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진짜로 짝사랑이 끝났습니다. 최근 결정적인 일이 있었어요. 


그것도 저 혼자 직감으로 깨달은 거긴 하지만요. 


(난 항상 여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의 직감은 여자라면 다 있는게 맞나봐요.)


미련을 버리기는 예전보다 훨씬 쉬워져서 좋기는 한데, 너무 힘드네요.


연애 고수인 동생하고도 정식 상담을 한참 했는데, 동생 말로도 그냥 잊으래요. 이 경우, 답이 없다면서.


(동생은 그렇게 상담 끝나고 또 남자친구랑 룰루랄라 데이트 하러 나갔음... 윽)





그런데... 그런데... 지난 석달간 짝사랑 때문에 저의 혼자서 붕 떴던 모습을 돌이켜보니


정말 부끄럽고, 정말 어리석었단 생각이 드네요. 


혼자 있을땐 좀 울다가... 하이킥 좀 하다가... 깨달음 이후로 최근 밤에 너무 울어서 낮에도 눈이 부었어요. 눈 밑이 퀭합니다.


또 일하면서 그 분 얼굴볼땐 아무렇지도 않게 평소처럼 대하고...





하지만 그 분, 너무하다는 생각은... 그냥 안할래요. 


그냥 제가 아무리 뚱뚱하고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해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호감 가지고 관심 가져 주는게 좋았던 것이 아닐까요. 


하긴 나 같아도 그러겠지만요.,,,, ////// 누구든 안 그러겠어요.









뭐 이렇게 조금씩 성장하는 거겠지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듀게 분들.





하지만 역시 듀게에 올렸던 짝사랑 시리즈 글들은 안 지울래요. 


제가 이렇게 뒤늦게서야 


실제하는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정말로, 진심으로 좋아했던 감정 만큼은... 


정말로 진실했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거든요. 


돌이켜 생각하면 많이 부끄럽지만요.





p.s. 체중계 올라가보니 살이 또 빠졌어요..... 유사 실연이라도 이런 쪽으로라면 괜찮군요.



p.s. 2 결국 제가 혼자서 좋아하던 그 분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도 다른 여자들처럼 예쁘게 꾸미고 싶다고, 안경 벗고 렌즈 착용하고 싶다고, 


무엇보다도 고도 비만에서 벗어나 정식으로 살 빼고 싶다고 


이렇게 마음 먹게 된 거니까요.




그럼요... 감사해야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39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6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129
272 시나리오 하나 들려드릴께 [7] 타락씨 2019.09.09 1112
271 누구일까요 [4] 가끔영화 2011.11.27 1114
270 유승민, "선거법 부결시키겠다" [10] 타락씨 2019.09.30 1151
269 오늘 야구 재밌겠군요 [1] 가끔영화 2011.11.29 1182
268 비 오면 가끔 생각나는 기억 [2] 샤넬 2011.05.01 1199
267 아래 극장 프로포즈를 보면서... 연애낙오인생막장 2013.10.28 1200
266 [판매]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 특별판>, <플루토> 전편 판매합니다. [1] 시간초과 2011.08.01 1201
265 거인 [4] 타락씨 2014.12.17 1214
264 [게임] 파크라이3 스팀에서 40% 할인중입니다. 살까말까 고민중. [7] 국사무쌍13면대기 2013.03.17 1260
263 (링크) 개발팀과 함께하는 디아블로 III Q&A [6] chobo 2012.03.26 1267
262 순자 말대로 살기는 어렵고 정해진게 있는게 아니겠지만 [1] 가끔영화 2011.04.13 1272
261 오늘 좀 과격 [2] 오키미키 2011.08.27 1289
260 [바낭] 마스다미리 시즌 2 [5] a.앨리스 2013.07.26 1293
259 해뜨기 전 시작 가끔영화 2010.10.26 1324
258 [한미FTA] 대형차 세금 인하, 유류세 인상으로 보충 [1] 가라 2012.02.23 1357
257 바이트낭비. 박정희. 과정과 결과와 평가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생각 [3] 마음의사회학 2012.09.13 1357
256 [바낭] 그립다. [5] 닥호 2013.02.07 1363
255 우는거 [2] 가끔영화 2011.07.22 1376
254 몇몇 육필원고 [1] 가끔영화 2011.08.14 1376
253 홍세화 선생님이 쓰신 글입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1] 김원철 2011.09.16 138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