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시절 '아침마당' 같은 아침예능프로를 엄마랑 같이 보고 있노라면 화병이나 암 걸릴 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곤 했죠.


조영남 같은 자들이 나와서 성추행, 심지어 양녀 성추행을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도 기억 나고요.


납치해서 강간한 뒤 결혼했다는 사연을 자랑스레 떠벌이던 연예인들이 되게 많았어요. 기억나는 분들 있으세요?


김영임을 길에서 납치해서 인천 송도의 호텔로 끌고가서, 김영임이 울면서 강간하지 말라고 비니까 얼굴을 후려갈겼다고 하죠. 다 됐는 줄 알았는데 말을 안 들어서 지독한 여자라고 화를 내며 김영임 얼굴을 후려갈겨 기절시키고 그대로 강간. 그리고 결혼. -> 이걸 공중파에서 자랑스레 말함. 결혼 후 생활은 이하생략...


서세원은 심지어 미성년자인 서정희를 강간해서 결혼.  결혼 후 생활은 이하생략...


양원경은 서세원의 조언을 받아, 잘 나가던 신인 연예인을 더러운 스캔들 기사 나게 해서 앞길 막아버리고 결혼했다고 예능프로에서 말했는데, 그 뒤로 재미있게 말하려고 그랬을 뿐 사실은 아니라고 그랬죠. 이런 걸 재미로 말한다는 자체가 인간을 말해줌. 결혼 후 생활은 역시 이하생략... 


신성일도 엄앵란을 결혼 전 강간했다고 나오죠.. 엄앵란 자서전에. 역시 이하생략..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박찬종도 자기 아내를 직장 그만두게 한 사연을 되게 뿌듯해하며 말했네요. '결혼 전 아내가 엄청나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맞나?) 합격했는데, 다음날 방송국에 찾아가서 '저 여자는 나랑 결혼할 사이니 합격을 취소하시오.'라고 했다. 내 말에 방송국이 합격 취소해서 아내는 할 수 없이 나랑 결혼했다.' 이런 이야기...


저는 그 이야기를 티비에서 보는 당시 초등학생이어서, 어? 뭔가 이상하긴 한데 남자답고 멋있는 거 같기도 하고? 이렇게 애매하게 느꼈어요.  (그 뒤로 가끔 이 이야기 떠올리면 이불킥 합니다. 비록 초딩이지만 범죄이고 폭력이란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던 게 부끄럽네요.) 납치 강간은 아니지만 한심한 짓이죠...


여성의 경제력을 빼앗고, 납치 강간해서 임신해서 결혼하게 만드는 인신 구속. 참 끔찍하네요.


저는 강간을 당하지 않은 상태로 성인이 되어 페미니즘을 만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모친의 성교육은 한심하기 그지없는 수준이라, 어린 시절의 저는 강간을 당하면 더럽혀졌으니 자결해야 하나? 아니면 강간한 사람과 결혼해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20세가 되어서야 그 생각을 버리고 자유로워졌죠. 만일 그 전에 강간을 당했다면 어린 시절의 나는 무슨 선택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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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과부는 '보쌈'이라는 걸로 납치해가서 결혼하기도 했잖아요.


많은 경우는 보쌈당하는 이도 이미 알고서 짜고치는 납치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낯선 자들에게 이불에 둘둘 말려 납치당하는 건 얼마나 공포스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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