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좋았습니다 (노 스포일러!)

2013.10.07 18:50

Q 조회 수:2857

원래 [인간의 아이들] 을 너무나 좋게 본지라 혹시나 [인셉션] 을 능가하는 정말 위대한 한편이 나오는 거 아냐 하면서 겁을 좀 집어먹고 보러 갔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실망한 건 아니고...  좋은 영화였어요 그러나 현지의 평론이 칭찬 일색인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실망했다는 분들이 꽤 나오실 것 같습니다.

 

재미 없으실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요..   

글쎄요... 이 영화는 "내용" 이 전혀 없습니다.  반전 그런거 없어요.  우주선 타고 갔다- 사고 당했다- 어쩌나 어쩌나  그게 내용의 다입니다.  뭐 복잡하게 먹물식으로 폼잡고 이 한편의 의미하는 바를 설파하려면 할 수 있긴 하지만.  [설국열차] 는 물론 [퍼시픽 림] 보다도 "은유" 나 "현실세계 비판" 에서 더 동떨어진  한편이니까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하드 SF 기크 ^ ^ 를 자처하시거나 남들이 보기에 그런 성향에 근접하신 (본인들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시더라도 ^ ^) 분들도 의외로 즐기지 못하실지도 모릅니다.  사실 SF 라고도 인정 못하는 분들도 계실 듯.  테드 창 작가의 글 그런 작품들과는 SF라는 규정에 부합하느냐의 기준으로 볼때 대극점에 위치합니다.  그냥 우주가 배경인 휴먼 드라마입니다.  이 표현을 딱 읽으셨을때 얼굴이 확 일그러지는 분들께서는 요주의.

 

그리고 이건 재미 없는 거와는 좀 다른데 멀미 잘하시거나 폐소 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약간의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시길 추천합니다.

 

흠... 그럼 좋은점은...  숨이 콱 막히게 멋있고... 서스펜스 넘치고... 눈물이 글썽거리게 감동적이고... 산드라 불록 노무 느무 좋았고... 우주 공간의 숨막히는 정숙 이런 영화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 아이디어들을 척척 실제로 보여주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재능...  [인간의 아이들] 과 마찬가지로 뭐랄까 특정 종교의 교의를 설파하지 않고도 영적인 이슈를 말하는 그런 영화가 가진 독특한 비장한 아름다움이 가득합니다.

 

자세한 얘기는 리뷰에서...  어쨌든 추천합니다. 

 

 

어쿠 사진이 너무 컸나 ^ ^

 

위에도 썼지만 산드라 불록 [스피드] 시절로 다시 되돌아간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능. 

 

물론 영화속 캐릭터는 인생의 쓴맛을 볼대로 본 그런 여성이지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6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50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760
57 역대 듀나 게시판 영화상 조연상 분야. [2] 잔인한오후 2013.06.24 1134
56 조니 뎁의 1993년, 숀 펜의 1996~98년 [2] 닥터슬럼프 2013.06.28 1603
55 영화 설국열차의 스페셜 애니메이션 [3] 알리바이 2013.07.20 2233
54 <더울버린> 최악이었습니다 (리뷰 차원의 약 스포) [2] 고구미 2013.07.29 2664
53 설국열차 봤는데 재미없네요 [4] 나나당당 2013.08.03 3019
52 지금 모니터를 보고 계신 곳은 어디신가요? [3] ageha 2013.08.11 1481
» [그래비티] 좋았습니다 (노 스포일러!) [7] Q 2013.10.07 2857
50 난생처음 겪은 영화 상영중단 사태+난생처음 본 4D영화. [3] 국사무쌍13면팅 2013.11.01 2366
49 게임 중독보다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독이 있지 않나요? [3] 고구미 2013.11.12 1942
48 뒤늦게 본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스포 많아요) + 올라 피츠제럴드에 대해 아시는 분 있나요? [6] 사소 2013.11.17 1990
47 겨울왕국, 아이와 보러 가기 [10] 칼리토 2014.01.30 2780
46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를 인천 CGV에서 보신 분, 손! [3] chobo 2014.02.03 1334
45 [바낭] 들꽃영화상 후보작 상영회, 트위터에 대한 잡상, 거대 고양이 [6] Q 2014.03.22 2158
44 역사 스포일러 [4] mad hatter 2014.04.08 1466
43 시국이 시국이지만.. 전주영화제 예매를 했네요 [7] 이게무슨 2014.04.17 1824
42 추모 6주기를 맞아 어머니에게 바치는 글 [4] crumley 2014.07.04 2001
41 뒤늦게 라이프 오브 파이를 봤습니다. 질문입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31] chobo 2014.09.11 3225
40 아마도 영화사 최고의 작품, 존 포드의 걸작 <태양은 밝게 빛난다>를 강추합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보실 수 있어요.) [4] crumley 2014.09.25 2282
39 아름다운 사랑영화가 될 수 있었던 '마담 뺑덕' (약간의 스포일러) [6] KEiNER 2014.10.06 2128
38 간만에 포스터만 보고 너무 보고 싶은 영화가 생겨서 기대 중입니다. [6] 비밀의 청춘 2014.10.12 30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