들 사이의 갈등 원인이 되거나요
에밀리 블런트 일갈이 제가 오펜하이머에게 느꼈던 답답함을 그대로 전달해 속시원했어요,자기연민에 찌든 이기적인 놈.
블런트여서 그 정도했다고 생각합니다.
테넷의 캣이 동기가 있어 움직이기는 하는데 그 동기도 모성이었죠
진의 위치는 <인셉션>에서 말의 위치예요. 불어로 "MAL"나쁜이라는 뜻도 있는데 그 자살이 남주를 옭아매죠
2023.08.18 15:32
그게 과연 일갈이라고 할 수 있을지; 전애인도 아니고 현애인의 자살로 쭈그리고 있는 현남편에게 인과응보라고 말하는게 누군가에게 반박할 수 없는 충격을 주는 번개같은 타격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결혼 후 영화 내내 우는 아이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데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다른 이들은 우주적인 사운드와 함께하는데...
2023.08.18 15:35
2023.08.17 22:54
2023.08.18 15:32
생각했던 것보다 스케일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 영화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 좁은 방에서 보낸 기분이에요.
2023.08.18 15:44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이라는 책이 있더군요. 그 책을 언젠가 읽어볼까 싶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정치적으로도 꽤 옳은 선택들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 오펜하이머 자체에는 딱히 정이 안 가서 전기를 읽지는 않을 것 같고요. (도서관에서 진 태트록 나오는 부분만 어떻게 나왔는지 살펴볼까 싶기도.) 영화 제목이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였다면 영화관에서 보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ㅋㅋ.
트친이 추천한 사실에 대한 기사 두 개를 남겨봅니다. 그리고 존 허시의 [1945 히로시마]라는 책도 추천 받았는데, 원폭 투하에 대해 좀 더 부피있게 알게 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보는 김에 [남양 섬에서 살다]도 함께 볼까 싶기도 하고요.
https://inkstickmedia.com/what-oppenheimer-misses-about-the-decision-to-drop-the-bomb/
https://nucleardiner.wordpress.com/2023/07/28/oppenheimer-first-reactions/
2023.08.18 16:08
2023.08.18 17:07
오펜하이머에 대한 유투브 컨텐츠를 보는게 저는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역사 이야기를 듣기 좋아해서일테죠.
영화관에서 볼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죠. 말했듯 제가 놀란의 영화라면 아, 나에겐 지루하겠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름 IMAX에서 흥미로운 관람을 하셨다니 부럽네요. 제가 영화관에서 마지막으로 감동적이었던 영화는
"1917"이 마지막이었네요. 영화관 자체를 가게 되는 일이 많이 없어졌고 영화관들도 썰렁하니까요.
2023.08.18 17:49
지루하다고 생각하시는군요. [덩케르크]에서 약간 그런 느낌이 들다가 [테넷]부터는 그냥 훨씬 만들고 싶은걸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긴 하네요 ㅋㅋ. 아무래도 이번에 완전히 스팩타클 감독이라는 신뢰자원을 한국에서 바닥까지 끝내버린듯 한데, 과연 다음 영화가 한국에서 얼마나 흥행할지 궁금합니다 ㅋㅋ.
다른 것보다 눈이 좀 나빠져서 IMAX 앞 열에 앉아보면 마음이 편합니다. [바비]를 IMAX에서 봤던 것 같은데 크게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적 감동... 영화관에서 보진 않았지만 최근에는.. [크립토주]에서 그런 감동을 받았네요. [듄: 파트 2] 정도면 IMAX적(?) 감동이 있지 않을지.
2023.08.18 19:39
2023.08.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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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백인지식인남자 죄책감 여정을 보니 <바비>의 마고 로비가 인형놀이하는 알록달록한 세상으로 들어가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바비가 흥행이 더 잘 되죠?
100점 짜리 성적표를 기대했는데 85점 짜리라서 대개 실망했네요.
로다쥬는 이 정도는 할 배우라고 늘 생각했네요. 아이언맨에 최근 고정되어서 그랬지 <조디악> 이후 오랜만에 그 사람다운 모습을 봤어요.
매카시즘 시대,청문회를 그보다 더 능수능란하게 다룬 영화는 많아서 후반 한 시간이 실망스러웠네요. 당장 <트럼보>가 떠오릅니다. 나는 세상의 파괴자 여기서 영화가 끝났으면 좀 더 산뜻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