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9년 전이면 류승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피도 눈물도 없이가 나왔을 때입니다.

이때도 전도연은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였어요. 지금도 최고입니다. 하향세를 탈 시점이 훨씬 지나고도

남았지만 전도연만한 여배우가 안 나왔고 이만큼 꾸준히, 지속적으로 활동한 여배우가 없었어요.

한때의 김아중에게 그런걸 기대했지만 5년 째 영화계와 자의 반 타의 반 담쌓고 있고

이영애는 잠정은퇴 상태나 다름없죠. 마지막 작품인 친절한 금자씨만 해도 봄날은 간다 이후 4년 만에 찍은 영화니

이름값에 비하면 영화 배우로서의 활동량은 적습니다.

전지현은 광고와 해외로 물건너간지 오래죠. 현재 전도연과 비슷한 나잇대에서 꾸준히 주연급으로 영화 찍는 여배우는

김혜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전도연에게 아마도 시나리오가 밀려 쏟아졌던 때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때까지 였던것 같아요.

피도 눈물도 없이 촬영 끝내고 매니저에게 시나리오 들어온거 없냐고 물어봤는데 몇편 없었고 그 몇편도 할만한

작품이 아니어서 너무 놀랐고 자기 입지에 대해 불안했다고 영화 잡지랑 인터뷰 했었습니다.

 

그때 그 인터뷰를 보면서 의외였어요. 피도 눈물도 없이 개봉 전 인터뷰였으니 영화 배우로서 정점이었던 때인데

그런 전도연에게 들어온 시나리오가 얼마 없고 할만한 작품도 없다는것에 대해서요. 당시 전도연 나이가 막 서른이 됐던 시점이었는데

그렇게 할 만한 작품이 없나 싶었어요. 그러고 보면 그 당시 조폭코미디나 조폭 영화가 유행이었으니 여배우가 설 자리가

좁긴 했었죠. 심은하가 활동할 무렵엔 멜로영화 열풍이라 여자배우가 할만한 작품이 많았고 전도연도 그런 분위기에서 성장한 배우였지만

유행이 바뀌니 작품 고르기가 애매해졌던것 같아요.

 

피도 눈물도 없이는 전도연의 첫 흥행실패 영화로 남았고 이후 몇 개월 뒤 전도연은 미니시리즈 별을 쏘다에 출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해 sbs연기대상을 받았죠. 그래서 전 전도연도 결국엔 방송으로 넘어가는구나, 영화 배우 전도연도 이렇게 사라지는구나 하며

아쉬워했어요.

별은 쏘다는 연기대상 받을만한 작품도, 연기도 아니었지만 시청률은 좋았어요. 그 드라마도 생방송 수준으로 찍어서

전도연이 제대로 배역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죠. 그러나 다시 전도연은 영화계로 복귀했고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7편의 영화를 더 찍으면서

매번 선택의 폭이 좁다고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전 과연 전도연이 앞으로 몇편의 영화를 찍을 수 있을지 궁금해요.

그러고보니 전도연은 멜로는 많이 출연했지만 한번도 로맨틱코미디나 스릴러에 출연한적이 없네요.

국내에서 여배우라면 거쳐가기 마련인 모성애 강한 여주인공이 나오는 스릴러와

로맨틱코미디를 출연하지 않았다는게 의외에요. 분명히 시나리오는 갔겠죠. 싱글즈는 진짜로 출연했을 뻔했죠. 소속사와 영화사와의 조율이 잘 안 돼

나난 역이 장진영에게 갔던건데 처음엔 출연한다고 기사화도 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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