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잡담 - 빅엿의 역습

2011.08.29 20:43

룽게 조회 수:4604

뭐 이미 밑에 management님이 관련기사를 올리셨지만... 기왕 끄적이던 영양가 없는 잡담은 그냥 올립니다.

 

8.24 오세훈 빅엿 취식사건은 사실상 2012 대선레이스의 시작일겁니다.

그리고 수요일 밤 훈이 어린이가 빅엿을 먹자마자 한나라당은 예정된 패배였음에도 현실과 욕망의 경계를 넘어서 초월계를 향한 비행을 시작합니다.
솔직히 홍준표의원이 사실상 승리라는 말을 했을때는 그양반의 건강이 심각하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노인네, 드디어 미쳤구나!"

 

그러나 이것이 결코 진정한 패배가 아니었음을 알수 있었죠. 역시 준비된 역습이 있었던겁니다.

8월 28일 일요일에 갑툭튀한 곽노현 교육감의 2억원 뇌물 사건이 튀어나온 것입니다.
대충들 아시겠지만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할만한 사안을 가진 교육감 후보라면 계좌추적은 당연히 이루어지고 있었을 것이고
검찰이 이것을 인지한 시점도 결코 최근은 아니었을겁니다.
사건을 기소하기도 전에 혐의 조사 단계에서 언론에 흘리고 엿을 먹이는 작전으로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살해한적 있는 검찰은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사용한거죠.


제가 솔직히 화가 났던 부분은 이부분이었습니다. 곽노현의 부정은 수사를 해서 밝혀내면 될 문제입니다.
정말로 짜증나는건 검찰이 그들이 늘 쓰던 흉기를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규칙을 적용받고, 표준 요건을 갖춘 경기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싸우는 스포츠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같은 룰이라도 갖고 싸우잔 말입니다, (이 껍질을 벗겨 튀겨죽일 삐리리들아!)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나 정말로 돈줬삼. 'ㅅ')이라는 곽교육감의 발표가 나자마자 허탈과 화가 솟구치긴 했지만 계속 마음속에서
걸리적거리는것이 남아 있긴 했습니다.

 

근데 검찰은 빨대질을 왜 8월 28일에 했을까?
곽노현 교육감은 작년 6월 10일 에 당선되었고 2억원을 준 시점도 그 시기에 맞물려 있습니다.
머리 굴릴것도 없이 검찰은 분명히 그 시기에 알고 있었을 거에요. 곽노현은 계속 히든 카드중의 하나로 각하에게 바칠
선물리스트 명단에 올라가 있었을겁니다. 그럼 왜 하필 투표도 다 끝난 8월 28일 이었을까?
우선 24일이나 오세훈이 찌질의 최고란 무엇인가 (너님은 이미 올해 룽게 어워드 '올해의 찌질갑' 수상자이십니다. 미리축하)
를 보여주기 직전이나 그 다음날이면 안되었나? 생각해보니 그때 써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카드였겠죠.
진보교육감의 뇌물이라는 빅엿을 그런데 쓰기에는 아까웠겠죠? 사실상 오세훈을 위한 쇼에서 그런 카드를 써버리는 바보짓을
하지 않을 정도의 잔머리는 있을겁니다.


그럼 언제 터져도 터질게 당연한거긴 한데 그걸 왜 하필 지금 쓴것일까요?
보궐선거는 10월 26일이고 아직 두달이나 남은데다 중간에 추석도 있으니 지금 터트려봤자, 진보진영으로부터는 '어차피 맞을 매 미리 맞는게
낫다, 감사! 덕분에 시간 갖고 전열 다듬을수 있겠다.' 라는 소릴 들을수도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시기가 너무 일러 두달사이에 유야무야 될 사안이기도 합니다.(대한민국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성인의 평균 기억력은 한달도 못됩니다. 사실)
결코 간과할만한 이슈는 아니지만 두달 일찍 터트리기엔 이것도 좀 약해보이지 않나 싶은 이슈 입니다.
(물론 그 전에 티저로 왕재산 간첩사건이라는 예고편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건 한눈에 봐도 날림각본 티가 너무나서 흥행에 도움이 안되고 있습니다.)

투표일 기준으로 봤을때, 투표전에 터트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카드고, 투표이후에 터뜨려도 보궐선거 직전에 터트려야 효과가 극대화될 카드를
미리 땡겨서 썼다면 결론은 좁혀집니다.
이걸 써서라도 돌려막기해야 할 다른 이슈가 있는거겠죠.
그게 뭘까 궁금해서 트위터에 끄적였더니 트친한분이 이런 링크를 던져주시더군요.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0829000205

그래 똥줄타긴 탔구나...
'보궐선거고 나발이고  일단 급한불 부터 끄자'여쿠나...

 

이제 진보진영(아, 이단어 정말 쓰기 싫은데)이 할일은 명확하게 보일것 같습니다.

적이 만들어놓은 위험천만한 전장에서 바보같은 룰에 따라 싸움을 벌이지 말고 자신들의 전장으로 적을 끌어들여 싸워야 할겁니다.

곽노현은 쿨하게 버리고 저축은행 스캔들 좀 쑤셔봐라, 쫌!!  궁금해죽겠다!

가카도 박태규 안잡는거냐 못잡는거냐 라고 역정 내셨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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