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이 딴나라당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무상급식 반대본부 등등 8개 시민단체의 추대로 보수 시민단체 후보가 되기로 했고, 각종 수구단체들은 전원책을 후보로 추대하기로 했습니다(기사). 예에! 보수진영이 분열되는 양상입니다.

 

나경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박근혜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 복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려고 한다는 기사를 보셨을 겁니다. 제 생각으로는, 박근혜가 서울시장 선거 유세에 나서는 것은 본인에게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1. 유신공주님이 지금과 같은 대세론을 누리고 있는 것은 수구언론에 의해서 만들어진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 이미지에, MB정권의 실정과 각종 악정에는 입 뻥끗 안하는 것으로 자신을 '여당 내의 야당'으로 위치시켰기 때문이죠. 그리고 나경원은 철저히 MB정권의 친위대 역할을 자임해 왔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유세를 돕는 순간부터 MB정권과의 연결성을 부정할 수 없게 됩니다.

 

2. 이석연은 무상급식반대운동, 포퓰리즘추방본부 시민단체 등등의 지원을 받기로 한 만큼, 최근 흐름인 보편적 복지에 반하는 공약을 갖고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딴나라당 후보와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겠지요. 결론적으로 나경원은 완전히 색다른 공약을 내놓지 않는 이상 복지 이슈에서는 야당과 별로 차이 없는 주장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유신공주님이 유세할때 무슨 말을 할까요? 이 과정에서 유신공주님의 밑바닥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3.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권이 승리하면 박근혜=딴나라당=MB정부 라는 등식이 더욱 견고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패한다면 박근혜 대세론도 위태로워지는 거고요. 그리고 유신공주님이 선거의 여왕이라지만 그것도 5년전, 게다가 참여정부 시절 반정부 정서가 팽배했을때 얘기잖아요. 야권은 이번 기회에 박근혜의 진짜 실력과 밑천을 가늠해 볼 수 있을겁니다.

 

저는 유신공주님을 정말정말 싫어하고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싫어하고 주변에 달라붙어 있는 권력의 기생충들도 정말 싫어합니다. 부디 유신공주님이 유세에 나서서 패해서, 내년 12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게 그 단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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