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충 막 적다 보니 글 제목이 너무 길어져 버렸...; 컴퓨터로 적고 있는데 제목 칸을 넘겨 보긴 처음이네요. 하하;;


- 그러니까 제목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직장의 신', '여왕의 교실', '수상한 가정부'에 대한 이야깁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이 세 드라마 중 제대로 본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

 '직장의 신'은 그래도 김혜수가 웃겨줘서 간간히 보긴 했지만 제대로 챙겨보진 않았고. '여왕의 교실'은 야심차게 보기 시작했다가 주인공 심향기가 누명 쓰고 따돌림당하기 시작하는 꼴을 보고 복장 터져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갈아타버렸구요. 지금 하고 있는 '수상한 가정부'는 오늘 처음, 그나마도 딴짓하면서 대충 봤습니다. 그런 고로 이 글은 봉창 두드리는 헛소리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미리 변명을 하고...;


- 간단히 말해서 세 드라마의 주인공 캐릭터, 제목에 길게 주절주절 적어 놓은 저 성격의 캐릭터는 한국 드라마의 정서와는 참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로맨스도 해야 하고, 또 비현실적인 캐릭터 특성상 코믹도 보여줘야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가 쉬울 텐데 그러기엔 저 캐릭터들은 너무 건조하죠. 일본 드라마쪽 정서라면 저런 건조하고 팍팍함도 어느 정도 수용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좀 무리라고 봅니다. 한 마디로 그다지 번안하고 개작해서 톱스타 캐스팅해 만드는 돈과 수고를 들일만한 아이템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


- 그래도 그 중에 '직장의 신'이 선방할 수 있었던 건 작품의 주제를 지금 한국 사회의 큰 문제인 비정규직 문제 쪽으로 잡아서 공감을 살 수 있었기 때문이고. 또 한국식 유머 코드를 많이 집어 넣었으며 결정적으로 김혜수 캐릭터에게 로맨스 요소를 많이 집어 넣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여왕의 교실'이 시청률은 망했어도 평이라도 좋을 수 있었던 것 역시 한국의 교육 문제나 사회 생활 문제를 원작의 스토리를 적당하게 변형시켜 넣어가며 개작에 성의를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구요. 반면에 '수상한 가정부'는, 뭐 잠깐 밖에 보지 않긴 했지만, 그런 식의 한국st. 현지화의 느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그냥 괴상한 (하지만 다른 두 작품 때문에 이미 익숙한 느낌의) 캐릭터가 나오는 미스테리 & 코믹 드라마라는 느낌인데 그게 그렇게 재밌지도 않네요;


- 그리고 참 미안하고(?) 조심스런 얘기지만. 최지우에게서는 김혜수나 고현정 같은 연기력이나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아요;; 뭐 딱히 상 받고 극찬 받을만한 연기는 아니었다고 쳐도 김혜수나 고현정의 연기를 보다보면 나름대로 그 캐릭터를 연구하고 자기 스타일로 소화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느껴졌었거든요. 김혜수의 과장된 코믹 연기라든가, 고현정의 어두침침하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는 원작 캐릭터와의 괴리가 있긴 했어도 '한국판' 작품들에는 잘 어울리는 개성이 부여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최지우의 연기는, 못 한다는 느낌까진 없지만 그냥저냥... 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고작 한 회 봐 놓고 참 말 많다


- 마지막으로 아주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사실 이 쓸 데 없는 글을 적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째서 세 작품 중 단 하나도 염정아를 캐스팅하지 않았는가... 라는 겁니다. 하하;;;

 어둡고, 까칠하고, 음침하면서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그리고 알고보면 예민한 캐릭터를 연기할만한 중년 여배우. 그것도 일본풍에 잘 어울리는 여배우로 염정아만한 배우가 누가 있단 말입니까!!!!

 어째서 아무도 염정아를 캐스팅하지 않았냐고오오오오~!!!!!!!!!

 라고 염정아의 팬 아닌 팬은 덕후덕후 웁니다. '로열 패밀리' 같은 작품 하나 더 안 나오나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현실은 '내 사랑 나비부인'이나 하고... orz



+ 덤으로. '로열 패밀리'의 경우엔 유튜브 mbc 공식 채널에 전편이 풀HD 화질로 올라와 있으니 아직 안 보고 시간 나시는 분들은 한 번 보시라는 뜬금 없는 홍보를. 하하하;;

 친절하게 링크까지 적어 드립니다(...)


http://www.youtube.com/channel/SW07FhFeIwkS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4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099
84 대법원 vs 김명호 가끔영화 2012.01.27 823
83 야구맹이 본 퍼펙트 게임 [14] dlraud 2012.01.02 3153
82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즈에 실린 정봉주 전 의원 구속 관련 기사 [7] 라곱순 2011.12.24 2605
81 어쩔 수 없는 것,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것 [8] 피로 2011.12.22 2764
80 축구 이야기와 군대 이야기는 금기라고 하는데... [6] 쥬디 2011.12.22 1520
79 영자의 전성시대 [4] 가끔영화 2011.12.16 2888
78 이 세상 모든 글치들을 위한 책 <글쓰기 클리닉>을 출간했습니다. [3] 참세상 2011.12.14 1786
77 젊은이들 멋있단 생각이,울랄라세션 [5] 가끔영화 2011.12.14 2091
76 [바낭]외국선 진짜 breath mint를 권하나욤? [4] 쏘맥 2011.12.07 1893
75 그리운 기술·산업 선생님과 윤리 선생님 [3] miho 2011.11.07 1411
74 버슼버슼 장범준 그림도 잘그려요! [10] Paul. 2011.11.02 3072
73 나는 꼼수다 뉴욕 타임즈 기사 / '나는 꼼수다'를 영어로 하면? [9] 라곱순 2011.11.02 3484
72 '더 킥'에 관한 글 듀나님이 쓰신것인가요???(저는 이승헌 임.) [1] 찬호박 2011.10.26 5600
71 [바낭]한국시리즈 예매-오오오 놋데여! [4] jay 2011.10.26 1390
70 조규찬... [28] mithrandir 2011.10.23 4363
69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저자 임승수입니다. 한겨레교육 분당센터에서 11월부터 <자본론> 강의합니다. 참세상 2011.10.22 1228
68 [펌]'천안함' 이승헌 교수, 조선일보 상대 정정보도 소송 일부 승소 찬호박 2011.10.20 1282
67 투혼 [1] 감자쥬스 2011.10.09 882
66 하이킥 3, 미인들이 너무 많이 나오지 않나요? [19] 쥬디 2011.09.27 4438
65 기억이 새록새록, 2007년 윤석민 시즌 18패 했던 시절 [4] chobo 2011.09.16 18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