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는 평범한 독자들에게 일단 겁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프루스트는 읽기가 어렵다고 한다. 과연 이 소설들을

읽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까닭은 3,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의 물리적인 길이도 길이지만, 문장구조

와 내용 두 가지 원인으로 압축될 수 있다. 우선 그 문장구조는 어떠한가? 한 페이지의 처음에서 시작한 문장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도록 종결부호가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긴 문장들이 빈번히 등장한다. 이 소설의 문장과 관

련된 통계에 의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긴 문장은 전반적 경향이 아니라 텍스트 전체의 3분의 1 정

도에 그친다. 프랑스어 판 <플레이아드 전집>을 기준으로 할 때 10행을 초과하는 문장은 전체의 18% 정도다. 프루스

트 문장의 평균 길이는 3행 반으로 집계되어 있다. 정교하면서도 미로와 같은 그 문장의 구조는 물리적 심리적 현실을

최근거리에서 밀착하여 껴안으면서 그 현실의 모든 내용을 손상 없이 그 모양 그대로 형상화하고자 하는 집요한 배

려에서 생겨난 것이다. 그 문장은 현실을 거미줄처럼 에워싸며 그 현실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면서도 동시에 거기

서 연기처럼 빠져나가고자 한다. 그만큼 이 소설은 천천히, 몇 번씩 반복하여 읽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나 반복하여

정신을 집중하여 천천히 읽으면 결국은 미묘한 감칠맛과 함께 이해되는, 독특한 문장들로 서술되어 있다. 또한 프랑

스 특유의 각종 관계대명사에 뒤이은 다수의 장황한 종속문들이 현재 과거 미래형의 복잡다단한 동사시제를 구

사하여 주절의 사이사이에 크고 작은 가지를 치며 증식하는 문장구조의 전개방식은 독자를 황홀하게 하는 동시에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미완성인 텍스트답게 그의 문장구조는 더러 논리에 맞지 않고 엉뚱한

현재분사의 용법이 눈에 띄며 문장 속에서 괄호가 열리면 도무지 닫힐 기미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괄호 속의 문장이

장황해지고 있어서 작가 자신이 길을 잃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다음으로 텍스트 내용에 있어서

사랑, 죽음, 예술 같은 심각하고 추상적이고 복잡 미묘한 문제들이 깊고 미세하게 분석하고 음미하기 때문에 즉각

적인 이해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프루스트 이전의 전통소설은 발단에서 대단원에 이르는 이야기의 “극적 구성”에 의하여 뒷받침되어 있고, 소설

속의“인물”들과 그들의 “행동”은 이야기에 종속되어 줄거리를 진전시키는데 기여한다. 그러나 프루스트의 등

장인물들은 필연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그냥’ 거기에 존재할 뿐이며(마치 우리의 실제 삶이 그렇듯이), 작가

가 들려주는 것은‘줄거리를 가진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모든 것, 의식 속에 비쳐지는

모든 영상과 운동, 경험의 총체, 삶의 총결산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앞에서 겁을

먹으며, 저자가 너무 긴 문장으로 도저히 읽어낼 수 없는 사설을 늘어놓고 있다고 불평한다. 그런가 하면 프루스트의

작품은 60년대 이후 교수, 학자, 비평가들이 실제의 작품을 정독하지 않은 채 알맹이 없이 즐겨 입에 올리는 단골

예술품이 되어, 자칫하다가는 이 작품이 자칭 지적 엘리트들만의 전유물이 될 지경이 되었다. 모든 문학작품이 다

그렇듯 프루스트의 경우 중요한 것은 우선 텍스트를 자세히 읽으면서 그 문장의 구조와 운동의 결을 깊이 음미하는 일이다.

 

[출처]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2 - 프루스트 읽기의 어려움|작성자 고요한작업

 

 과연 이 둘은 악동인가? 천재인가? 20세기 초 이런 골때리는 작품을 툭~ 하고 던져놓고 가다니...

 

님들은 갔지만 문학계와 읽는 독자들은 난리가 났다능. (도대체 뭔소리지... 숨넘어갈정도의 이 긴문장은 뭘 의미하는걸까? 뭐지? 뭐지???)

 

작품을 읽어봐야 여기에 답변을 할수있을듯 내년 완독 목표로 도전심이 생기는군요.



 

 

책은 이미 질렀으니 죽으나 사나 내년 완독은 꼭 이루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을려면 일단 시간에 쫒기는듯한 독서태도는 버려야 겠습니다.

100권 완독 목표지만 이책만 읽어도 한 50권 처줄라나.....ㅎ 김화영 교수는 현대문학 2009년 1월부터 이책을 번역 연재를 하고 계시는데

과연 김화영 완역판이 나올수 있을까? 10년 보고 있던데.
일단 김창석 번역판으로 읽고 기다릴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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