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의 홍대 맛집

2012.10.23 12:47

유니스 조회 수:6719

1 돈수백

 

:경상도 출신 친구도 "여기가 고향보다 낫다" 고 엄지손가락을 척!

 

한 적은 없고요. 친구랑 둘이 금요일마다 가면서 그 이야기를 (서로 전에 했다는 걸 싹 잊어버린 듯) 꼭 한번씩 한답니다.

직업상, 지방 출장을 자주 가는데. 개인적으로는 경상도에서 먹은 본토 국밥보다 낫더라고요. 이거슨 서울 깍쟁이 무식쟁이의 입맛일지도.

본토보다 깔끔하고 뽀얗습니다. 김치 깍두기도 서울스럽게 덜 짜고 달달한 맛. 맛있고요.

 

만두국은 한번 시도해 보았는데 맛이 없..지는 않지만 앞에 앉은 친국 국밥에 자꾸 탐을 내게 되는 부작용이 있어 별로 추천하지는 않아요.

연인끼리 와서 시뻘건 만두전골에 우동 사리 (?) 넣어 떠 먹는데 참 보기 좋더군요. '그게 사랑'

 

저는 거의 혼자 가서 '따로'를 시킵니다. "뜨겁게 해 주세요"를 외치고요. 토렴때문에 뜨겁지 않고 따뜻한 정도인데

저는 국물은 수저가 달궈질 정도로 뜨거운 거이 좋더라구요 ?

 

나올 때 자판기 공짜 아메리카노에 '무설탕' 버튼 눌러 들고 나오면

배도 따끈 손도 따끈 마음도 따끈.

 

사라지지 말아요 돈 수 백

 

 

 

2 미스테리 떡볶이

홍대에서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컵볶이'를 파는 곳을 두번째로 봐서 기쁜 마음에 요즘 도장 찍습니다

(첫번째는 케이에프씨 근처 '불떡볶이' 포장마차인데 요즘은 컵볶이 파시는지 잘 모름...)

마늘 향이 화악 풍기는 국물 한가득 컵볶이를 1500 과 2500에 팝니다.

2500은 안 사 봤는데 팥빙수 그릇 같은데 담아주지 않을까 싶어요

 

먹으면 위가 따-꼼 아픈 게 뭘 좀 넣은 거 같은데, 그게 미스테리라는 걸까요?

 

매끈매끈 길쭉한 밀떡을 콕콕 찍어먹으며 늘 결심합니다

"내일은 꼭 끊고 말거야"

곱창골목으로 쭉 올라가다 사거리로 갈라지는 곳, '불땡국수(?)인가 하는 싼 국수집 근처에요

훈남...(인지는 잘 모름. 제 눈은 언제나 몇 개 담나 국물이 더 많은 거 아닌가 예리하게 관찰 중)이 담아줍니다

 

 

3 샤의 레드생맥주

여기 가면 무려 허클베리핀의 소영 보컬님이 맥주를 내와 주심.

그냥 맛있어요 음악도 맛있고요 여러 가지 추억이 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맥주 맛있습니다

왜냐 맥주는 맛있으니까

레몬 슬라이스 띄워주는데, 지인들꺼 다 추려다 먹음.

 

 

 

4 박군네 라볶이

맛있더라고요?

그런데 "박군아~"를 못해서 못 (안) 갑니다 보이콧 중.

지나가는 길에 멍멍이 눈으로 '머엉 ~(눈물 고임)' 바라보다가는 여자있으면 인사해주세요 저임.

 

 

5 전철역 근처 핫바집

핫바 튀기시면서 문고본 들고 계신 모습을 본 후 팬이 됨. 맛도 있어요. 색색가지 소스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붉은 눈으로 "어느 것이 좋을까요 알아맞춰 보십시오 딩동댕"을 하는데

늘 머스터드가 걸립니다. 집에도 쌨는데....

 

술먹고 들어가면서 맞은 편에 꽃을 살까 핫바를 살까 고민하다가 (엄마 가져다 주려고!!) 늘 핫바를 고르고

 

제가 먹습니....엄마 미안. 사가면 눅눅해져. 맛읍써. 에비에비

 

 

 

5 또보겠지 떡볶이

구운 오뎅을 써서 국물맛이 깔끔하고요 파를 저며서 잔뜩 넣는데 그게 맛의 비결인 거 같습니다

흰부분만 넣는대나 파란 부분만 넣는대나. 암튼 그게 핵심이래요.

개장했을 때 제가 예언했죠

"너는 장차 홍대의 여왕이 되리라 !!"

그리고....되었스빈다. 분점 생김. 본점은 늘 줄.

 

그래서 슬퍼요.

너를 사랑하지만 나는 얄팍해. 줄은 못 슨다. 네가 최고긴 하지만 내 욕망은 다른 떡볶이들로도 99는 채울 수 있을 만큼 저렴해........

 

PS 치즈 얹은 감튀를 파는데. 생맥이랑 잘 어울린대요. 떡볶이집에서 술을 마실 정도로 주당은 아니므로...맥주를 마셔본 일은 없지만 주인양반의 센스로 봐서는 분명 맛있을 거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7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42
» 저만의 홍대 맛집 [48] 유니스 2012.10.23 6719
1065 분명히 있을거래요. [50] 라곱순 2013.09.12 6585
1064 러브크래프트 세계의 괴물 구그 Gug [11] Q 2011.01.26 6580
1063 합성계면활성제 ㅠㅠㅠ 계속 절 괴롭게 해요 흑흑... [37] Silver Mountain 2013.10.20 6572
1062 "콘도 같은 집" , 좋으신가요? [34] poem II 2013.07.04 6520
1061 어제 이어 쓰는 수영 팁-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접영-과 제주분들에게 질문 한가지 [12] 무도 2013.04.24 6383
1060 무지해서 죄송한데요. [55] 해삼너구리 2010.11.23 6371
1059 좋은 남자를 고르는 방법 [32] One in a million 2011.07.11 6364
1058 썰전 5분 감상 후 소감 - 김구라는 손석희를 넘었군요. [19] 생선까스 2013.03.03 6294
1057 제주도의 어느 게스트하우스에서 [10] HardCore 2012.05.15 6241
1056 근데 개고기 맛있나요? (이럴 때 저도 폭발 댓글 한번 경험해 보고 싶어요) [45] 루이스 2011.06.27 6218
1055 인스턴트 커피 추천 '이과수는 사기꾼' [12] sweet-amnesia 2011.05.17 6142
1054 팬들에게 삥뜯는 아이돌들 [17] 사과식초 2012.05.18 6119
1053 홍릉각에서 남자 네명이서 37000원에 배터지게 먹은 이야기. [9] 불별 2011.03.22 6104
1052 미래부 "LTE가 이렇게 빠르게 활성화 될지 몰랐다능".. 미래부도 알수 없는 미래ㅠㅜ [9] 헐렁 2013.10.12 6099
1051 [바낭] 억대연봉의 허상(긴 글입니다.) [48] 떼인돈받아드림 2014.04.30 6072
1050 택시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힐링캠프 '김성령' [10] 자본주의의돼지 2013.02.26 6034
1049 외국어 대충 한두달하면 PT정도는 하는거 아닌가요 [19] 킹기돌아 2012.09.10 6011
1048 대만 예찬 [18] fysas 2012.08.21 5939
1047 싸이 김장훈 결국 러브샷 하면서 화해했군요.+ 동영상 추가 [21] 자본주의의돼지 2012.10.10 59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