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어느 한 가지에 몰입하는 걸 편하게 여기는 성격이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그게 많이 답답하네요.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는데 저는 언제나 그림이나 책에만 몰두해있고....이러다 시대 착오적인 낙오자로 살게 될지도 몰라요. 아니, 생각해보니 벌써 그렇게 살고 있는 듯해요. 요즘 그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네요. 그런데 갑자기 생활 방식을 바꾸기엔 현실이 허락하질 않아서, 계속 일상에 매인 채로 끌려가고 있어요. 뭔가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느껴져요...
그림을 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리는 편인데, 이런 스타일이 굳어져서 매너리즘이 되어버린 것만 같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일부러 연필 스케치 없이 펜으로 곧바로 그려보곤 하는데, 이 방식은 잘못하면 망하기 쉬워서 도저히 과감하게 못그리겠어요. 다른 사람들이 한 펜화나 에칭 작업을 살펴보면서 뭔가 해답을 찾아보고 있어요. 계속 고민하면서 노력하다 보면 나아지...겠죠?
아래는 그동안 그렸던 펜화들로 채울게요. 듀게에 그림을 올리고 나면 기분이 좀 나아지더라고요.
볼펜으로 그린 다음에 물로 번짐 효과를 준 그림들이랍니다.
옥수수
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