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2시간 14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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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아 원제는 저거였군요. 정말 좋은 제목입니... (쿨럭;;))



 - 천 쿠이린이라는 젊은 조폭의 활약(?)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 속에서 백주 대낮에 배째라고 다른 조직 보스를 암살하고 뛰쳐나와 경찰들과 기나긴 추격전을 벌여요. 아따 그 놈 참 달리기도 잘 하고 싸움도 잘 하고 맷집도 좋구나... 를 구경하고 나면 쫓던 경찰은 한 쪽 눈을 잃고, 주인공은 도망쳐요.

 그러고 세월이 흐릅니다. 이 놈은 지명수배자가 된 채로 안 잡히고 무사히 숨어 지내고 있지만 당연히 인생은 구질구질의 극한이겠죠. 근데 그러다 자신이 유일하게 의지하고 아끼는 가족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구요. 몰래 자기 뒤를 봐주던 동네 어둠의 약사는 다짜고짜 "너 폐암 말기!"라는 통보를 하네요. 그러면서 명예롭게 죽으라느니 어쩌니... 해서 그래 뭐 그 까이 거. 쏴나이 가는 길인데!!! 하고 바로 경찰서에 자수를 하러 가는 천 쿠이린씨입니다만.


 기대(?)하기로는 자기가 그래도 그렇게 나라를 요란하게 만들었던 범죄자인데 본인이 짠! 하고 나타나면 경찰서가 뒤집히고... 이런 걸 생각하며 갔는데 웬걸. 가서 본인 이름을 밝혀도 경찰이 별 관심도 없구요. 자수 할 거라고 얘길 하니 응 응 알았으니 거기 대기열에 줄 서서 자수하셈. 이라는 안내를 받습니다. ㅋㅋㅋ 뭔가 쪽팔리고 분하고 황당한 기분으로 대기열에 서는 주인공. 그러다 게시판에 붙어 있는 '대만 3대 지명수배범' 이라는 전단을 발견하는데요. 어라라? 자신의 순위가 3위 밖에 안 되는 겁니다? 나보다 더 위험하고 더 유명하고 더 중요한 수배범이 둘이나 있다니 이게 말이 되나!!! 라고 괴상한 방향으로 버튼이 눌린 천 쿠이린씨는 자수를 그만두고 전단을 떼어 나와서 수배 1위와 2위를 자기가 잡아 버린 후 1위가 되어서 자수하겠다고 결심을 해요. 것 참...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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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자수해 들어갈 거라면 그 전에 나보다 레벨 높은 놈들 다 잡아 들여서 내가 짱 먹고 당당히 자수하겠다! 는 중2병스런, 어찌보면 참 코믹한 동기로 시작하는 이야깁니다.)



 - 발단이 재밌잖아요. 자수하러 갔다가 자존심 상해서 자기보다 윗순위 지명수배범들을 잡고 자수하겠다고 결심하는 범죄자 이야기라니. 뭔가 바보 같아서 웃기기도 하고. 흔한 설정이 아니니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갈지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어쩌면 남다른 유머 감각이나 재치 같은 게 있는 영화일지도 몰라? 라는 기대감이 생겨서 두 시간 십 사 분의 런닝타임을 극복(?)하고 보기로 결심했습니다만. 에... 이게 좀 희한하네요.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기대했던 개그 같은 것도 없는 건 아닌데, 지루하지 않게 잘 보긴 했는데... 말하자면 뭔가, 뭔가뭔가뭔가뭔가... 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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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암 말기라는 판정을 받고도 영화 내내 꿋꿋하게 담배를 피워대는 상남자 천 쿠이린!! ㅋㅋㅋ)



 - 일단 진지한 범죄물입니다. 개그씬이 종종 들어가긴 하지만 기본적으론 늘 궁서체로 진지, 심각, 살벌하구요. 액션도 섭섭하지 않은 분량으로 자주 들어가요. 주먹질도 하고 칼도 쓰고 총도 쓰고 하는데 기본적으론 거의 배우들이 몸으로 구르는 류의 액션이에요. 그리고 천만 다행히도 성장물입니다. '내가 1위가 아니라니!!!' 라는 정말 유치하기 그지 없는 동기로 여정을 시작한 주인공이 그 과정에서 이런 일 저런 일을 겪으면서 막판엔 그래도 나름 괜찮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죠. 


 다만 여기에 20세기풍의 허세가 좀 많이 들어갑니다. 유치하기 그지 없다지만 어쨌든 비주얼은 훤칠하게 잘 생긴 주인공이 강력한 전투력과 금강불괴급 맷집으로 자기보다 더 나쁜 놈들을 때려 잡는 이야기... 이고 그 과정에서 똥폼도 많이 잡아요. 범죄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오락물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인데, 그걸 '피해가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적극적으로 즐깁니다. ㅋㅋ 그러다보니 마지막에 주인공이 이루는 '성장'이 그렇게 진실된 느낌으로 와닿지는 않아요. 좀 삐딱하게 보자면 주인공이 결국 본인 하고픈 거 맘껏 다 한 후에 '자 이제 곧 엔딩이니 정신 차리겠습니다?' 라는 식의 이야기 같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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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거의 다 이렇게 몸 쓰는 액션들로 채워집니다. 총격전 같은 건 거의 없고 대폭발 같은 건 아예 없고 암튼 돈 많이 들어갈 스케일의 액션 같은 건 없습니다. ㅋㅋ)



 - 근데 전반적으로 퀄이 높은 편입니다. 도입부에 길게 이어지는 경찰과의 추격전 같은 것도 상당히 고퀄로 박진감 넘치게 연출되어서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고요. 이후에 주인공이 타겟들을 상대로 벌이는 싸움들도 다 나름 아이디어도 있고, 그림도 폼나게 볼만 하면서 연출도 긴장감 있게 잘 되어 있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비주얼들도 역할에 잘 어울리게 잘 뽑혀 있구요. 제가 최근에 한국 범죄물을 본 게 없어서 직접 비교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한국 영화 기준으로 봐도 상위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괜찮단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긴 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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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장면은 박진감 있게, 또 어떤 장면은 긴장감 있게. 대체로 액션씬들은 멋지게 잘 찍어낸 편입니다.)



 - 두 번째 타겟을 만나는 장면부터 클라이막스까지... 는 확실히 호불호가 갈리겠다 싶었습니다. 여기에서 갑자기 이야기가 많이 황당한 쪽으로 흘러가는데요. 말이 안 되거나 유치하단 얘기가 아니라, 그냥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재 하나가 툭 튀어 나와서는 큰 비중으로 전개되거든요. 그리고 이 때부터 그동안 똥폼 캐릭터였던 주인공이 갑자기 자신의 모자람을 마구 드러내며 실소를 유발하는데 이 순간이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ㅋㅋㅋ 결국 다 보고 나면 아 뭐 이런 계획이었던 거구나... 라고 납득하게 됩니다만. 어쨌든 한동안 난감한 기분이 드는 전개였어요. 전 그냥 낄낄거리며 즐겼지만, '대체 이게 뭐꼬???' 하고 황당해 했을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지금도 사실 확신은 안 듭니다. 그러니까 사회 풍자적 성격의 개그 파트로 의도한 건 맞는데. 만든 사람들이 어디까지 웃으라고 만들었고 어디부터는 진지하게 받아들이라고 만든 건지 모르겠어요.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이 파트가 마무리되는 장면의 전개가 상당히 황당한지라...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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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주인공 꼴에 정말로 폭소가 터지는 전개가 후반에 한참 동안 이어집니다.)



 - 마무리도 좀 아쉽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게 결국 성장물인데, 클라이막스에서 주인공이 벌이는 행각이 도를 넘어요.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아니 얘가 주인공인데 이래도 되나? 싶은 짓을 마구 저질러 버린 후에 굉장한 똥폼을 한 번 잡고. 그런 후에 갑작스레 깨달음을 얻어 버리는 식으로 흘러가거든요. 게다가 그런 주제에 또 그 깨달음엔 정말로 진지해서 장르가 멜로드라마가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그게 거의 20분. 

 그렇게 설득력 부족한 멜로드라마 20분을 보고 있자니 혹시 이게 사실은 그냥 폼 나는 범죄자 내세워서 씐나게 일탈 행각 구경 시켜준 후에 면피용으로 집어 넣은 게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들더라는 거죠. 영화에 대한 총평과는 별개로 '진지한 드라마'로서는 아무래도 망한 작품 같았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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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스 영화는 아니지만 암튼 '진지한 드라마'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캐릭터인데요. 사실 별 비중은 없는 데다가 캐릭터 성격도 20세기식이어서... ㅋㅋ 그래도 배우님은 아리따우십니다. '반교'에서 주인공 맡으셨던 분이에요.)



 - 암튼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철 없는 범죄자 하나가 자신의 유치한 자아를 충족시키려고 벌이는 황당한 행각... 을 따라가면서 이 인간의 성장을 구경하는 이야기입니다.

 궁서체로 진지한 범죄물인 동시에 액션 스릴러구요. 미장센이든 액션 연출이든 시각적으로는 부족함 없이, 기대 이상으로 잘 뽑아낸 영화였어요.

 근데 '범죄는 나빠요' 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주인공인 범죄자를 폼 나게 그려 버리는 좀 올드휏숀드한 태도 때문에 요즘 세상에 진지하게 봐 주긴 좀 난감한 구석이 있었구요. 후반부에 급 커브를 틀어 버리는 전개도 뭐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소재를 꼭 다뤄보고 싶었나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급작스러운 느낌이 있었구요.

 지루하거나 재미 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스스로 취하고 있는 진지하기 짝이 없는 태도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진지하게 봐 지지는 않는 영화였다는 거. 그냥 킬링타임용 범죄물 하나, 흔히 보던 익숙한 맛과는 조금 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분들에게 아주 소심하게 추천해 봅니다. 어쨌든 저는 잘 보긴 했어요. 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천 쿠이린의 첫 번째 타겟은 멀지 않은 지역에서 여전히 성실하게 범죄를 저지르며 살고 있었어요. 조용히 접근해서 차근차근 이 놈의 생활 패턴을 파악하고, 이 놈이 숨어 사는 미용실 답사도 가 보고 그럽니다만. 주인공보다 훨씬 오래 숨어 살면서도 안 잡히고 버티고 있는 악당답게 초인적인 조심성과 센스로 바로 주인공을 의심하고, 죽음 직전으로 몰아 넣습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운 좋게 위기에서 빠져 나온 주인공은 그 날 밤에 바로 무장을 하고 쳐들어가 사투를 벌이고, 본인도 만신창이가 되지만 어찌저찌 처단에 성공해요.

 그러고 그 동안 이 놈에게 약점을 잡혀서 성적으로 착취 당하며 꿈도 희망도 없는 삶을 살던 젊은 미녀 청 소메이를 구해주죠. 이 분의 미래를 위해 굳이 타겟의 부하들까지 다 처단한 후에 미녀님에게 '넌 내게 인질로 잡혔다 풀려난 거다. 경찰에게 범인은 천 쿠이린이라고 말해라.' 라는 말을 남긴 후 홀연히 두 번째 타겟을 향해 떠나구요.


 자길 돌봐주던 불법 의사 덕에 첫 번째 타겟은 쉽게 찾았었지만 두 번째 타겟은 그게 좀 어렵습니다. 워낙 사라진지 오래되기도 했고... 해서 가족들을 뒤져 봅니다만. 알려진 유일한 혈육은 엄마 뿐이고 이 분은 이미 양로원에서 세상을 떠난지 오래에요. 그래서 유가족 행세를 하며 이 분 유품을 털어 보고, 그 중 이 분의 편지에 적혀 있던 글귀를 힌트 삼아 외딴 곳에 있는 무슨 시설을 찾아가는데... 그 곳은 무려 의문의 신흥 종교 집단이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사람 좋아 보이는 교주 아저씨는 주인공에게 '니가 찾는 사람은 이미 죽었다' 라며 무덤을 보여줘요. 그러면서 그 놈의 마지막을 이야기해 주네요. 자긴 어둠의 의사였고 그 놈을 치료해주러 출동을 했는데 뭔가 초인적인 통찰력을 보이며 자신과 동료들을 감동 감화시켰대요. 그 놈은 그러고 바로 세상을 떠났고, 자긴 그 놈의 가르침대로 이 종교를 창시해서 아픈 영혼들을 달래고 있다... 이런 겁니다.


 그렇게 자신의 목표가 사라지가 당혹감에 빠지는 주인공입니다만. 저번 타겟을 처리할 때 입은 부상 때문에 쓰러지구요. 자상하고 따뜻한 교주님의 돌봄으로 거기 며칠 지내다가 폐 검사도 해 봤는데 어익후! 놀랍게도 폐암 세포가 사그라들고 있다네요!! 이 곳에서 마음을 열고 가르침을 따르면 다 나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래서 주인공은...


 충실한 교인이 됩니다. ㅋㅋㅋㅋㅋㅋ 본인이 들고 다니던 비자금 헌금으로 다 바치구요. 머리도 자르고 여기 유니폼도 입고 매일매일 잡일 해가며 일하는데 얼굴엔 늘 행복한 미소가 가득. 이 영화에서 가장 웃긴 부분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아주 귀여운 어린이를 데리고 젊은 아줌마 한 분이 들어와요. 근데 멀쩡하던 아들이 갑자기 아파서 쓰러집니다. 그러고 병원에 가니 의사가 아이고 이 어린 애가 폐가 이렇게 되다니... 라며 엑스레이를 보여주는데. 마침 이 장소를 지나가던 주인공은 보고 말았죠. 그 어린 애에게 보여주는 엑스레이 사진이 얼마 전에 자기 폐라고 보여주던 사진이라는 걸. 뭐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일부러 아이에게 독을 먹여서 몸 상태를 악화 시킨 후 사기를 치고 있었던 겁니다...


 며칠 후, 아이 엄마가 주인공처럼 재산을 다 바치고 입회 의식을 치르는 순간에 주인공이 쳐들어 와서 진실을 알려줍니다. 이러저러하니 당장 여기에서 나가시오!! 그러자 교주의 부하들이 주인공을 붙들고, 교주가 아이 엄마에게 칼을 내밀며 '저런 악의 유혹을 이겨내야 하느니!!' 라며 주인공을 찌르라고 시켜요. 한참을 부들부들 떨며 번뇌하던 엄마는... 그냥 자기 목을 그어 버리구요. 교주는 그 칼을 집어 들고 주인공의 배를 찌른 후 내다 버리도록 시킵니다.


 ...근데 우리의 주인공님은 금강불괴라서요. ㅋㅋㅋ 배를 찔리고 저 먼 곳에 암매장 당했지만 관뚜껑 열고 땅 헤치고 나와서 다시 그 곳까지 걸어 돌아와 몰래 잠입을 해요. 그래서 그동안 숨겨뒀던 권총을  꺼내고, 처음 교주가 '니 타겟의 무덤이란다'라고 알려줬던 곳을 파 봅니다. 당연히 빈 관이겠구요. 교주의 숙소에 잠입해 들어가 확인해 보니 그럼 그렇지. 이 교주가 바로 자신의 타겟이었습니다. 지명수배 전단 사진이 너무 오래 전 것이라 못 알아봤네요.


 이 다음이 진짜 황당한데... 그래서 주인공은 교주의 예배 현장에 권총을 들고 들어가서 사람들을 주목 시키고 교주의 정체를 밝힙니다. 그래도 잘났다고 폼 잡는 교주에게 총알 한 방. 그러고 블라블라 후에 또 한 방을 날려 골로 보내구요.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자기를 째려보는 정신 못 차린 사람들 & 교주 부하들에게 '1분 안에 여길 떠나면 보내주겠다.' 라고 선언한 후에, 그래도 안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 수십 명(...)을 일일이 헤드샷으로 저 세상으로 보내 버립니다. 대체 왜??? 라는 생각이 계속 들지만 암튼 그래요. 진짜로 그냥 민간인 수십 명을 죽여 버리고 교주의 부하들도 싹 다 죽이고... 어쨌든 목표를 이루었으니 본토로 돌아오는 배를 타요. 근데 여기서 또 좀 웃기는 게...


 돌아오는 배에 앉아 있는 여성 승객의 전화기를 빼앗아서 경찰에 전화를 합니다. 처음에 자기를 쫓다가 눈이 멀게 된 형사를 불러다 통화를 하네요. 자수하겠다고. 그러고는 출동한 무수한 경찰들 앞에서 "나는 천 쿠이린이다으아앗!!!! 껄껄껄!!!" 하고 오만 똥폼을 다 잡으며 체포됩니다. 수배범 넘버 1, 2를 해치우고 스스로 1에 등극한 후 당당하게 자수! 간지난다 천 쿠이린!!! 그런데요.


 이때부터 음악도 연출도 갑자기 감성이 넘치는데... 뭐 대충 요점만 말하자면. 처음에 주인공을 도와주던, 폐암 사실을 알려줬던 의사가 면회를 와서 진실을 털어 놓습니다. 사실 주인공 폐는 멀쩡했고 의사가 보여준 폐암 엑스레이는 자신의 것이었어요. 평생 범죄자들 도와주고 검은 돈 받아 호의호식하다가, 죽을 때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리고 죄값을 치르는 마음으로 주인공을 자수시키기 위해 뻥을 친 거였는데. 이 놈이 황당한 짓을 해버리는 통에 당황했지만, 어쨌든 덕택에 더 나쁜 범죄자들도 처단하고 사악한 종교 집단도 제거했으며 결국 주인공이 자수도 했으니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며 흐뭇해하구요.


 우리의 주인공은... 어쨌든 본인도 후회 없이 멋진 일 했다고 생각하니 의사에게 오히려 잘 했다. 고맙다고 말하고 작별을 해요. 그리고 다음엔 주인공 때문에 눈을 잃은 형사가 청 소메이, 아까 주인공이 구해줬던 여자를 데리고 찾아옵니다. 와서 주인공을 깔끔하게 면도해 주고, 깔끔하고 폼 나는 검은 옷을 선물해주고 가네요. 네. 이제 곧 사형이 집행 되거든요.


 다음엔 마치 '데드맨 워킹'을 연상 시키는 진지하고 경건한 사형 집행 과정을 차근차근 보여주고요. 마지막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만 어쨌든 의연한 폼의 주인공이 사형 당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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