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로 제 군생활이 딱 99일 남았습니다. 일이등병 때는 두 자리로 들어갔다는 사람만 보면 부러워서 미칠 것 같았는데 어느 새 저도 그 사람들과 같은 입장이 되었네요. 하지만 전역날은.... 뭐, 제 짬에 벌써 그런 게 보이는 것도 웃기지 않겠습니까. -_-

 

1. 이젠 두 손으로 꼽으면 손가락이 두셋만 남을 정도로 선임들이 나가고, 새로운 애들도 그만큼 많이 들어옵니다. (어제는 제 처부 신병도 또 하나 들어오고....ㅎㅎ) 그만큼 부대 분위기도 스리슬쩍 바뀌어 가고 있으니, 갑자기 요새 들어 가을을 미친듯이 타는 증세가 생겼습니다! 여섯 시만 되면 노을이 지는 하늘을 보면서 고독을 곱씹고 있으니, 참 심심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뭔가 저도 남은 군생활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것 같은데 그게 과연 뭐가 있을런지.

 

그런 의미에서 말년이 되어가는 불쌍한 군바리에게 적당한 취미 하나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아, 운동은 패스합니다. 이미 프로틴 포션을 빨면서 근육을 키우는 중이라 -_-)

 

2. 이리저리 편해져 가는 군생활이지만, 마지막 관문이 아직 남았으니 그거슨 바로 병장 진급! 다른 과목들은 대충 되는데 그넘의 사격이 안 되는 바람에 이번 달은 누락 크리를 맞아버리고, 다음 달에도 사격이 있을 것 같지를 않아서 얄짤없이 상9를 달아야 할 판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사격 못해서 같이 누락할 걸로 믿고 있던)제 동기랑 후임 넘들은 착실하게 사격에서 성과를 내주고 있으니, 이대로 가다간 후임보다 늦게 병장을 달 것 같습니다.

 

사실 상꺽 때부터 '맨날 상9하고 편하게 살래' 이 소리를 하긴 했지만, 정작 누락이 되니 조금은 짜증이 좀 나네요. 고작 월급 만원 더 받자고 진급에 목매기도 그렇고, 안 하자니 후임이 먼저 병장 다는 꼴 보기는 싫고. 어쩌면 요새 가을 탄다는 게 이것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3. 가을 감기 때문에 머리가 안 돌아가는 관계로(원래도 제 글이 심히 짧긴 했지만 -_-) 오늘의 일기는 여기까지. 다들 감기 안 걸리게 몸 조심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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