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2번째 방문입니다.이번에 가게 된 계기는 티벳인들 때문입니다.

제 티벳 친구는 유럽에 살고 있는데 난민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런 그는 티벳에 형제 자매와 어머니를 만나고 싶지만 중국정부는 절대로 허락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티벳인들이 외국에 나가도록 쉽게 여권발급을 해주거나 비자를 내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제주도만은 중국인이 무비자 방문이 가능한지라, 이번에 형님을 만나는 김에 여행을 한 것입니다.

둘다 면허도 없고 해서 제가 운전기사 겸 여행 동행자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데다가 동영상과 셀카 및 설정샷을 즐기시는 스님, 47세 추정]


형님은 스님인데 아이폰4를 갖고 다니고 중국 내에서는 토요타의 SUV를 몰고 다니십니다

뭔가 페이스북 비슷한 블로그도 하시는 것 같고...(뭔가 내 안의 티벳탈트가 붕괴되는 기분)

중국 베이징, 상하이, 인도 등을 여행다니시며, 베이징에서 학생들에게 불교도 가르치신답니다.

47세인 것 같긴 한데 정확한 나이나 생일은 잘 모르겠다고 하네요; 





가장 먼저 간 곳은 최근 개장한 아쿠아플라넷입니다.

티벳 친구와 형님이 워낙 고산지대에 계속 살아와서 이런걸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최근 아쿠아플라넷의 고래상어의 반입이 문제가 되고 있죠.

하필 개장 며칠 앞두고 중국이 10억짜리 고래상어를 보호종이라는 이유로 안주겠다고 말을 바꾸자

용왕님이 어민의 정치망에 한반도 연안엔 잘 나타나지도 않는 고래상어를 넣어주시고

그 어민은 하필 해양경찰청 같은 곳이 아닌 아쿠아플라넷에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

그 따뜻한 맘을 갸륵히 여기신 용왕님은 재차 이틀 후 다른 고래상어를 그 그물에 몰아넣으샤 

아쿠아플라넷은 해랑이와 파랑이라는 두 마리 고래상어를 상징으로 삼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관람객이 돔형 수조 안으로 머리를 내밀고 펭귄을 관찰하고 펭귄은 사람을 관찰하는 부분도 있고 



원기둥으로 바다사자 같은게 슉슉 솟아나기도 하며 


고래상어 2마리의 위용은 정말 멋집니다. 





곶자왈도 가고요



산속에서 소 2마리를 우연히 만납니다. 뭐야 얘네

그럼 아까 길에서 본 규칙적인 진흙 무더기가 설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산굼부리도 갑니다.

사진으로 잘 담기 어려운 산굼부리의 푹푹 꺼진 크레이터를 보고 있으면

이토준지의 소용돌이 생각이 나서 기분이 묘해서 자꾸 가보게 됩니다.


저기 멀리 스님과 티벳친구들이 보입니다.



별방촌 앞 세화 해변에선 회먹고 술먹고 다 같이 뛰어들어 예정에 없던 해수욕을 했습니다.

저기 검은 돌 무더기들은 그 유명한 용천대 였습니다. 아주 차가운 민물이 샘솟아 나와, 목욕과 빨래 용으로 씁니다.

저기서 빨래를 하는 할머니를 만났죠.

바다에선 개헤엄을 치는데 해녀 한 분이 떠내려온 튜브라며 건네주셨습니다. 


[별방촌 독가시회]


스님은 고기 다 잘먹지만 회나 각종 해산물을 못 드시더군요. 

종교적 이유라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먹어본 적이 없어서였습니다.

전복뚝배기도 시켜드렸는데 못드시고, 옥돔구이만 맛있게 드셨습니다. 

대신 옥돔에게 1분간 염불을 중얼중얼.

친구 왈 : 저 옥돔은 굉장히 럭키한 피쉬야. 다음 생에 더 좋은 걸로 태어날 수 있거든. 스님의 염불을 받는 생선이 어딨겠어. 



[경미네 문어라면]


같은 이유로 문어도 못드십니다. 그러고보니 좀 징그럽게 생기기도 했네요.

그래서 그냥 문어 안 넣은 라면을 하나 시켰는데 가격이 문어라면이랑 똑같아 ㅠㅠ


마지막은 듀게에 올라온 스테이위드커피에 갔었는데 정말 커피가 맛있었습니다.

밖에 테라스에 멍석이랑 자리를 깔아놨는데 거기 앉아서 바다 보면서 마시기도 좋습니다.

그리고 팥빙수가 최고였습니다. 팥이 참 달지 않고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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