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기르던 개가 아팠는데,,,

2011.08.14 15:04

텔레만 조회 수:1331


 제 책임이죠.

 좋은 소식은 살았다는 사실, 나쁜 소식은 뒷발을 못 쓴다는 사실.

 10살 넘은 녀석이라

 수술을 하면서도 수의사 선생님께 생명에 무리는 절대 주지 않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무튼 살았습니다.

 나이 치고는 활달했던 녀석이 하루종일 누워있는 것도 안스럽고,

 요 근래 기운차려 앞발로 기어다니는 모습은

 기운 차려서 기쁘기도 하고, 좀 서글프기도 하고 그러네요.

 앞발로 기어다니는 것 까지는 좋은데,

 배 부분이 살이 쏠려서 빨개진 모습을 보니 참 그렇습니다.

 큰 건 그래도 괜찮은데, 작은 건,, 제때 처리를 안하면 치우는 건 둘째치고 몸에 상당히 무리를 줄 수 있겠더군요.

 
 사람용 기저귀 큰 걸 가위로 잘라서 헝겁으로 귀저기 비슷하게 만들고, 꽤 자주 확인을 해주고 있고,

 다리 쪽은 일단 붕대를 씌웠는데, 화요일 다시 병원에 가야할듯,,,


 뭐 임시변통 같은 방법이라, 상담해 보고 더 좋은 쪽으로 따를 생각입니다.

 7월부터 어머님과 같이 살고 있어서

 제가 없어도 낮에 요걸 돌봐줄 분도 있고요.

 
 찾아보니 한국장애동물연구협회란 곳에서

 강아지용 휠체어를 만들어 팔고는 있습니다만,

 천차만별인 강아지 사이즈에다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곳이다보니

 주문 접수 즉시 발송되는 쇼핑몰에서 파는 물건 같은 개념은 아니더군요.

 정 안되면 개인주문을 할 생각이였는데,

 다행하게도 이미 길을 만드신 분이 있군요.


 

 주변 사람들 반응은 뻔하죠.

 내다 버려라...

 처리해라...

 
 데리고 오면서 결심한건,

 아프다고 버리는 인간말종은 되지말자는 거였기에,,,

 
 저놈은 생명이지 장난감이 아니니까요.

 아니, 개야 어찌되었건,

 전 어떤 관계든 좋을 때만 좋은 관계는 싫더군요.

 비록 개에게라도 할 건 해야겠네요.

 
 새벽에 돌아와도 저녀석과 산책나가는 것이 즐거움이였는데,

 휠체어를 태워서라도 그 즐거움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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