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용의자 X의 헌신하는 모습때문에 울고, 한번은 작가의 손에 이리저리 놀아난
나를 보고 울고.
지금 막 소설을 다 읽었습니다. 최근에 읽은 어떤 일본 소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글이었어요. 읽는 내내 저는 작가가 독자가 이렇게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방향
대로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처럼 깃털을 흔들어 주면 그 방향대로 냥냥대며
움직여주고 있었어요. 좀 우롱당한 기분이지만 괜찮습니다. 정말 좋은 작가예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좋아졌어요. 다른 소설들에도
관심이 갑니다.
맨 마지막의 트릭이 밝혀지는 부분에서 저는 등장인물들 만큼 충격을 받지 않았어요.
왜 그랬을까... 충분히 독자에게 타격을 입힐 만한 부분인데요. 저는 이때까지도
X의 헌신에 막연한 동감을 느낄 뿐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알게 되었을 때 지금까지 읽은 내용이 한꺼번에 파도가 되어 닥쳐와 결국 눈물을
흘리게 했어요.
여태까지 일본의 추리소설이라고 읽은 것은 모두 게임 소설 같은 것 이었어요. 사실
CSI같은 것이 추리소설의 빈틈을 모조리 메워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젠 추리소설에
대한 관심은 사라진 상태였죠. 그러나 엑스의 헌신은 충분히 추리소설 다웠고 읽는 
사람에게도 나름 만족할 만한 퍼즐을 쥐어줬다고 봅니다. 일본 추리 소설에 맛들이게
해줬네요. 
이제 영화도 봐야겠어요. 이건 또 어떤지 궁금하네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50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38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822
124957 [왓챠바낭] 변태도 이런 변태가 없군요. '뉴욕 리퍼'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12.09 424
124956 싱글 인 서울을 보고(스포 있음) [1] 상수 2023.12.09 348
124955 한 장의 사진 같은 일본 아동문학 총천연색 삽화 [11] 김전일 2023.12.09 507
124954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완결되었어요. [테러리스트] [7] thoma 2023.12.09 323
124953 이런저런 잡담...(육아, 행복과 불행) 여은성 2023.12.09 339
124952 신들 음악 [2] 돌도끼 2023.12.09 120
124951 전단지 잡담이예요 [1] 돌도끼 2023.12.09 140
124950 축구 ㅡ 산투스 강등 [6] daviddain 2023.12.09 110
124949 프레임드 #638 [2] Lunagazer 2023.12.09 59
124948 Ryan O'Neal 1941 - 2023 R.I.P. [2] 조성용 2023.12.09 199
124947 [넷플릭스바낭] '미스터 로봇'을 좋아하셨다면...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 [8] 로이배티 2023.12.09 553
124946 [일상바낭] 잊지 못할 2023년 12월입니다 [6] 쏘맥 2023.12.08 389
124945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2024년 1월 17일 한국 극장 정식 개봉(본문의 표현수위 높음) [3] 상수 2023.12.08 398
124944 프레임드 #637 [3] Lunagazer 2023.12.08 68
124943 드니 빌뇌브 내한 기념 용아맥 무대인사와 듄 파트 2 프롤로그 상영 후기(파트 2 프롤로그 스포 아주 약간) [2] 상수 2023.12.08 296
124942 드라마 '황금신부'를 보는데 이영아 배우에게서 뉴진스 하니가 보여요... [1] 왜냐하면 2023.12.08 571
124941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겨우 보고(스포 있음) 상수 2023.12.08 300
124940 제논 2 음악 [2] 돌도끼 2023.12.08 71
124939 레알 마드리드 보강 계획 ㅡ 알폰소 데이비스,음바페,홀란두 daviddain 2023.12.08 201
124938 [핵바낭] 올해가 3주 밖에 안 남았습니다 여러분 [14] 로이배티 2023.12.07 44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