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2012.02.01 20:48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조회 수:971

1. 

제가 기억하는 가장 클래식한 성적 농담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 나옵니다.


(약 스포일러 재중) 


채플린이 나사만 하루 종일 조이는 일을 하다가 거기에 강박증을 갖게 되서 


여성의 가슴 부분의 단추를 조이려고 쫒아 다니는 장면. 


그 장면이 비난 받아야 할까요? 



2. 

농담, 혹은 유머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성역화되는 부분은 고인 물이 썩듯 썩게 될 겁니다. 


유머야 말로 이 세상에 신성화될 만한 것은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죠. 


그게 민주주의든 노무현이든 성경이든지간에요. 



3. 

마이크 마이어스의 <오스틴 파워>나 요새 핫한 <2 broke girls> 


<빅뱅이론>, <프렌즈>, 위에 쓴 <모던 타임즈에>이르기 까지 성적 농담은 넘쳐나다시피 합니다. 


(<프렌즈>에서 집을 빼긴 모니카와 레이첼이 그들의 가슴을 보여주고 다시 집을 차지하는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개인적으로 비난 받을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멍청한 남자들ㅠㅠ이라고는 생각해요 ㅎ) 


여성분들이 그걸 즐기지 않는다고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상당수가 즐기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시청률이 그렇게 나올 리가 없잖아요? 



4. 

문제는 헤게머니에서 나옵니다. 


불쾌하거나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 드라마는 끄면 되고 영화는 나가면 됩니다. 


그러나 직장상사의 농담은 다르죠. 


전 키가 크지 않은 데 이걸로 놀릴 때 받아칠 수있다면 큰 상관은 없습니다. 


' 키? 그건 쌀겨 훝어내는 거구~' (응? 미안해요. 원래 썰렁해요.) 


그런데 농을 할 수 없는 윗사람이 하면 뭐, 삭힐 수 밖에요. 


농을 농으로 받아치지 못하는 권력관계에서의 농담은 성적 농담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5. 

거칠게 (아, 이 말도 안되는 번역조 단어;;;) 


결론을 내자면 성적 농담,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 세상의 권력구조, 시스템이 그런 농담이 불가능한 곳이라는 게 문제이지 않나 싶다는 겁니다. 


성적 농담은 아마 인류의 역사와 함께 영원히 계속 될 겁니다. 


성적 농담은 아예 하면 안돼!! 란 태도는 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고인 물처럼 되게 할 뿐이예요. 


오히려 남성 여성 모두 서로 편하게 성적 농담을 주고 받되 폭력적이지 않은 세상을 꿈꿔 봅시다. 


존 레논이 국경없는 세계를 상상해보자고 하듯이 말예요


 <iframe width="420" height="315" src="http://www.youtube.com/embed/XLgYAHHkPFs"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4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3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026
352 추석 전야, 개천절 [1] 칼리토 2017.10.03 754
351 장애인 시위가 뭐? 왜? [3] soboo 2022.03.27 863
350 A DOG IS A FAITHFUL ANIMAL Solo? 2011.06.28 896
349 제가 대통령이 되면 [4] chobo 2014.04.03 906
348 글과 사진 그리고 영상으로만 배운 어제 서초동 집회 풍경 2 [4] ssoboo 2019.10.06 906
347 재개발, 뉴타운 정책 수정 발표에 따른 궁금증 chobo 2011.04.15 916
346 지소미아는 파기되어야 하는가? [14] 타락씨 2019.11.23 946
345 영상자료원에서 9월 25일 일요일에 무료로 상영되는 김수용의 걸작 <안개> 강추! [4] crumley 2016.09.24 968
» 잡담 [8] 세상에서가장못생긴아이 2012.02.01 971
343 노인의 전쟁 연작을 팔아 봅니다. [7] 칼리토 2017.12.27 973
342 인이어 이어폰 바낭_포낙 PFE 022 [4] 칼리토 2015.09.11 984
341 이런 경우 우습지 않나요 가끔영화 2011.04.18 995
340 (정치바낭) 국회에서의 정치개혁을 논하려면 차라리... [1] cnc 2012.10.26 1010
339 Al Pacino(as Tony Montana) from "Scar Face" [6] hermit 2013.03.26 1024
338 [듀샤클] 컴백 전 덕심분출 모임! fysas 2013.02.14 1029
337 이노래 4개 다 아시는 분 [10] 가끔영화 2012.03.16 1032
336 기레기는 잘못한 게 없어요. [2] 칼리토 2019.05.11 1058
335 야밤의 채플린 [2] hermit 2013.07.15 1084
334 [옛날 인터뷰] 박 대통령 시절 중화학공업 육성을 가장 중요한 시책으로 내세웠던 이유가 뭔가 [1] Warlord 2012.12.11 1094
333 김진숙의 85호 크레인 사진집으로 유명한 사진작가 한금선 씨의 강연이 있네요 [1] 13인의아해 2011.11.04 11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