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1 00:29
혼자라는 건 어떤 경우엔 무지막지하게 심심하고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고....그렇죠.
혼자란 걸 표내기 싫고 왠지 모르게 위축되어서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표시를 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식당 한구석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지만...
제가 하는 일이라곤 스팸 메일들 지우고 보낸 편지함 정리하는 거죠.
식당에 저쪽에 혼자 앉아 있는 아저씨....
괜히 핸드폰으로 다른 사람이랑 문자 주고 받는 것처럼 그럴 필요 없어요..
당신도 나처럼...외롭군요.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지하철 2호선 어느 플랫폼.
저마다 친구들, 애인들이랑 꼭 붙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혼자 이어폰을 끼고 건들지말란 듯 도도하게 앞을 보고 있는 아가씨...
정말 음악을 듣고 있는 걸까....그냥 이어폰만 귀에 걸어놓은 걸까....궁금해집니다.
당신도 나처럼 외로운가요?
저쪽에는 뭔가 핸드폰에 열중인 아저씨...
열차가 들어오길래 엉겁결에 그 아저씨 뒤에 섰는데...
그 아저씨 핸드폰 화면에 펼쳐진 건...
15672464232446632 + 49586773234677 + 23495657722...
당신도....나처럼 외롭군요.
페이스북에 내 취향의 남자들이 자기 사진을 올려댄 것을 보면서 침을 질질..
딱히 뭐가 달라질거라고 믿는지 하여튼 친구신청...
이 참에 나도 내 사진 올려봐야겠다...혼자 셀카 찍고 귀여운 표정 우스운 표정... 나 30대 중반인데. -_-
그걸 또 올리니까 전혀 내 타입 아닌 사람들만이 귀엽다 섹시하다 댓글들..
그 짓을 하고 다시 내 취향의 남자들이 정말 모델 전문 사진같이 편집해서 올린 사진을 보니까..
문득...어떤 깨달음이랄까...
그래....너희들도....나처럼....외롭구나...
누군가와 만나고 싶어서 이런 수고를 했었구나...
다시 돌아온 듀게...
혼자살 팔자란 글에다 더해서 찬란하게 달린 댓글들...
당신들도...
당신들도...
나처럼 외롭군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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