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13 18:58
맥스 르윈스키 형사는 거물급 범죄자 제이콥 스턴우드를 죽도록 잡고 싶습니다. 은행털이를 하고 나오던
스턴우드가 그의 다리에 총을 갈긴 뒤부터는 더욱요. 이런 그에게 기회가 옵니다. 스턴우드의 아들이
총상을 입은 채 이륙하던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가 경찰에 체포된 겁니다. 경찰은 아들의 마지막 통화를
단서로 아이슬란드에 있는 스턴우드의 은신처를 급습하지만 실패. 이제 남은 희망은 그가 아들을 만나러
병원을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게 우리가 알아야 할 전부일까요?
그럴 리가요. 관객들은 영화가 불친절하게 툭툭 던져주는 정보를 모으면서 이게 보다 커다란 음모의 일부라는
것을 눈치채게 됩니다. 경찰들은 부패해있는 게 뻔하고, 대선 이야기와 총기 이슈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죠.
영화가 끝날 무렵이 되면 이 배배꼬인 단서들은 하나로 연결됩니다. 지나치게 명쾌한 척하는 구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전 별 불만없었습니다.
근육질 남자들이 총질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에란 크리비의 [테이크다운]은 액션보다는
현대 영국을 무대로 한 필름 느와르를 만드는 데에 더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홍콩 느와르요.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40년대 할리우드보다는 80년대 홍콩 냄새가 납니다. 특히 르윈스키와
스턴우드의 관계 묘사는 그래요. 이 유사성이 우연일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영국적 특성입니다. 특히 총기 문제를 다룰 때는 같은 장르의
미국 영화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단 이 영화의 경찰 주인공들은 총을 가지고 다니지
못하니까요. 이는 진지한 사회 문제로 연결되기도 합니다만, 액션 장면에서는 "제발 우리에게도 미국인들이
가지고 다니는 커다란 총들을 줘!"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르윈스키 역의 제임스 맥어보이는 이 영화 때문에 몸을 만들고 살도 찌웠고 수염도 길렀습니다. 포스터 같은 걸 보면
작은 사이즈의 러셀 크로우처럼 보여요. 과연 그럴 필요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오로지 자기만
옳고, 일은 자기만 다 해야 하는 꼬마 마초 캐릭터라 별 매력이 없고, 맥어보이의 이미지와도 잘 맞지
않아요. 그에 비하면 스턴우드 역의 막스 스트롱은 그가 주로 연기하는 과묵하고 남성적인 악당 역할을
노련하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그 쪽이 맥어보이보다 보기 편하더군요.
(13/04/13)
★★☆
기타등등
제이슨 플레밍이 대사도 거의 없는 악역으로 나옵니다. '어쩌자고 저런 비중으로 나오나' 했는데, 감독의 전작에
출연한 적 있더라고요. 카메오인 모양입니다.
감독: Eran Creevy, 배우: James McAvoy, Mark Strong, Andrea Riseborough, David Morrissey, Peter Mullan, Johnny Harris, Jason Flemyng, Elyes Gabel, Daniel Mays
IMDb http://www.imdb.com/title/tt1684233/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703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테이크다운 Welcome to the Punch (2013) [5] | DJUNA | 2013.04.13 | 9566 |
240 | 평행이론 (2010) [1] [2] | DJUNA | 2010.02.18 | 9549 |
239 | 그놈이다 (2015) [4] | DJUNA | 2015.11.11 | 9516 |
238 | 실버폴스의 유령 Silver Falls (2013) [2] [37] | DJUNA | 2012.07.23 | 9426 |
237 | 스크림 4G Scream 4 (2011) [3] | DJUNA | 2011.06.10 | 9396 |
236 | 피투성이 올리브 The Bloody Olive (1996) [1] [34] | DJUNA | 2010.12.17 | 9374 |
235 | 9마일은 너무 멀다 The Nine Mile Walk (2003) [5] [2] | DJUNA | 2011.05.27 | 9239 |
234 | 고스톱 살인 (2013) [2] | DJUNA | 2014.03.14 | 9202 |
233 | 윈드 리버 Wind River (2017) [5] | DJUNA | 2017.09.16 | 9053 |
232 | 노크 (2012) [6] [1] | DJUNA | 2012.11.22 | 9032 |
231 | 사보타지 Sabotage (2014) | DJUNA | 2014.07.04 | 8956 |
230 | 노바디 엘스 - 마릴린의 편지 Poupoupidou (2011) [1] [2] | DJUNA | 2013.01.01 | 8948 |
229 | 이차노출 Erci puguang (2012) [1] [2] | DJUNA | 2013.04.10 | 8940 |
228 | 오큘러스 Oculus (2013) [2] | DJUNA | 2014.06.02 | 8927 |
227 | 미친 개들 Cani arrabbiati (1974) [5] [2] | DJUNA | 2011.02.08 | 8914 |
226 | 시체스 별장의 공포 Atrocious (2011) [1] [16] | DJUNA | 2011.07.22 | 8822 |
225 | 석조저택 살인사건 (2017) [1] | DJUNA | 2017.05.15 | 8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