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고 써봅니다.
1.
일단 카레니 덮밥이 만원 가까이 받아도 '전주'비빔밥보다 비싸지 않아요.
인사동 쌈지길 고궁의 '전주' 비빔밥 가격은 만원입니다.
그나마도 전주 본점보다 맛이 없지요.
일반 식당의 있는 반찬에 썬 오이채, 상추, 계란 을 얹은 돌솥비빔밥도 6,000원은 받습디다.
성북동 인근의 기사 식당 돈까스도 7500원은 받고요.
(왕돈까스라고는 하지만 고기를 두들겨서 핀거라 그렇게 크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2.
보통 식당 실무를 논한 책이나
심지어 어제 본 일본라면 만화에서도
음식의 가격산정은 재료비의 3배가 일반적입니다.
즉 3000원의 재료비가 들어가면 9000원은 받아야
일당 테이블이 3회전되면 월세, 전기세, 월급 주고 어느 정도 남습니다.
즉 이 가격이 적합하냐는 대충 먹어보면 나옵니다.
보통 저처럼 장보는 일이 잦은 사람은
마트에 나가서 사는 조개나 배추등의 가격에서
식당은 30%는 싸게 매입한다는 걸 감안하고 먹으니까요
다시 말해 재료비가 가격의 33% 정도 된다면 그건 비싼 게 아닙니다.
이게 말이 되는 가격인지 아닌지는
드셔보신 본인이 판단하는 겁니다.
제 경우는 지뢰는 피하고 다녔는지 재료비가 3분의 1은 될법한 일식당만 갔나 봅니다.
아비꼬에 가면 아무것도 안든 카레에 돈까스, 파와 마늘 토핑 그리고 밥 추가 해서 먹으면
8500원 하는데 재료비 2800원은 들겠던데요
심지어 홍대에는 4000원짜리 일본인 운영 우동집도 있지요.
3.
오히려 물가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식당은 (특히 한식) 가격이 꽤, 혹은 너무 싸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 물가는 일본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나라 식당은 다 조선족들이 서빙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나라 말로 소통이 가능한 서빙인원 이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그냥 단순 노동이 아니잖아요, 주문 받고 전달하고.
그 나라 말로 소통이 가능한 프랑스 사람 아닌 직원을 둔 프랑스의 프랑스 식당
그 나라 말로 소통이 가능한 일본 사람 아닌 직원을 둔 일본의 일본 식당은 드무니까요.
저 십년 전에 식당에서 풀타임으로 알바할 때 110만원 정도 받았는데
요새도 많아야 130만원정도.
아마 지금 어떤 이유로 조선족 분들이 서울에서 다 빠지면
서빙직종은 월 200만원 이상 받고 점심값은 1.5~2배로 오를 겁니다.
(동시에 다른 직종들도 월급이 오르겠죠)
언제가 삼계탕집에 갔을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보통 먹은 가격의 10%를 팁으로 놓고 가잖아요.
그렇게 치면
만오천원짜리 삼계탕이 1000그릇은 나갈 그 식당에서 서빙하는 분들은 대략 10분
다른 나라라면 1인당 100그릇씩 담당한다치고 팁이 1500원 x 100 x 25일 =
375만원 받아야 할 일을 그 반도 못받고 일하고 계시구나.
(뭐, 저도 그만큼에 택도 없이 법니다만은;;; 아 우리는 정말 서로를 착취하며 사는구나.)
4.
대충 거칠게 결론을 내자면
제가 느끼기엔 일부 한식당이 과도하게 음식이 싸다
상당수의 한식당은 이미 그 정도 가격은 받고 있다.
그리고 물가대비해서, 내 월급이 싼 거지 밥값이 비싼 게 아니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