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위와 함께 정신도 놓았나 봅니다. 이 더운 날 라면이 먹고 싶어서 물을 덥히다가 급한 용무가 생겨서 집을 경황없이 나왔는데 목적지에 반 정도 가다 보니 갑자기 가스 불을 안 끄고 나왔나 싶어서 아…. 집에 불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안절부절 못하고 나의 방광을 조여오다 결국 집으로 머리를 돌려 집에 와보니 가스 밸브까지 잠겨 있더군요….;; '더위 = 불'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 걸까요? 진짜 먼지만한 의구심이 나의 무의식을 왜곡하기 시작하여 아. 이러다 부산뉴스 1면을 장식할것 같은 상상만 했습니다.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집을 나섰는데 전화기를 놓고 갔더라고요…. 왠지 이거 병일 듯…. 아직 젊은데…. ㅠㅠ


 

2. 영어회화 수업을 듣습니다. 서로서로 질문이 오고 갑니다.
상대방이 묻습니다. "주말에 뭐 했니?"
"아…. 나는 썼어. 나의 교육 신청서를. 그 후. 난 설국열차를 보러 갔어. 친구랑."

상대방이 다시 말합니다. "나도 봤는데 너무 잔인했어. 진짜 진짜 재미도 없고."
"아…. 왜 재미가 없어? 난 봤어. 이 영화를. 진짜 재밌게 특히. 생각나게 했어. 많은 것을."

상대방이 다시 다시 말합니다. "뭘 느꼈는데?"
……. 할 말이 없었습니다. 부족한 표현, 어휘력을 탓해야겠지만 그쪽이 너무나 재미없게 본 거 같아서 말입디다. 듀게 어떤분의 댓글이 생각났습니다...ㅋ

 

3. 듀게에서 육아 이야기는 모아놨던 침 한번 꿀꺽하고…. 쓰지만….
이번 달 돌 잔치하는 조카가 있습니다. 제 동생은 맞벌이를 결정하고 우리 집 바로 뒤로 이사 왔고요. 조카는 저희 어머님께서 유료로 봐주는 조건이죠. 저는 아직 일하지 않아서 한 번씩 돌봐주지만 정말 힘이 드네요….;;; 장가도 안 간 총각이 아기 띠 매고 단지 놀이터에서 1~2시간 놀아 주는 것도 몸이 느끼는 노동의 대가는 시급 2만 원을 책정해도 모자랄 판입니다. 주 5일. 어머님의 노동이 안쓰러워 눈치껏 설거지는 제가 하는 걸로….

그 와중에, 옆집 할머니 말씀이 내가 아기 띠하고 조카 업고 다니니까 어머니 한테 저 혼사길 끊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하십디다....;;;;

 

 

4. 아주아주 오래된 10년 동안 안부를 모르다가 갑자기 연락된 이성 친구와 그녀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한잔 두잔 술잔이 오가고 갑자기 그녀의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쪽이 그 쌍놈이죠???" 우와….;;; 옛 듀게를 뜨겁게 달군 그 건축학 개론의 상징……. 인 단어가 나에게 낙인 찍혀 있더군요.

그래서 모자란 메모리를 버퍼링했습니다. 내 잘못은 군시절 08217 전화로 너.구.리.를 보내달라는 것 밖엔 도무지 생각이 안나더군요. 내가 무심코 내 뱉은 말이 상처가 되었나? 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단 둘이 있었던 적은 딱 한번. 대부분 여럿이서 어울렸었는데. ㅠㅠ

날 잡아서 한 번 진지하게 물어봐야겠어요...;;; 이럴때 헷갈립니다. 영화가 현실인지 현실이 영화인지요...-_-'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46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9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847
125 오지랖과 좋은 충고 사이의 선 [7] camper 2012.01.28 2426
» [더위먹은바낭] ... 그냥 주절주절 입니다. ㅠ [7] 진주귀고리소년 2013.08.12 2437
123 [바낭] 누가 혹사 시켜서 선수 망가졌다 는 말.. [2] Apfel 2010.10.16 2438
122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8] 감자쥬스 2011.07.25 2440
121 듀공, 학림다방, 함께 글쓰기 [11] elnino 2011.02.09 2444
120 잡담) 음식 간 맞추기, 어렵네요. [9] sweet-amnesia 2011.05.25 2448
119 아이고야, 프로야구, 프로농구마저 승부조작? [14] chobo 2012.02.14 2483
118 그러고보니 전 그랬습니다; [4] pingpong 2010.10.09 2492
117 기즈모도의 갤럭시 탭 리뷰 [7] 세호 2010.11.11 2493
116 혹시..듀게에도 DMZ미디어(구맥심)에 돈 떼인 분들 계신가요?? [1] TooduRi 2010.12.09 2498
115 most inspirational women(뭐라고 번역을 해야) 누구인지 맞추어보세요 [6] 가끔영화 2010.09.30 2503
114 현대자동차 Too Old, Too Young, Guys Only 광고요. [9] 프레데릭 2010.12.13 2538
113 대단한 반전twist ending 영화는 [4] 가끔영화 2010.08.09 2543
112 [바낭] 깊은 밤, BBC 셜록을 보고 있습니다. [7] 포아르 2011.01.27 2544
111 월급 보통 10일이면 다 쓰는군요 [7] 가끔영화 2011.06.14 2562
110 [황당 뉴스] 주차장 문을 열어 줬더니 개를 패? [22] 고인돌 2011.02.17 2565
109 세월호 수사본부장 '안상돈'이라는 검새 [5] soboo 2014.05.06 2565
108 아주 꼴값들을 한다 [11] 칼리토 2018.09.20 2567
107 한국에는 얼마나 많은 웹하드 업체가 존재하는가? [8] chobo 2012.03.14 2569
106 재무제표 볼줄 아시는분 [2] Apfel 2010.09.15 257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