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첨 5cm 신었을 땐 섹스앤더시티 그런거 다 그짓부렁이라며 진심 벗고 맨발로 걸을까 고민했더랬지요. 그런데 점점 힐순이가 되어가면서는 8cm 이하는 쳐다도 안 보게 되었어요. 익숙해지면 어떻게 되냐면, 운동화를 신거나 로퍼를 신으면 근육통이 생깁니다. 다리 근육이 힐에 맞춰 길들여지거든요.
윗분들 말씀대로 굽높이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집니다. 하지만 신발이 발과 잘 맞지 않는다면 따블지옥이니 가급적 발에 잘 맞는 구두를 찾으셔야 해요. 기억을 더듬어 보니 3센티 굽을 처음 신었던 날 저녁쯤 되니까 발바닥이 쪼개질 것처럼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7센티 굽을 도전했을 때는 발바닥 전체에 불이 붙은 것마냥 뜨겁고 아파서 도려내고 싶었어요. 익숙해지긴 합니다. 엄청난 고통과 함께요.
그런데 무릎과 허리는 조금 다른 문제이긴 합니다. 원래 무릎이나 허리가 약하신 경우 너무 무리했다간 골병들고 그후로도 아주 오래 고생하는 지병(!)이 될 수도 있거든요. 하루씩이라도 쉬어주세요.
분명히 적응은 되요. 다만, 그 적응 기간까지 낮은 신발을 착용하지 않고 쭉 신는게 좋죠. 나중에는 언덕도 힐 신고 뛰어다녀요. 저도 어쩌다보니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신게 되었었는데 한동안 운동화만 신었더니 이젠 낮은 굽도 불편해졌어요... 적응기간이 고통스러워서 차마 다시 힐은 못 신고 있고요. 아.. 그리고 윗 분 말씀처럼 구두 자체의 문제로 더 고통스러운 걸 수도 있어요. 잠깐 신었을 때도 너무너무 불편한 거라면 그건 구두가 안맞는 것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