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관련 바낭] 취미의 변천사들.

2012.05.22 13:21

가라 조회 수:1993

뭐하는 사람 싫다 뭐하는 사람 싫다 하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어차피 취미는 변하는 것 같습니다.


Case 1. 내 케이스

  1. 독서/영화보기 : 대충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해서 대학 2학년때까지의 취미였죠. 미스테리와 SF로 장르편식이 심하긴 했지만요.

  2. 게임 : 많이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또래 친구들보다는 많이 했던듯.. 패미콤부터 시작했으니...

  3. 모터사이클 라이딩 : 대학 3학년때 자전거 대신 타려고 산 스쿠터 1대 때문에 취미가 독서/영화에서 모터사이클로 변경되었습니다.


  지금도 게임을 안하거나 영화나 책을 안 읽는것은 아니지만 취미에 들이는 돈과 노력을 생각하면 모터사이클 >>> 독서/영화 > 게임 이 되겠군요.

  아직도 매달 나오는 장르소설/만화들을 구입하고 있고, 플삼이와 엑박삼돌이가 연결되어 있지만 동호회 활동을 끊지 못하고 미련이 제일 남는건 바이크네요.

  패드 안잡은지 몇달째인데, 바이크는 출퇴근삼아 타고 있으니까요.

  일반적인 인식으로 보면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취미가 변했다고나 할까요...(...)



Case 2. 친구 B군

  1. 독서/만화보기 : 야자시간에 만화책 돌려보다 친해진 친구인데 이 친구방에는 만화책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죠.

  2. 와인 : 와인붐이 시작되기 조금 전부터 와인에 빠졌습니다. 이 친구방에 가면 짝으로 사다놓은 와인들이 가득했습니다. 와인셀러를 사고 싶지만 아버지 눈치 때문에 장만하지 못했다고.. 와인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했고, 거기서 연애해서 결혼까지 골인... 

  3. 자전거 : 대학원에 진학한 친구는 갑자기 자전거에 빠집니다. (와인취미랑 거의 엇비슷하게 시작..) 휴가때 자전거로 전국일주하고 막.... 엔진달린 바이크 타는 저도 지겨워서 못한 전국일주를 자전거로 해냈죠. 


  그런데 지금은 만화도 못보고, 와인도 많이 못 마시고 자전거도 못 탑니다.   와인동호회에서 만난 아내가 와인을 못마셔요... (응?)

  원래 술이 약한 체질인데, 와인붐이 일자 호기심에 그 동호회 가입한거였고, 그냥 공부(?)삼아 나오다가 마시러 나오던 친구 B군이랑 눈이 맞아서 결혼..

  결혼후에 짝으로 사다놨던 와인들 선물로 주거나 친구들 모임에 들고나와 마시는걸로 소진.. 그뒤로 어쩌다 아내님이 허락하시면 하프보틀 정도 주문해서 아내 한잔, 자기 두잔 마신다고.. 

  자전거 취미는 아내님이 몸이 약하신 편이라 같이 탈 수가 없는데, 자전거로 국도변 다니면 위험하다고 타는걸 싫어해서 이 취미도 포기...(자전거 타는게 위험해서 못타게 할정도면 바이크 타는 나는 어쩌라고...) 

  그래서 지금 어떤 취미를 가지게 될지 궁금한 친구 B군 입니다. 아마 아내가 좋아하는 취미로 하나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Case 3. 지인 L형...

  1. 도박 : 공고를 나와 중장비 기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L형.. 기사들 합숙소에서 밤에 심심하니까 기사들끼리 고스톱/포카를 치면서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도박에 빠졌죠. 그래도 나름 성깔있고 부지런해서 돈을 모아 자기 장비를 산 오너 기사가 되었고, 또 장비를 늘려서 월급기사들을 부리게 되어 지금은 사장소리 듣는 중기회사 오너가 되었지만 도박은 끊을 수가 없었다는군요. 억대로 잃기도 하고, 억대로 따보기도 하고.. 뭐 그랬답니다.

  2. 모터사이클 : 그러다가 모터사이클에 입문을 하게 됩니다. 쉬는날이면 열심히 탔죠. 형수는 도박 취미보단 낫다며 적극 지원을 해줬다고...(...) 덕분에 같이 도박 하던 사람들이랑 멀어지게 되어서 도박도 끊었습니다...

  3. 캠핑 : 바이크 타는 지인이 캠핑도 좋다며 추천해서 캠핑에 입문.. 차도 4륜구동 수입차로 바꾸고 고가의 캠핑장비도 장만할정도로 푹 빠졌습니다. 한달에 한번은 가족들이랑 꼭 캠핑을 가고, 그외에 캠핑 동호회에서 남자들끼리도 다니고 그러던데 지금은 큰애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가족캠핑은 못간답니다. 형수는 맨날 혼자 싸돌아다니는 바이크 취미보다 낫다고 적극 지원...(...)  그래서 지금은 바이크도 안타고 캠핑만 다닙니다.


 L형의 케이스는 저와 반대로 나쁜걸로 시작해서 점차 좋은걸(?)로 변한 것이겠네요. 단, 캠핑은 여자분에 따라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씻는 문제, 화장실 문제, 그리고 벌레 문제 때문에...



Case 4. 친구 A군

  1. 수학문제 풀기 : ................... 근데 이 녀석 고등학교때 진짜 취미가 수학문제 풀기였습니다. 야자시간에 만화책을 쥐여줘도 자긴 수학문제 푸는게 더 잼나다고...

  2. 고스톱/포카 : 그렇게 해서 전원 기숙사제인 학교에 입학한 친구.. 기숙사에서 룸메들과 그만 고스톱과 포카에 빠집니다. 도박이라고 쓰지 않은 이유는, 학생들 수준이니까.. 하지만 학기중에 매일매일 판 안벌리는 날이 없었다고 하네요. 덕분에 학고도 맞아봤다고...

  3. 위스키 : 학고 맞고 정신차려 공부한 이 친구, 원래 술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고부터 술이 점점 늘더니 언제부터인지 위스키에 빠집니다. 그리고 주사도 생겼...(...)


  하지만, 곧 결혼을 하게 되니 위스키 취미는 아무래도 바이바이 할것 같네요.




처음부터 무취미였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무엇인가 취미활동을 가져봤던 사람이라면 취미가 바뀔 수는 있어도 무취미로 돌아가는건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알아서 바뀌는 경우에는 그나마 가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취미활동을 강제로 통제 당하는 경우 다른 쪽으로 스트레스를 풀게 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뭐 남편감으로는 술담배도 안하고 취미도 없는 사람이 최고라고 하더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66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59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886
84 [덕후순보] 여러가지..^^ [8] 쿠나 2013.08.21 1766
83 잡담 [4]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0.12.23 1769
82 중국 차간호 고기잡는거 보니까 춥네요 [1] 가끔영화 2012.01.12 1770
81 Breaking Bad 5시즌 피날레 단상. ㅂㅈㅎ를 떠올리다?(스포일러 포함). [2] chobo 2012.09.12 1773
80 넥센 트레이드 잔혹사 [5] chobo 2011.08.01 1774
79 문화일보도 조선, 중앙, 동아에 필적하는 뭐 그런? ㅂㄱㅎ, 수첩이 없다고 메모를 못하는 건 말이 안됩니다. [5] chobo 2012.11.20 1822
78 사람이나 인형이나 헤어스타일이 중요...(짧은 구체관절인형 바낭) [6] Kovacs 2013.08.01 1850
77 [바낭] 해도 해도 안 끝나서 지친 게임 둘 잡담 - 진 북두무쌍 & 보더랜드 [9] 로이배티 2013.01.23 1862
76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 초상화의 비밀 보고왔습니다. [2] Aem 2011.11.04 1862
75 (기사링크) 문창극, 가슴아파.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를 닮고 싶었다! [7] chobo 2014.06.19 1893
74 [듀나INN] 스마트폰<옵티머스> 조언 부탁드립니다 [15] 이인 2011.03.26 1913
73 어리지만 어리지 않은 시기를 사는 중일까요 [8] Charliebrown 2014.09.15 1930
72 오늘은 25주년 기념일 [2] 가라 2012.09.28 1936
71 지식 체널, 괴벨스 [1] 가끔영화 2011.03.05 1945
70 뜬금없이 마라톤이 너무너무 하고 싶어졌어요. [5] Paul_ 2010.08.08 1962
» [취미관련 바낭] 취미의 변천사들. [3] 가라 2012.05.22 1993
68 [이것이 바낭이다] 흙먼지 맛이 나는 노래 [16] 룽게 2010.08.05 2032
67 [덕후] I AM. 샤이니 포스터!! [3] kiwiphobic 2012.04.10 2058
66 U2의 보노 에로배우 같아요. [6] 자두맛사탕 2011.08.17 2078
65 우울한 화요일 밤엔 고양이 사진을 [6] 서쪽 숲 2011.04.27 211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