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5 12:34
연필깎이가 부서지는 바람에 급하게 모 문구점에 갔어요. 참 모양새도 흉하게 쪼그려 앉아서 연필깎이를 고르고 있는데 직원이 다가오더군요.
"어느 분이 쓰실 건데요?"
"저요."
"그건 애들이 쓰는 거라 좀..."
"아, 네."
"(전전긍긍) 애들이 쓰는 건데..."
"..."
"애들이 쓰는...."
말을 못 알아들은 건 아니죠.
'좀 더 비싼 것을 사시오.'
안 그래도 싼 것은 날이 금세 망가지니까 저도 쪼그려 앉아서 찾던 게 튼튼한 물건이긴 했어요.
"어른 쓰는; 건 어디있는데요? 손잡이 달린 거 말고 휴대용 찾는 거예요?"
직원, 문제의 19금 연필깎이를 보여주는데, 저는 스테들러인지 슈테들러인지 그 놈일 거라고 예상했거든요.거기 연필깎이 좋더라고요. 그게 아니라도 단순하고 묵직한 모양새와 튼튼함을 갖춘 제품을 보여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웬 걸. 가격은 천 원. 색깔은 형광 분홍에 토끼도 그려져 있고. 메이드 인 차이나.
"저기, 중국산 이 가격대는 잘 망가지던데.^^;;;"
"...........네.... 그렇죠.;;;"
....에....뭘까요?
연필깎이 하나에 너무 진을 빼놓은 것 같아서 그냥 사오긴 했는데, 사와서 봐도 별로 좋은 점을 모르겠어요.
형광 분홍은 어른의 로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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