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무서운 공포 영화는 없는가

2014.07.06 13:36

사냥꾼 조회 수:6272



공포 영화 좋아하시나요?

최근 공포물만 몰아서 보고 있는데요.

무서운 영화가 생각보다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좀비물이나 슬래셔물은 잔인하긴 하지만 무섭진 않은 것 같아요.

(취향 탓도 있구요)


보는 사람들에게 '무서움'이라는 감정을 만들어낸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공포라는 장르 자체가 알 수 없는, 초자연적인(혹은 비인간적인) 현상에 대한 두려움인 건데

그걸 충족시켜주기 위해선 일단 '리얼함'이 전제로 깔려있어야 하니까..;;

'실감나는 비현실적인 일'을 체험시킨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닐 거에요.


아래는 제가 봤던 것 중 추천하는 몇 개 입니다.

문제는 절반 이상이 안 무섭다는 거 -_-;;

길어서 반말로 씁니다.




1. 샤이닝 (스탠리 큐브릭)

: 무섭진 않지만 재밌다. 귀신보다 잭 니콜슨이 미쳐가는 게 리얼하다는 점에서 끝까지 볼만함.


2. 블레어 윗치

: 파운드 푸티지 원조.(원조 맞나요?) 세 등장인물의 감정선과 관계 변화가 뛰어나다고 생각함.

관객들을 숲속에 가두는 데에 성공.


3. 서스페리아

: 유일하게 맘에 들었던 다리오 아르젠토 영화.

하나도 안 무섭고 오히려 웃김. 죽이는 것도 예쁘게 죽입니다. 기괴한 매력.


4. REC

: 몇 안 되게 '아 x발' 소리가 절로 나온 파운드 푸티지.

좀비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스토리나 연출이나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5분 남겨놓고도 공포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짝짝짝.


5. 1408

: 호텔방에 갇혀서 못 나가는 영화.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만족스러운 결말.

관객들을 공간에 가두는데에는 성공.


6. 왓 라이즈 비니스

: 스릴러+공포 조합 중 몇 안되는 수작이라고 생각함.

후반 10분까진 긴장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7. 악마의 등뼈

: 길예르모 감독영화답게 하나도 안 무서움.

하지만 그가 찍은 영화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스토리라고 생각함.

만족스러운 결말.


8. 제임스 완의 영화 - 컨져링, 인시디어스 1, 데드 사일런스

셋 다 명작은 아니지만 아무나 찍을 순 없는 수준의 공포 영화라고 생각함.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식상함을 벗어난다.

무서웠던 순위는, 데드 사일런스 = 컨져링 >>> 인시디어스 1

스토리 완성도 순위는, 컨져링 > 인시디어스 1 > 데드 사일런스

(인시디어스 2는 극장에서 보는데 관객들이 큰 소리로 웃었다 ㅋㅋ)


9. 엑소시스트 (극장 개봉 버젼)

: 고전 공포 영화들이 최근의 공포 영화보다 낫다, 라는 평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말초적인 자극을 전달하는 것보다 이 '리얼함'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하지만 디렉터스 컷은 너무 늘어져서 추천하지 않음)


10. 오멘

: 만족스러운 스토리. 유아 살해의 충동을 일으킨다.

개인적으로 시리즈 물 중 1이 제일 나은 것 같다. (개인 취향)


11. 악마의 씨

: 만족스러운 스토리. 개성있는 공포.

(로만 폴란스키의 repulsion도 지루함만 참는다면 독특한 공포를 느낄 수 있다.)


12. 디센트

: 동굴에 갇힌 두 여자가 괴물들을 만난다.

위에 소개된 영화들에 비해선 범작이긴 하지만...

극장이나 dvd 방에서 본다는 전제 하에, 꽤 무서운 영화.


13. 국내 공포 영화 - 여고괴담 2, 소름, 알포인트, 링

: 영화보다 각본이 좋았던 영화. 무섭진 않음.

(너무 해외만 소개한 것 같아...)


14. 국내 공포 영화 - 장화홍련, 기담

: 각본보다 영화가 좋았던 영화. 꽤 무서움.


15. 국내 공포 영화 - 불신지옥

: 스토리와 공포, 주제 모두 충족시켰던 유일한 국내 영화.


16. 최근 공포 영화 - 오큘러스

: 캐릭터와 세계관이 매력적인 영화. 하지만 하.나.도. 안 무섭다.

극장에서 보고 나오는데, 관객들이 일제히 쌍욕을 날리더라는...

(감독이 일부러 그렇게 찍었나? 싶기도 하고 -_-;; 귀신을 표현하는 장면이 좀 웃기기도 함)


17. 태국 공포 영화, 일본 공포 영화는 판단 보류.

개인적으로 그루지 시리즈는 최악이었음... 주온은 스토리가 없어서 짜증.

태국 공포 영화도 비슷한 이유로 매력을 못 느낌. (혹시 추천할만한 작품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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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제가 봤던 공포 영화 중 추천 작품 목록인데요.

혹시 여기에 없는 작품 중에 추천하고 싶으신 게 있나요?

내용이 말이 되면서도 무섭게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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