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8 22:43
- 오늘 에피소드는 표면상으론 수동의 소심증 & 오이사의 유혹. 뭐 이렇게 되겠습니다만. 그 실체는 그냥 노주현 & 이순재 쇼였습니다. 김병욱이 시트콤 만들 때 무조건 중장년 배우들은 내공 만빵으로 캐스팅하는 이유를 알겠어요. 오늘은 정말 무슨 내용인지 전개가 어떤지 따질 것도 없이 아무 생각 없이 노주현과 이순재만 보면 웃기는 이야기였습니다. 감자별이야 어떻게 되든 준혁-진아-민혁이 어떻게 되든 남은 회차 동안 그냥 이 사람들만 보여줘도 만족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특히 노수동이 아버지와 마지막 추억 만들어보겠답시고 옆에 가서 눕고, 욕실에 들어가고 하는 장면들은 예고에서 다 봤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나 웃기던지. ㅠㅜb
- 대략 30여년 전에, 제가 일요일 아침마다 누나와 함께 보려고 시도하다 매번 중간에 포기하고 안방을 뛰쳐 나오던 애니메이션이 있었으니 바로 '들장미 소녀 캔디' 였습니다. 중도 포기의 이유는 닐과 이라이저 때문에. 이 둘이 캔디를 괴롭히며 실실거리는 게 너무나도 열불이 터져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지요. 제가 그만큼 정의로운 어린이였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은데. <-
이제 나잇살 먹고 어지간한 짜증나는 전개, 답답한 인물들은 다 피식 웃으며 감당할 수 있는 인간이 되었지만 여전히 제게 극복되지 않은 이야기 속 인물 유형이 있으니 바로 '악의는 없지만 사람이 좀 모자라서 자기도 모르게 주변에 심대한 민폐를 끼치는 인간형' 입니다. 참고 봐 주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이 '감자별'에 아주 막강한 이런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길선자님이시지요.
...뭐 암튼 막판 커피숍 대화 장면을 아주 손에 땀을 쥐고 봤습니다. 오이사 이사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보며 웃다가. 길선자 반응이 무서워서 쫄아들었다가. 다음 이야기에 또 웃다가. 길선자가 넘어갈까봐 또 쫄아들었다가. 결국 최종적으로 거절하는 걸 보면서 작가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까지(...) 정말 길선자가 오늘 오이사 이사에게 넘어가 버렸음 이 시트콤 시청하기 너무 힘들었을 겁니다. orz
- 그래서 오늘은 102회였고. 이제 18회 남겨 놓은 가운데 내일 이야기는 기둥 줄거리와 상관 없는 그냥 코믹 에피소드들이네요?
아... 뭐 이젠 진도 걱정하는 것도 지치고. 작가분들이 알아서 하겠지... 라는 맘으로 그냥 개그를 즐기렵니다. 많이 웃겨만 주세요. 에헤라디야~ ㅋㅋㅋ
2014.04.08 23:00
2014.04.09 07:53
정녕 18회밖에 안남았단 말입니까? 아쉬워요ㅠㅜ
2014.04.09 09:12
막판 2주에서 몰아치려고 숨고르기중인걸까요
2014.04.09 09:13
브랫/ 제가 감자별의 평균적인 재미없음(?)에 너무 익숙해진 걸까요. 재밌었는데. ㅋㅋ 풀어야할 떡밥이 많지는 않지만 몇 회 안 남겨 놓고 여유부리고 있으니 어쩔 생각인지 궁금하긴 합니다. -_-;
cheshire/ 중간에 좀 늘어지던 부분 20회 정도 없었던 셈 치고 그만큼 늘려줬음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소망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많아요. ㅠㅜ
가라/ 원래 전통적으로(?) 막판 2주 정도 되면 그냥 개그 에피소드는 전멸하고 떡밥 정리 모드에 집중해오긴 했죠. 말씀대로 막판에 울고 불고 진지하게 갈 생각으로 그 전에 많이 웃어두라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