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식신원정..체부동골목 짱!

2013.11.11 11:21

여름숲 조회 수:4052

1.

어젠 간만에 대학 동기들을 만났어요.

오전에 일찍 만나 라이프사진전을 관람하고 서촌기행을 떠났지요.

북촌이 뜨면서 까페들로 가득차 버렸다면 아직 서촌은 고즈넉한 옛 서울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청와대 옆을 지나 올라가면 금방입니다..

골목골목 낡고 낮은 담장이 사람사는 내가 나고

가파른 골목을 오르자면 강퍅한 삶의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2.

부쩍 쌀쌀해진 늦가을 바람에.. 여름등산바지를 입고 나간 저는 개처럼 덜덜떨며 서촌 구석구석을 누비고 사진도 찍고 내려오니 통인시장.

거기 기름떡볶기가 유명하죠. 저는 우웩~~~ 느끼해서 다섯개이상 못들어가겠던데.. 그집은 엄청난 문전성시..

친구들은 못가봤다기에 같이 골목을 관통했는데..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가게마다 플라스틱도시락을 들고 줄줄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유심히 보니.. 고객센터 같은 곳에서 코인 역할을 하는 엽전을 사서 맘에 드는 가게마다 줄을 서서 엽전을 내고  음식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걸 정해진 장소에 가서 먹는 모양인데..

뭐 거지 동냥이 따로 없다 싶습디다.

줄줄이 줄줄이 줄을 서서 김치전 한쪼가리 받고

또 줄서서 튀김 하나 받고

또 줄서서 고기 볶은거 받고..

아오~~ 저는 안먹고 말거 같은데..

데이트하는 남녀와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 고객인거 같았어요.

날은 추운데 꺼먼 플라스틱 도시락을 들고 줄어들지도 않는 줄뒤에 서는 모습이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3

그래서 선택한 어제의 메뉴는 체부동 뒷골목의 맛집순례..

제가 닭덕후라.. 퇴근길이라는 숯불닭바베큐가 팍!! 당기더군요

소금구이를 시키니 나름 드레싱이 특색있는 양배추샐러드와 양념장을 주는데.. 이집 양념장이 좋더군요.. 일반적인 닭집의 끈적한 물엿범벅의 들쩍지근한 사온 양념장이 아니라

 춘장을 베이스로 한 양념장을 직접 만드셨더군요.

순식간에 한마리 흡입.. 소금구이 한마리 추가...

그런데.. 우와~~ 두번째 닭이 더 맛있어.. 한계효용이 체증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사장님은 세번째 시키면 더더~~ 맛있을 거라 하셨지만..

우리에겐 열정감자가 있다??

열정감자 오픈시간이 5시라는데 우리가 열정감자로 이동한 시간이 5시반 우와 이미 홀과 옆 천막 자리까지 다 차고 웨이팅!!!!

가열찬 웨이팅 끝에 "맛없으면 한대쳐"라는 글을 등판에 새긴 티셔츠를 입은 양반의 안내를 받고 아늑한 홀자리에서 맥주 홀짝홀짝!!!

 

나와서 지글지글 전집을 보며, 꼬막집 꼬치집을 보며 우리가 1차에서 닭을 두마리 먹은게 패착이었다고 땅을 치는 아쉬움을 가져봤자..

우리는 왜 감자 엑스라지를 먹었던가.. 

장탄식이 나왔지만 만시지탄..

 

다음주를 고대합니다.. 투비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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