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리나

 

저는 전혀 검색도 안하는 부류의 영화라서 개봉한지도 몰랐다가

 

친구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봤습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무렵의 친구와 나는 한마디의 감상을 내뱉었습니다.

 

톨스토이 나쁜 넘.

 

...원작을 안봐서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른 채로 봤더니,

 

안나의 몰락이 너무 슬퍼졌습니다.

 

친구는 안나의 죽음 이후로 젊은 알렉세이의 그 이후의 삶 같은 것도 나왔다면 더욱 더 슬퍼졌을 거라고 하더군요.

 

하아, 그 당시의 상류층의 사교계는 지금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도리가 있어서... 지금을 살고 있는 게 참 다행입니다.

 

주드 로... 전 처음에 나온 지도 몰랐어요. 무섭네요. 탈모.... 그 분이 서랍에서 양 창자로 만들었을 거라 짐작되는 그것을 꺼낼 때마다 왜케 폭소가 나는지...

 

폭소라고 하니까 안나가 산욕열같은 걸로 죽음의 위기에 닥쳐서 남편과 정부를 한자리로 불렀을 때

 

왜 대폭소를 했을까요. 지금 봐도 또 웃어버릴 것 같은데, 웃음의 이유를 모르겠어서 기묘하네요. 이것이 바로 아이러니.

 

안나의 사랑과 대비되는 키티의 이야기는... 정열이 부족해서 그런가 왠지 인형극같이 느껴져서 아무런 공감도 안되더군요.

 

시대상의 변화인걸까요. 아니면 안나의 이야기가 훨씬 흥미진진해서...?

 

아뭏튼, 영화를 보고나서는 한참동안 안나에게 젖어서 귓가에 배경음악이 맴돌았습니다.

 

웜바디스

 

예고편이라고 하던가요. 듀게에 몇번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그걸 안봤으면 더 재밌게 봤을 텐데 아쉬워요.

 

이미 요약편을 봐버려서 내용이 어떻게 될지 알게 되니까... 약간의 흥미저하가 있었습니다. 사실 도상적이기는 했지만...

 

같이 본 친구는 R이 뛸때마다 아주 웃어죽더군요.

 

전 사실 좀비가 인간이 되는 과정에 뭔가 과학적인 게 더해질 거라고 기대했었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원작에는 있을까요?

 

같이 관람한 관객들 모두가 하하하하 웃으면서 재밌게 봤습니다.

 

다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극장을 나설 때까지 머리 속을 맴도는 그것은

 

에... 아무리 그래도 남자친구 뇌를 먹었는 데 괜찮니...

 

...

 

그러고보니 두 편다 사랑에 관한 영화였네요.

 

그래서 결론은...

 

사랑, 해도 좋은 데 뒷감당은 생각하자.

 

사랑, 하면 인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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