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바낭, 또 실패한 듯.

2010.07.11 15:04

구박해 조회 수:2886

 

저는 누군가에게 고맙고 미안한 존재이고 싶지 않았어요.

좋아해서 필요해서 놓치기 싫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지...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에 빠지면 내 맘이 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요.

전 그게 좋았어요. 보고 싶으니까 달려가서보고, 작은 시간이라도 쪼개서 얼굴을 보고,

사실 고집은 세지만 싸우기도 많이 싸우지만 먼저 손을 내밀죠.

그 들이 저를 보고 싶어하는 것이 기쁘고 신경쓰는게 기쁘고 자주 싸우더라도 저를 싫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머리로는 이러면 질린다며, 남자들은 다 그렇다며 하는 메뉴얼이 좌르륵 펼쳐지지만...

잘 안되더군요.

누군가는 저를 그렇게 원했는데도,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는데.

너를 위해선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누군가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저는 사실은 성질도 드러운 주제에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하긴, 결과적으로는 다들 놓기는 싫어하더군요.

친구로라도 옆에 있어줘..라고 말하죠.

왜냐면 나는 고맙고 미안한 존재거든요. 

이젠 지쳤어요.

자존심이 상해서 결말에는

나는 감정을 다하기에 너에게 기대하는 것이 없다..라고 거짓말을 해보지만,

그렇게 말하면 앞으로 볼 수는 있겠지 하는 맘이지만,

그런 마음은 이용당하기 쉽죠.

쿨해보인다. 저는 이 말이 그렇게 싫어요.

이터널 선샤인에서 케이트 윈슬렛이 그런 말을 해요.

남자들은 내가 개념차거나 구원자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나는 내가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fucked up girl  이라고요.

저도 그래요.

그들과 만났고, 사랑했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같이 원했지만, 그 것은 제가 그들을 위해 절 버린 것이 아니라,

제가 내키는 대로 했다는 거에요.

하지만,

또 다시 그런 오해를 받고,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가 되어버리니

남아있는 감정들을 다 쓸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나요. 비참하고,

그래서 그런지 오늘 비가 미친듯이 불규칙적으로 내리는 군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82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82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110
124196 프레임드 #544 [4] Lunagazer 2023.09.06 79
124195 이런저런 사운드카드들 잡담 [2] 돌도끼 2023.09.06 189
124194 스트릿개그우먼파이터2 [2] 왜냐하면 2023.09.06 356
124193 국민의 힘 싫어하지만 정권교체하려고 대통령 된 윤석열 녹취록 [2] 상수 2023.09.06 804
124192 아드만 스튜디오X넷플릭스 신작 치킨 런: 너겟의 탄생 공식 티저 예고편 상수 2023.09.06 180
124191 오늘 아침에 맨유 안토니 여친 폭행설 생각했었는데 daviddain 2023.09.05 139
124190 [영화바낭] 30년 묵은 구닥다리 스티븐 킹 영화, '욕망을 파는 집'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3.09.05 317
124189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리스트 상수 2023.09.05 195
124188 프레임드 #543 [4] Lunagazer 2023.09.05 90
124187 크리스마스 캐롤과 오만과 편견 [2] catgotmy 2023.09.05 158
124186 [김규항의 교육·시장·인간](1)부모 자본가의 출현, (2)반공 노인과 반페미 소년 [1] ND 2023.09.05 332
124185 알기만 하던 용각산 생전 첨 먹어봤는데 [3] 가끔영화 2023.09.05 252
124184 점심에 햄버거 먹고 떠오른 잡상 ㅡ 축구 얘기 싫으신 분은 패스 [1] daviddain 2023.09.05 156
12418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조성용 2023.09.05 512
124182 혹시 일본 음악 중 가사가 참 특이하고 좋다. 그런 음악 있으세요? [5] 한동안익명 2023.09.05 343
124181 [넷플릭스바낭] 순수한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려 보아요. '바이올런트 나잇' 잡담입니다 [14] 로이배티 2023.09.04 515
124180 맥도날드 새 광고 - 주문하시겠어요? (60초 버전) [3] 상수 2023.09.04 337
124179 일본영화 고지라-1.0 예고편(11월 3일 일본공개예정) 상수 2023.09.04 179
124178 에피소드 #53 [6] Lunagazer 2023.09.04 86
124177 프레임드 #542 [4] Lunagazer 2023.09.04 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