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101501033633008002


오늘 문화일보 기사를 보다 보니 원년 22연승의 주인공 박철순씨가 나와서 인터뷰를 하더군요. 미국 마이너 리그에서 활동하다 원년 멤버로 들어와 22연승이란 신기록을 세


우고 그 이후 재기에 재기가 이어지고 95년 13년만의 우승컵을 안기까지 길고 긴 세월을 보낸 인물이란건 알고 있죠. 그런데 이 분을 늘 따라다니던 말이 당시 OB 베어스 원


년 감독이었던 김영덕 감독이 망쳐놨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야구좋아하는 분들 아시겠지만 프로야구 감독 중에 가장 야박한 평을 받는데서는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는 감독이 바로 김영덕 감독이죠. '번트 많이 댄다' '담이 작아서


승부처에서 무너진다' 등이 있지만 그 분을 상징하는 평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건 '선수 혹사 시킨다'라는 평가였습니다. 이 분 외에도 현재 SK감독이신 (SK 팬들 께선 이런


이야기 하면 펄펄 뛰시겠지만) 김성근 감독도 이런 쪽으로 평가에는 자유롭진 않죠. 저는 뭐 당시 옆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거나 하진 않았지만 희한하게 이 분들이 역임하다


퇴임한팀들은 세대 교체에 타이밍을 잡지 못해서 한 동안 고생을 하는 것도 봤습니다. 빙그레 이글스도 퇴임 이후 전과 다르게 팀 전력이 가라앉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소문


이 퍼지나봅니다. 이런 정황증거 한편으론 통계상으론 강팀이 성적을 유지하면서 리빌딩을 진행하는건 쉽지 않다라는 건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똑같습니다. 다만 미국은 구


단에서 리빌딩을 위한 시간을 준다고 하죠.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보통 야구 감독들 임기가 대개 3년인데, 그 3년안에 원하는 성적 (특히나 우승)을 이뤄내야 한다면 리빌


딩을 위한 선수 기용을 하긴 힘들껍니다. 특히나 몇 게임 차이로 바짝 붙어서 숨막히도록 경기를 치러야 하는 4위 이상 팀들의 경우엔요.



물론 이 분들이 공이 없는건 아니죠. 어쨋건 김영덕 감독은 85년 전후기 리그 통합 우승으로 삼성에게 우승컵을 안겨줬고 신생 구단인 빙그레 이글스를 강팀으로 키워놨으니


까요. 김성근 감독은 전까지 단골 8위였던 태평양 돌핀스를 맡아서 박정현, 최창호, 정명원이란 트로이카 투수진을 만들고 그 해에 팬들에게 '가을에도 야구한다'라는 걸 보


여주긴 했지만 몇 해 뒤에 박정현, 최창호, 정명원까지 수술, 재활에 들어가면서 찬사는 뒤로 가고 또다시 혹사시킨다는 평가만 남았습니다. 



저는 자신의 명예를 위해 선수를 혹사시키는게 맞는지 아니면 반대의 경우인지는 모릅니다. 그건 오직 선수들만 알겠죠. 이 인터뷰에서도 그랬고 전에 롯데의 감독이었던 모


씨가 이대호 선수한테 '아직도 나를 미워할 것'이란 자폭성 인터뷰도 있었고 그런걸 또 선수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로 넘어가는 걸 보면 너무나 그 흐름이 잘 맞


아떨어져서 좁디 좁은 야구계에서 서로 살다 보니 의지에 상관 없이 그냥 넘어가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해보고 때론 세월이 흐르고 자신이 잘 나가니까 넘어가주는건가 싶


기도합니다.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재활 중이거나 혹은 극복하지 못하고 그냥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얼마전 '조라이더'라는 별명의 조용준 선수도 사라져 버렸


고 그런 그나마 이름이라도 기억해주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이 사라지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그 선수들은 과연 당시 감독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까지도 비약해봅니다. 미워할까? 아니면 그냥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치부할까? 인터뷰 기사 하나 읽고 나


니 별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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