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이 결혼해서 파리에 살고 있어요.

중국 조선족 아주머니를 가사 도우미로 일주일에 두번 반나절 정도를 고용해서 쓰고 있고요.

(원래는 다른 아주머니였는데 사정상 얼마전에 새로 고용했어요.)

어제 아기가 동생의 귀걸이에 꽂혀서 자꾸 귀걸이를 만지길래 빼서 소파옆에 두었고요.

그날 아주머니께 소파 밑에 먼지를 치워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주머니가 가시고도 한참을 그 귀걸이 존재를 잊고 있다가.

밤에 귀걸이를 찾았으나 없었데요.

동생이 성격상 잘 잃어버리지도 않고 부주의한 타입도 전혀 아니고, 혹시나 괜한 의심하는게 아닐까 해서.

남편과 함께 오랜시간동안 샅샅히 뒤져봤으나 없었고요.

귀걸이는 3부 다이아 이고요. 아주아주 값비싼 것은 아닐지언정 잃어버리긴 너무 아깝죠.

오늘 전화로 그 아주머니께 다이아 귀걸이에 대해서 얼핏 물어봤으나, 모른다고 하더래요.

 

동생은 남편직장때문에 파리에 거주하는 것이고, 불어는 간단한 회화정도만 가능해요.

그 아주머니는 불법체류자라고 하더라고요. 듣자하니, 파리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조선족 도우미 아줌마들이 다들 불법체류자라고 하더라고요.

경찰에 신고를 해보자니, 말도 잘 안통하는데다가, 동생말로는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말하더군요.

신고를 해봤자 오히려 더 피곤한 일이 생길꺼 라고 꺼리고 있어요.

게다가 심증만 확실하고, 물증은 없는 상황이니. 신고하기도 너무 애매하고요.

 

물론, 이 아주머니가 훔쳤다는 것은 아직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지만.

만약 그 아주머니가 훔쳤다고 가정을 하면, 제 동생은 어찌 대응을 해야 할까요?

어차피 신뢰가 깨진 이상 더 아주머니를 쓰기가 불편하니, 그만 두시라고 말도 할 예정이고요.

그냥 물건을 소흘히 둔 제 동생 탓으로 생각하고, 잊어야 할까요?

아니면, 공갈협박을 살짝 해봐야 할까요? 

(도우미 아주머니 고용시장이 작아서 소문내면 더이상 그 아주머니도 한국인 사회에 발붙이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요?

겨우 귀걸이 하나때문에 이런 생각들을 하는게 마음이 착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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