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출했어요

2010.07.10 22:38

메피스토 조회 수:2559

* 마침 저녁도 많이 안먹었고요.


* 집에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서 장을 봐왔는데, 스파게티면이 행사를 하더군요. 한모타리에 XXX원. 옆에 소스도 XXXX원이었습니다. 내일 쉬는 날이니 스파게티나 해먹자라는 마음이었죠.


* 하지만 출출하니 지금 지르고 봅니다. 시간은 9시 50분. 마침 야식을 먹어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시간입니다. 

주재료는 이게 답니다. 다해서 5000원도 안들어요. 너댓번, 한번 먹을때 많이 먹어도 세번은 족히 먹을 수 있습니다.

먼저 면을 삶아야죠. 부채꼴모양으로 펴지는 일따윈 없습니다. 소금 한스푼 넣고 면이 들러붙지 않게 잘 저어주며 10분간 익혀줍니다. 면이 익었는지 안익었는지는 벽에 던지면 됩니다. 엄마한테 걸리면 맞겠지만.


다 익은 면은 물이 빠지게 뒤에다 둡니다. 자. 면에서 물이 빠지는 동안 이제 창가에 자라고 있는 허브와 뒷마당에서 자라는 바질을 따러 가볼까요.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제가 어릴적엔 저희 할머니께서 늘 이렇게 뒷마당에서...

그딴게 어디있어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된장과 춘장에 찍어먹으려고 까둔 마늘과 붉은 푸른 피망, 풋고추와 양파가 있습니다. 그냥 썰어줍시다.

꼴에 어디서 본건 있는 메피스토입니다. 기름두르고 볶아서 향을 내줍니다. 아차하는 사이 마늘이 들러붙을뻔 했습니다. 여기서 아차하는 사이란 사진찍는 사이. 역시 요리를 할땐 뻘짓하지 말고 하고있는거에나 신경써야겠죠.

면을 볶다가 소스를 넣고 한번 더 볶아 줍니다. 확실히 스파게티 소스만 쓰니 건조한 느낌이 납니다만, 지금 이시간에 어디서 다른 재료를 구하겠습니까. 그냥 볶아야죠.

 

신성한 듀나에 사진이랍시고 올려야 하니 접시에 옮겨담고 티슈로 주변을 한번 훔쳐줍니다. 그래도 뭔가 지저분하긴 하지만 전 본격 요리 포스팅을 하는 네티즌이 아닙니다. 한 포크 후루룩해보니 이 맛은 흡사 이탈리아 총리양반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느낌이군요.


아. 설거지 귀찮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9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90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228
124242 “광화문광장 세종·이순신에 문제의식 못 느끼면 우파 아냐” [6] 왜냐하면 2023.09.13 704
124241 애플 신제품 발표(애플워치 9, 아이폰 15 외) [5] 상수 2023.09.13 409
124240 [게임바낭] 그 사이 엔딩 본 게임 둘 잡담. '헤일로: 인피니트'와 '전장의 푸가' [6] 로이배티 2023.09.12 256
124239 영화 잠..을 보고 [7] 라인하르트012 2023.09.12 762
124238 허클베리 핀의 모험 (1939) [2] catgotmy 2023.09.12 175
124237 예수와 교황 제도 catgotmy 2023.09.12 160
124236 프레임드 #550 [6] Lunagazer 2023.09.12 103
124235 이번 벨기에 주장이 루카쿠네요 [1] daviddain 2023.09.12 130
124234 철의 특공대 - 아이언 이글 2 [5] 돌도끼 2023.09.12 182
124233 [왓챠바낭] 추억의 탑고르 홍콩 무-비. '최가박당' 잡담입니다 [9] 로이배티 2023.09.11 449
124232 에피소드 #54 [2] Lunagazer 2023.09.11 97
124231 프레임드 #549 [4] Lunagazer 2023.09.11 112
124230 요새 자주 생각해 보는 글 - 자카에게 daviddain 2023.09.11 178
124229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조니 뎁과 앰버 허드' [2] skelington 2023.09.11 540
124228 911 테러가 2001년이네요 [2] 가끔영화 2023.09.11 262
124227 (스포)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3.09.11 317
124226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티저(예고편은 아닌) 상수 2023.09.11 166
124225 독일,한지 플릭 경질 [3] daviddain 2023.09.11 253
124224 [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입니다 [15] 로이배티 2023.09.11 554
124223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 철회 [13] 상수 2023.09.10 74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