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07 20:36
두어 달 전 , 이 어려운 시기에 운 좋게도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8월 코스모스 졸업도 전에 해 낸 취업이라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죠.
네.
그 땐 몰랐어요. 그냥 다 모든지 잘 되겠거니 했거든요.
두 달간의 본사 교육을 마치고 이제 곧 현업으로 배치를 앞두고 있는데요.
본격 배치 전에 간단하게 팀 원들(제 상사들)을 소개 받는 자리를 어제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회경험이라곤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경험밖에 없는 초짜인 제가 감당하기에 제 상사들의 성격이..... 성격이......!! ㅠㅠㅠ
팀장님은 첫 대면에 반말로 '여자라고 실속만 챙기고 몸 사리는 꼴은 못봐주니 열심히 해라' 라고 하시더군요.
아...아니 저 그냥 인사밖에 안했어요. ㅠㅠ
이어진 첫 술자리에서는 상무님도 계신 자리에서 제 술 따르는 법, 술 잔 돌리는 법, 술 잔 부딪히는 법을 지적하시면서 술자리 예의범절 특강을 주구장창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차장님.
차장님은.
원래 사내에서 유명하신 분이셨어요.
말을 기분나쁘게 하는 걸로요.
그리고 역시나 계속 말 꼬투리를 잡아서 이것저것 (사생활을) 캐 물으시는데 정말 기분 나쁘신 분이더라고요.
두 분 다 저랑 나이 차이가 스무살 이상은 나는 것 같아요.
세대 차이 일 수 있고, 제가 사회경험이 없어서 이런 종류의 인간관계에 익숙치 않아서 더 심각하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지만... 있지만......
저 앞으로 어떻게 이 팀에서 버텨야 할까요.
제 위로 사원이신 선배 한 분 더 계시긴 한데, 그 분은 이미 많이 지쳐보이셨어요.
정말 어렵게 입사한 정말 오고 싶었던 회사에서 이런 분들이 제 첫 상사가 되실 줄을 몰랐어요.
윤태호 작가님의 '미생'에 나오는 과장님 대리님은 정말 만화에나 있는 거였나봐요.
휴.
신나야할 금요일 밤. 걱정이 태산이라 한숨만 푹푹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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